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일 아이드론 대표가 나인봇을 타고 있다. 정동일씨 제공
‘엣지’ 있는 패션으로 ‘오토 퍼스널 모빌리티’(퍼스널 모빌리티)를 즐기고 싶다? 정답은 없다. 레저뿐 아니라 출퇴근이나 단거리 이동수단으로 이용하는 특성상 굳이 레저 의류를 고집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입어야 할까.
전동휠 나인봇 애용자인 정동일(44) 아이드론 대표는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을 추천했다. 그는 “세련된 나인봇을 탄다고 해서 패션에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며 “티셔츠와 청바지의 디자인과 색상을 달리하는 것만으로도 나만의 퍼스널 모빌리티 패션 감각을 자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그가 가장 신경쓰는 건 가방이다. 배낭, 스냅백 등 형태와 색상, 디자인을 달리해 패션을 완성한다. 그는 “배낭이나 슬링백을 앞에 매면 무게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활용하면 유용하다”고 귀띔했다.
큼지막한 그림이 있거나, 무늬의 색상이 화려한 티셔츠에 찢어진 청바지는 최적의 퍼스널 모빌리티 패션이다. 지승하 라코스테 마케팅팀 과장은 “평소 튀는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빨강·파랑·초록 등 화려한 원색의 티셔츠를 고르라”고 조언했다. 레저뿐 아니라 출퇴근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다양한 색상의 피케이 티셔츠가 브랜드별로 대거 출시돼 선택의 폭도 넓다. 우진호 아이더 상품기획총괄부장은 “오버핏 티셔츠를 레깅스와 함께 입으면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레깅스만 입기 부담스럽다면 레깅스 위에 반바지나 청치마·테니스치마 등을 겹쳐 입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도 무방하다.
안전장비인 헬멧 색상에 변화를 주거나 스티커 등을 붙여 개성을 표현하는 것도 방법이다. 여성이라면 헤어밴드, 스카프, 모자, 신발, 양말 등을 적극 활용할 만하다. 전동 퀵보드 마니아인 이혜영(41)씨는 “천으로 된 화려한 꽃무늬 머리띠를 하거나 스카프를 목에 두른다”며 “패션에 포인트가 되기도 하지만, 땀을 닦을 때도 요긴하다”고 말했다.
퍼스널 모빌리티 패션에서 디자인 못지않게 중요한 건 옷의 소재다.
언더아머 임다정 매니저는 “일상생활에서 입기에 지나치게 스포티하지 않으면서 야외 활동이나 운동할 때의 기능성과 활동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리복 박성희 이사는 “가볍고 시원하면서도 땀 흡수가 잘되는 ‘쿨비즈’ 의상들을 입으면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고 조언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