이른바 웹소설 ‘전문직물’ 가운데 검사 소재 웹소설도 꽤 있다. 어느 웹툰 관계자는 내게 에스에프(SF) 장르를 “과학 기술을 서사 도구에 사용해야 진짜 에스에프”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이 표현을 빌자면 ‘검사의 업무, 조직, 형사소송 절차를 서사 도구에 사용해야 진짜 검사물’이리라. 넷플릭스 실화 드라마 눈높이에서 바라보면, 현재 주요 웹소설 플랫폼에 조회 수 상위인 검사소재 웹소설 중 리얼한 수사물로 볼 만한 작품은 적어 보인다. 물론 검사 웹소설을 폄하할 필요는 없다. 넷플릭스의 실화 드라마와 회귀·환생·초능력 코드로 작성된 검사물 웹소설은 그저 목적이 다른 것뿐.
<우리지검 평검사는 최대형량>은 초능력 코드를 차용했으나 형사부 검사의 범죄 수사 및 지휘를 어느 정도 서사구조에 녹였다. 서울중앙지검 초임 검사 이석규는 형사4부에 발령받는다. 범죄 현장에서 중요한 증거를 바라볼 때 눈앞에 마치 게임 팝업창처럼 ‘포인트를 발견하셨습니다’라는 문구가 보인다. 이석규는 이 초능력으로 원룸 살인사건 등 사건을 속속 해결한다.
검찰의 기소독점주의, 검경 갈등, 경찰 송치문건 검토 등 서류 격무에 시달리는 형사부 검사의 현실 등을 어느 정도 담았다. 제이시(JC)미디어의 기획력이 돋보인다. 다만 이 ‘계산된 리얼함’은 현재 웹소설 주 독자층이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을 넘지 않는다. 피고와 피고인을 구분하지 않는 등 기초적인 법률용어 오류, 뺑소니 교통사고의 최대 양형 오류 등도 자주 보인다. 2018년 7월 문피아에 최초 연재되어 누적 33만6939명이 봤다.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시리즈 등에서도 볼 수 있다.
고나무(팩트스토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