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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스마트폰 속 콘텐츠에 형광펜 밑줄 쫙?!

등록 2018-11-30 09:54수정 2018-11-30 19:19

이기적인 아이티
‘웹서밋 2018’ 등 국제행사에서 눈길 끈 스타트업들
형광펜·메모 기능 넣은 ‘라이너’
11초 동영상으로 소통하는 ‘일레븐’
영상 속 쇼핑 아이템 정보를 모은 ‘엠스터브’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동관 운영 등 스타트업 국외 진출 도와
지난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18’에 참가해 투자자들에게 앱 ’라이너’(LINER)를 설명하고 있는 아우름플래닛 우찬민 이사.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지난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18’에 참가해 투자자들에게 앱 ’라이너’(LINER)를 설명하고 있는 아우름플래닛 우찬민 이사.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아이티(IT)업계의 진화는 쏜살같다. 기기의 진화에 더해 서비스의 진보를 사용자 대부분은 미처 따라가질 못한다. 그 중심에는 한없이 다양해지고 있는 스타트업(초기 벤처 기업)들이 있다. 그들이 내놓은 서비스들은 또 한없이 다양한 스마트폰 앱으로 구현된다. 그래서 들여다봤다. 국내외의 투자자들과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앱들을 말이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웹서밋 2018’.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첨단 산업 콘퍼런스다. 방문객이 7만명에 이를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앞서 9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가 진행됐다. 미국의 정보기술 온라인 매체인 <테크크런치>의 주도로 열리는 스타트업 창업 콘퍼런스다. 각종 첨단 기술과 관련 서비스들을 엿보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국내 스타트업들은 바쁘다. 최대한 많은 전문가에게 자신들의 서비스를 설명하고, 반응을 확인한다. 다만 이제 날개를 펼치려고 하는 스타트업에게 국외 콘퍼런스 참여는 쉬운 일이 아니다. 스타트업마다의 각개전투는 더욱 힘들다. 그래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스타트업의 국외 진출을 돕기 위해 웹서밋 2018과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18에서 한국 공동관을 운영했다.

두 콘퍼런스에 참가한 똘똘하고 알찬 스타트업을 살펴봤다. 한 번쯤 들어본 서비스도 있고, 전혀 알지 못했던 서비스도 있다. 이름값은 중요하지 않다. 이용자에게 얼마나 친화적이고 유용한가가 가장 중요하다. 당장 스마트폰에 내려 받아 사용하고 싶은 3가지 앱을 선별해봤다. 이미 국외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국내 얼리어댑터 사이에서는 명성을 얻고 있는 앱도 있다.

웹 콘텐츠에 형광펜으로 줄을 긋는 효과를 줄 수 있는 앱 ’라이너’. 라이너 화면 갈무리
웹 콘텐츠에 형광펜으로 줄을 긋는 효과를 줄 수 있는 앱 ’라이너’. 라이너 화면 갈무리

디지털 콘텐츠에 형광펜 쓰고 싶은 마음을 담아

“아직도 몰라? 요즘엔 그걸 정말 많이 써. 자료 찾아 요약하고 정리하기에 정말 편리하다고.” 기자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핀잔을 들었다. ‘그거’는 바로 스마트폰 하이라이트(형광펜) 서비스 앱 ‘라이너’(Liner)다. 2016년 7월 출시돼 150만여명의 이용자가 내려 받았다. 영어 기반 서비스로 시작했기에 80~90%는 국외 이용자다.

말 그대로 디지털 콘텐츠에 ‘밑줄 쫙~’이 가능하다. 기사나 보고서를 읽다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선택하면 ‘하이라이트’ 기능을 쓰면 된다. 궁금해지거나 다음에 확인해 볼 내용이 있다면 메모를 남길 수 있다. 갈무리를 마친 뒤 저장도 가능하다. 이제까지 생산성 앱(문서 작업 등을 위한 앱) 가운데 메모 기능이나 하이라이트 기능이 있는 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라이너는 이 기능을 한 데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원래 책을 읽을 때 정말 더럽게 읽는다. 밑줄도 치고, 메모도 남기는 습관이 있는데 인터넷 기반 콘텐츠를 읽을 때는 습관을 반영 못 하니까 답답했다. 그래서 개발한 게 라이너다.” 라이너 개발사 아우름플래닛의 김진우 대표의 설명이다.

