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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아재 패션은 이제 그만···복고풍으로 멋 내볼까

등록 2017-08-23 20:09수정 2017-08-23 21:41

[ESC] 라이프 레시피
’맨온더분’의 슈트. 신세계 인터내셔날 제공.
’맨온더분’의 슈트. 신세계 인터내셔날 제공.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는 요즈음 패션 필수품은 역시 ‘재킷’이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찬 공기를 막아줄 뿐 아니라 격식을 차리거나 멋내기용으로 손색이 없다. 가을 패션에서 빠질 수 없는 재킷의 유행 경향을 한발 앞서 살펴봤다.

지난해부터 불고 있는 복고 열풍이 올해 가을 재킷까지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티브이엔(tvN)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현실판을 보듯 1970~80년대 부모님 세대가 입었을 법한 제품이 다수 출시될 전망이다. 남녀 모두 어깨와 품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올봄 밴드 ‘혁오’가 입어 화제가 됐던 재킷과 흡사한 형태라고 보면 되겠다. 이 디자인은 지난 3월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발렌시아가 2017 에프더블유(FW) 파리컬렉션’에서 첫선을 보였는데, 국내외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이를 차용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 전문가들은 올가을 재킷의 유행 키워드로 오버사이즈, 와일드 숄더, 체크, 젠더리스(남녀 구별이 뚜렷하지 않은 의상)를 꼽았다.

오버핏 재킷은 4~5년 전부터 꾸준히 사랑받았던 스타일이다. 이번 가을 제품의 차이점이라면, 입었을 때 어린아이가 장롱 속 아버지 재킷을 훔쳐 입은 것처럼 보일 정도로 어깨와 품을 더욱 두드러지게 강조했다는 점이다. 어깨의 경우 ‘뽕’을 넣어 부풀린 수준의 파워 숄더가 아니라 어깨 폭을 팔까지 늘어뜨려 강조한 와일드 숄더다. 평범한 직장인이 소화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패션피플(패피) 사이에서는 몸통과 더 잘 분리되어 보이는 재킷일수록 더욱 ‘핫’하다고 한다. 실제 올봄 연예인 김나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입어만 봤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흰 원피스에 와일드 숄더의 오버사이즈 더블브레스트 재킷을 입어 패셔니스타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오버핏 디자인보다 주목받는 건 다양해진 색상이다. 가을 재킷 경향이 이전까지는 베이지와 갈색 위주의 단색이었다면 청록, 자주, 회색, 짙은 녹색, 인디 핑크, 겨자, 카키, 파랑 등으로 확대될 듯하다.

’시슬리’ 스팽글 엣지 체크재킷. 시슬리 제공.
’시슬리’ 스팽글 엣지 체크재킷. 시슬리 제공.
체크무늬도 주를 이루겠다. 남성 재킷뿐 아니라 여성 재킷에도 타탄, 헤링본, 하운드투스 등 고전적인 체크 문양부터 변칙적인 체크까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체크 재킷은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도 개성을 드러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단조롭지 않은 세련미를 보여주기에 활용도가 높다. 격식을 차려야 할 자리뿐 아니라 일상복으로서도 두루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스튜디오 톰보이’ 체크 재킷. 스튜디오 톰보이 제공.
’스튜디오 톰보이’ 체크 재킷. 스튜디오 톰보이 제공.
■ 여성 재킷, 큼직하지만 여성스러워

