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신라호텔 한식당 ‘라연’(김성일 책임주방장)과 광주요의 한식당 ‘가온’(김병진 셰프)이 국내 최초로 <미쉐린 가이드>로부터 최고등급인 별 3개를 받았다. <미쉐린 가이드>(레드)는 식당 등의 정보를 담은 맛집 안내서로, 일부러 찾아갈 정도로 훌륭한 식당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특히 별 3개 레스토랑은 전 세계를 통틀어 111개인데, 서울에서 두 곳이나 포함된 점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미쉐린 코리아’는 7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7>(2만원) 출간을 알리고, 별을 받은 국내 레스토랑 24곳과 셰프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별 3개를 받은 두 식당은 고급스러운 전통 한식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라연’에서는 200만원이 넘는 그릇에 궁중신선로, 구절판, 북어청란 등을 담은 한식정찬을 낸다. ‘드라이 에이징’(건조숙성) 같은 서양식 조리법도 활용해 고급스럽고 글로벌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한식당이다. 가온은 광주요의 고급스러운 도자기에 백김치, 두릅숙회와 토마토절임, 돼지감자죽, 게살냉채, 전복찜, 금태구이, 취나물솥밥, 쑥 토장국 등을 담아 낸다.

‘곳간’(이종국·한식), ‘권숙수’(권우중·모던 한식), 롯데호텔의 프렌치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프레데릭 에리에·프렌치)는 별 2개를 받았다. 별 1개는 19곳이 받았다. 한식 식당에선 ‘비채나’(방기수), ‘품’(노승혁), ‘하모’(박경주)가, 모던한식 레스토랑에선 ‘밍글스’(강민구), ‘스와니예’(이준), ‘이십사절기’(유현수), ‘정식당’(임정식)이 선정됐다. 프렌치 레스토랑으로는 ‘다이닝 인 스페이스’(노진성), ‘라미띠에’(장명식), ‘보트르 메종’(박민재), ‘제로 콤플렉스’(이충후)가 이름을 올렸고, 중식당 중엔 포시즌스 서울 호텔의 ‘유 유안’(사이먼 우), ‘진진’(왕육성)이 포함됐다. 그밖에 ‘에스토란테 에오’(어윤권·이탈리안), ‘발우공양’(김지영·사찰음식), ‘보름쇠’(김경수·고기전문점), ‘코지마’(박경재·초밥), ‘큰 기와집’(한영용·간장게장집), ‘알 라 프리마’(김진혁·퓨전일식)이 별 하나를 받았다.

<미쉐린 가이드> 별 3개는 ‘요리가 매우 훌륭하여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 별 2개는 ‘요리가 훌륭하여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 별 1개는 ‘요리가 훌륭한 식당’을 뜻한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