라이너의 강점은 ‘클라우드 동기화’이다. 스마트폰에서 기사를 읽다가 형광펜을 쳐 놓고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이 기사를 불러오면 강조된 부분이 실시간으로 반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진우 대표는 “사용자 경험 디자인에 가장 집중했다. 디지털 콘텐츠로 조사를 많이 하는 의사나 변호사, 대학원생, 기자들이 주요 이용자다. 재미있는 부분은 불경이나 성경을 라이너로 형광펜 쳐가면서 읽는 이용자들도 꽤 많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의 러브콜은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앱 스토어인 삼성 앱스에 ‘라이너 포 삼성’을 넣었다. 김 대표는 “갤럭시 기기에 특화된 버전의 앱이다. 갤럭시노트나 태블릿에 펜이 있어 사용자들이 생산성 앱에 친화적이고, 글도 많이 읽어 라이너와 잘 어울리고,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11초짜리 동영상으로 소통하는 에스엔에스(SNS) ’일레븐’. 일레븐 화면 갈무리
11초짜리 동영상으로 소통하는 에스엔에스(SNS) ’일레븐’. 일레븐 화면 갈무리

11초 동영상으로 하는 소통 또는 기록

대세는 ‘영상’이다. 문자 기반의 검색은 저물고 영상 기반의 검색이 일반화하고 있다. 특히 젊은 사용자층일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강하다. 동영상 기반의 에스엔에스(SNS)인 ‘일레븐’(elevn)이 탄생한 배경이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이 앱에서 사람들은 ‘11초짜리’ 동영상으로 소통한다. 이 앱을 개발한 스타트업인 바이올렛의 김동우 대표는 “동영상 콘텐츠가 에스엔에스에서 너무 많이 올라온다. 게다가 3, 4분짜리면 20~30초도 안 보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 일상을 기록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지만, 보는 사람도 지루하지 않을 시간을 정해야 했다. 그렇게 정한 게 11초였다”고 말했다.

일레븐 앱을 내려 받아 사용해 봤다. 기자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동영상을 올려볼까 하고 편집 기능 등을 살펴보는데, 조작이나 꾸밈이 아주 쉽다. 앱 내 조작은 대부분 손가락으로 밀면 되는 ‘스와이프’(Swipe)로 가능하게 했다. 다른 이용자들이 올린 동영상도 살펴본다. 여행지의 감상을 표현하고, 미식의 경험을 담고, 육아의 일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앱은 진화해야 한다. 개발자의 의도만 고집해서는 나아가기 어렵다. 김동우 대표는 이용자들의 사용 행태를 조사해 다음 단계로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반응이나 자료들을 종합했을 때 일레븐을 일상 기록 용도로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원래는 에스엔에스의 기능을 강조했는데, 이용자의 행태는 다른 부분이 있었다. 오는 1월 대대적인 개편과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반영해서 기록의 의미를 강조해 자신만의 동영상 잡지나 스토리 북으로 만들 수 있게 할 생각이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동영상을 보며 쇼핑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 ’엠스터브’. 엠스터브 화면 갈무리
동영상을 보며 쇼핑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 ’엠스터브’. 엠스터브 화면 갈무리

■ 유럽에서 먼저 알아본 엠스터브

‘대박’을 쳤다. 11월 초 열린 웹서밋 2018에서 들려온 소식이다. 주인공은 스타트업 엠렙이 개발한 ‘엠스터브(mSTUV)’다. 이 앱은 영상 속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망라해 제공하고, 관련 제품의 구매까지 가능하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드라마 예고편을 이 앱에서 불러오면, 주인공이 입은 옷이나 드라마 속 장소에 대한 정보가 뜨는 식이다. 온라인 구매가 가능한 연관 제품이 있는 경우 바로 쇼핑몰로 가볼 수 있다. 엠스터브는 이런 기능을 담은 모바일 기기 기반의 앱인데, 이 기능을 텔레비전에 연결해 쓰는 셋톱박스에 넣겠다는 유럽의 업체가 등장했다. 엠스터브를 개발한 스타트업 엠렙은 1800만달러(한화 약 20억)의 전략적 매출 계약을 맺었다.

엠스터브는 지난해 말부터 베타 버전의 앱을 선보이고 있다. 내려 받아 유튜브의 한 영상을 불러왔다. 엠스터브 속에서 디아이와이(DIY) 가구 만들기 영상을 재생하자, 바로 아래의 쇼핑 카테고리에 관련 품목의 쇼핑몰 링크가 뜬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지름신을 영접할지 물리칠지 판단해야 한다. 엠렙의 홍의재 대표는 “유튜브 플랫폼에서 안 되는 걸 해보고 싶었다. 화면에 나오는 물건을 바로 살 수 있다든지, 나오는 장소의 정보를 바로 찾는다든지 하는 것들 말이다”라고 말했다.

엠스터브에서 현재 검색해 불러와 바로 볼 수 있는 영상은 유튜브 속 콘텐츠들이다. 앞으로는 동영상 플랫폼 비메오와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콘텐츠들도 불러와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동영상 콘텐츠 속 다양한 정보를 한데 모으고 선별하는 기능에 인공지능 챗봇(대화 로봇) 기능과 음성 인식 기능 등을 접목할 계획”이라며 “최종 목표는 비디오 기반의 검색 포털로 성장하는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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