여성들에게 부담스러운 과한 오버핏은 자칫 뚱뚱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혁오밴드나 김나영이 입었던 디자인은 ‘패피’ 등 극소수만 소화가 가능한데, 의류 브랜드 업체들이 수요가 적은 이런 제품을 주력으로 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세는 절충형 오버핏 디자인이 될 전망이라고 한다. 윤인영 스타일리스트는 “푸시버튼, 아이아이, 로우클래식 등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오버핏 재킷이 출시됐는데, 기성 브랜드업체의 경우 수요가 없으면 유행을 절충하는 편”이라며 “누구나 부담스럽지 않게 소화할 수 있는 제품이 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재킷의 경우 어깨 패드가 들어가 어깨선을 살리고, 오버핏을 유지하되 활동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만 허리 라인을 넣어 여성미를 은은하게 부각하는 형태로 보면 되겠다. 이런 디자인에도 빠질 수 없는 건 체크무늬다. 몸에 달라붙지 않으면서 체크무늬로 된 재킷은 얼핏 보면 여성복인지 남성복인지 구분이 모호하다. 여성 가을 재킷은 이렇듯 남성복과 여성복의 구분이 모호한 젠더리스 스타일이 다수를 이룰 전망이다.

올 가을 재킷은 오버사이즈가 유행
청록·인디 핑크·카키·파랑 등 색상도 다양
청재킷은 올 풀린 스타일이 주목 받아

’앳코너’ 체크 재킷. 엘에프 제공.
’앳코너’ 체크 재킷. 엘에프 제공.
여성스러움을 포기할 수 없다면? 재킷 위에 벨트를 매어 몸매를 강조하거나 로맨틱한 원피스를 안에 입어, 유행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세련미를 돋보이게 할 수 있겠다. 이은영 롯데홈쇼핑 패션전문 쇼호스트는 “큼지막한 체크무늬 재킷에 몸에 딱 달라붙는 스키니 스타일의 바지를 입으면 섹시하면서도 귀엽다”며 “재킷 속에 터틀넥과 남방을 겹쳐 입으면 세련되면서도 도회적인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인영 스타일리스트는 “요즘 같은 간절기에는 미니스커트나 미니팬츠, 얇은 부츠컷 데님과 입으면 언밸런스한 스타일로 멋내기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라코스테’ 재킷. 라코스테 제공.
’라코스테’ 재킷. 라코스테 제공.
■ 남성 재킷, 클래식하면서도 캐주얼하게

남성복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정장 재킷은 영화 <킹스맨>의 영향을 받아 핏이 잘 살아 있어 체형을 드러낼 수 있는 더블브레스트 재킷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슬림핏에 뒤트임 없이 양쪽 트임으로 활동성을 높인 재킷이 대거 선보이겠다. 양현석 브루노바피 디자인실장은 “자신의 몸에 딱 맞는 재킷을 구매하는 남성이 늘어나고 셔츠가 아닌 티셔츠를 가볍게 연출한 남성들을 길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색상 역시 남색, 갈색, 자주색 등으로 다양해지고 체크와 스트라이프 등의 패턴을 활용한 재킷도 많이 눈에 띌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감각이 돋보이면서도 캐주얼한 재킷도 올가을 남성 재킷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의 하나다. 넥타이를 매지 않는 ‘노타이’ 정장으로 대표되는 비즈니스 캐주얼, 슈트에 티셔츠를 받쳐 입고 운동화를 신는 ‘놈코어(normal+hardcore. 평범한 스타일로 오히려 세련미를 추구)룩’도 유행하겠다. 무늬의 대세는 역시 체크다. 색상은 다크블루와 코발트블루 등 블루 계열과 버건디, 의류 소재는 캐시미어나 알파카가 인기를 끌 전망이다.

’럭키슈에뜨’ 글렌체크 트렌치코트. 코오롱에프엔시(FnC) 제공.
’럭키슈에뜨’ 글렌체크 트렌치코트. 코오롱에프엔시(FnC) 제공.
■ 남녀 캐주얼 재킷도 복고 열풍

캐주얼 재킷의 경우 가을 패션의 전통 강자인 트렌치코트가 꾸준히 사랑받는 가운데, 복고 열풍에 따라 데님 재킷, 가죽 재킷, 블루종(잠바 스타일의 짧은 상의) 등도 지난해에 이어 인기를 끌 전망이다. 특히 청재킷의 경우 1980~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빛바랜 듯한 색과 문양, 오버핏 스타일이 주목받겠다. 스타일리스트인 서정은 스타일홀릭 대표는 “당시 유행했던 디자인,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의 청재킷처럼 (올이 풀릴 수 없는 부분인) 목 부분에 올이 풀려 테두리를 형성하는 듯한 재킷이나 곳곳에 해진 듯 올이 풀린 스타일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리바이스’ 청재킷. 리바이스 제공.
’리바이스’ 청재킷. 리바이스 제공.

