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생각나> 미메시스 제공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신개념 만화방 시대
신개념 만화방에서 인기있는 만화와 주인장 ‘강추’ 만화
신개념 만화방에서 인기있는 만화와 주인장 ‘강추’ 만화
20대 여성이 주고객층인 신개념 만화방에선 어떤 만화가 사랑받을까? 핑크빛 로맨스 만화일 거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즐거운 작당’, ‘딩굴딩굴 알타미라’, ‘청춘문화싸롱’, ‘섬 만화카페’ 등 요즘 뜨고 있는 신개념 만화방에서 인기 상위권 다섯 작품을 골라봤다. 더불어 어릴 때부터 만화 마니아였던 만화방 주인들의 ‘강추’ 만화도 소개한다. 웹툰으로 무게추가 옮겨간 한국과 달리 여전히 출판만화가 강세인 일본 작품들이 대부분인 점이 눈에 띈다.
20대 여성들이 찾는 만화 톱 5
원피스
일본 만화가 오다 에이이치로의 작품 <원피스>는 전세계 3억부 넘게 팔렸을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만화다. 1997년 처음 연재를 시작해, 현재 국내에서 79권까지 출간된 상태다. 해적왕을 꿈꾸며 ‘밀짚모자 해적단’을 결성한 주인공 루피가 바다의 보물로 알려진 정체불명의 ‘원피스’를 찾아 떠난 여행길에서 겪는 모험과 우정이 주된 내용이다.
하이큐!!
일본 만화잡지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중인 후루다테 하루이치의 스포츠 만화다. 주인공 히나타 쇼요가 한때 라이벌이었던 친구와 함께 전국 배구 리그에 출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농구 만화 <슬램 덩크>를 떠올리게 하는 이 만화는 <테니스의 왕자> 등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스포츠 만화다.
너에게 닿기를
2005년 일본에서 첫 연재를 시작해 애니메이션과 극장용 영화로도 만들어진 인기 순정만화다. 일본 만화가 시나 가루호의 작품. 겉모습은 매우 우울해 보이지만 사실은 밝고 긍정적인 소녀 사와코의 달달한 로맨스와 친구들과의 우정을 다룬 학원물이다.
진격의 거인
2009년 일본 만화 전문 출판사 ‘고단사’에서 출간한 만화. 한국에서는 애니메이션이 더 인기를 끌어 ‘진격의 ○○’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각종 패러디물이 쏟아질 정도였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의문의 거인들이 나타나 인간들을 잡아먹는다는 다소 황당하고 디스토피아적인 얘기가 줄거리다.
겁쟁이 페달
일본 만화가 와타나베 와타루의 작품. 한국에서 흔히 줄인 말인 ‘겁페’로 불린다. 청소년 스포츠 만화로, 기존 만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소재인 자전거 경주 영역을 개척한 만화로 인정받고 있다. 주말마다 일본 애니메이션 오타쿠의 천국인 아키하바라에 가는 주인공 오노다 사카미치가 고등학교에 입학해 자전거 경주로 친구와 교류하고 성장하는 내용을 그린 유쾌한 성장 만화다.
신개념 만화방 주인의 강추 만화
피아노의 숲
숲속에 버려진 피아노가 유일한 친구인 주인공 이치노세 가이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성장하는 내용을 담은 만화. 일본 만화가 잇시키 마코토 작품으로, <노다메 칸타빌레>와 함께 클래식을 소재로 한 수작으로 꼽힌다. 2008년 제12회 일본 문화청 미디어예술제 만화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6년 일본 만화 전문 출판사 고단사의 격주간 만화잡지 <영 매거진 어퍼즈>에 연재된 이 만화는 라이벌 구도, 불굴의 의지, 승부의 연속 같은 청소년 성장 만화에 흔히 등장하는 장치들이 없다. 담백한 스토리가 장점이다. 최근 한국인 조성진씨가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만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쇄를 찍자
일본 만화가 마쓰다 나오코의 작품. 출판사 만화편집부에 입사한 신입사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만화 출판업계의 생생한 현실 얘기를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올해 한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출판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의 원제는 <중판출래>(重版出來)로, 책의 초판을 다 팔고 나서 추가로 인쇄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자꾸 생각나
20대 청춘들의 사랑과 인생을 현실적으로 그린 이 만화는 한국 만화가 송아람씨의 작품이다. 공동작업실에서 일러스트 작업을 하는 주인공 미래는 만화가가 꿈이다. 아직 습작 정도만 하는 수준의 그는 만화가 도일, 승태를 만나면서 사랑과 일상의 갈등을 겪는다. 송아람 작가는 1981년생으로, 법대에 진학했으나 문화센터 만화 수업에 더 열중하는 등 작가의 길을 우직하게 걸었다. 이 작품은 2014년 레진코믹스에서 연재한 장편 중 하나다.
바라카몬
일본 규슈 서쪽 해안에 있는 섬으로 이사한 서예가 세이슈가 섬에 사는 꼬마 나루와 교류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따스하게 다룬 만화다. 일본 만화가 요시노 사쓰키의 작품으로, 12번째 만화책이 올해 9월 일본에서 발매됐다. 인간의 따스한 감성을 수채화풍으로 그린 수작이다. ‘바라카몬’은 ‘씩씩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고토 사투리 ‘바라몬’에서 왔다고 한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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