’탑텐’ 블루종 재킷. 탑텐 제공.
’탑텐’ 블루종 재킷. 탑텐 제공.
이런 청재킷은 복고풍 문양의 원피스와 함께 입어 귀여움을 강조하거나 큼지막한 체크무늬가 들어간 셔츠와 입어 빈티지풍을 살리면 패션 감각을 뽐내기에 제격이다. 반면 얇고 가벼운 청재킷은 저지 원피스와 입어야 세련돼 보인다. 의류 브랜드 탑텐 황선희 마케팅팀 과장은 “미니멀한 디자인의 가을 재킷을 폴로셔츠나 원피스, 스웨터, 스니커즈에 입으면 스포티한 룩을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성인 당신의 체형에 맞는 재킷은?

재킷을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자신의 스타일과 체형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양현석 브루노바피 디자인실장은 “어깨가 좁고 마른 체형이라면 어깨선이 살아 있는 클래식한 재킷을, 어깨가 넓고 체격이 크다면 옷깃이 넓은 재킷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스타일리스트인 서영은 스타일홀릭 대표는 “키가 작거나 허리가 짧으면 숏재킷을, 키가 크고 몸집이 있으면 롱재킷이 어울린다”고 말했다. 몸집보다 큰 사이즈 재킷은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한다.

■ 마르지도 통통하지도 않은 표준체형

어떤 스타일의 재킷도 모두 소화가 가능하다. 몸매를 강조하고 싶다면 회색·갈색 계통의 재킷이 검정·남색 등 짙은 색상보다 잘 어울린다. 체크 문양을 비롯해 격자무늬, 꽃무늬, 줄무늬 등 다양한 패턴의 문양이나 면, 가죽, 울, 자카드(여러 색의 실을 엮어 짠 원단) 등의 소재로 만든 재킷 역시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다. 가슴을 강조하고 싶다면 패드가 약간 들어간 스리피스 재킷 혹은 두께감 있는 소재를 활용한 재킷을 선택해야 한다.

■ 통통한 체형

전체적으로 비만 체형인 사람은 밝은색이나 광택 소재의 재킷은 어울리지 않는다. 검정, 남색, 짙은 갈색 등 어두운 색상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 더블 여밈 재킷은 뚱뚱한 몸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으므로 피한다. 옷깃은 가급적 얇은 것이 좋다. 체형이 작아 보이는 효과를 기대하려면 재킷의 옷깃과 단추 사이에 여밈 부분이 최대한 깊은 재킷이 좋다.

■ 키 작고 덩치가 큰 체형

키가 작으면서 단단하고 넓은 어깨를 가진 사람은 남자다움이 물씬 풍기지만 재킷을 자칫 잘못 입으면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투버튼 싱글 슈트’(단추가 위아래로 2개 달린 재킷)가 잘 어울리는데 목선이 깊게 파인 재킷이 좋겠다. 브이(V)라인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단추의 위치도 가능한 한 아래쪽에 있는 디자인을 고른다. 색상은 한 가지로 단순하게, 품은 몸에 맞게 달라붙는 재킷을 선택한다면 날카롭고 도회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 키 크고 마른 체형

마른 체형 남성의 경우 밝은 색상이나 화려한 문양의 ‘더블브레스트 재킷’(단추가 4~6개 달린 재킷)을 추천한다. 재킷의 옷깃 부분은 넓은 것이 좋다. 마른 체형을 보완해주는 광택·벨벳 소재나 트위드 등 질감 있는 소재의 재킷도 도전해볼 만하다. 더블 여밈 스타일의 재킷이 잘 어울린다. 어두운 색상보다 팽창 효과가 큰 밝은 원색을 추천한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사진 코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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