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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이냐 극적 변신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등록 2014-03-05 20:00수정 2014-03-06 14:08

화장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미디어디자인부문 이정희 기자(왼쪽)와 노수민 기자가 대표로 자세를 잡았다. 왼쪽은 빗이 달린 전기 아이론, 오른쪽은 저절로 빨려들어가 모양을 내는 제품이다.
화장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미디어디자인부문 이정희 기자(왼쪽)와 노수민 기자가 대표로 자세를 잡았다. 왼쪽은 빗이 달린 전기 아이론, 오른쪽은 저절로 빨려들어가 모양을 내는 제품이다.
[매거진 esc] 스타일
여기자 5명의 요즘 뜨는 고데기 스타일링 대해부 수다
머리 모양을 다듬는 인두, 이른바 ‘고데기’가 대유행이다. 인두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들은 머리를 만질 때 진흙으로 원기둥을 만들어 달군 뒤 모발을 감아 웨이브를 만들었다. 요즘 쓰는 철제기구 ‘아이론’(iron)과 같은 원리다.

전기 아이론은 반드시 머리카락을 다 말린 상태에서 써야 모발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발열판에 직접 감아 쓰는 것으로, 바람을 쐬는 ‘블로 드라이어’로 세팅할 때보다 웨이브의 지속성과 윤기가 낫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최근엔 여배우들의 배낭여행을 다룬 리얼다큐멘터리 <꽃보다 누나>에서 배우 윤여정씨가 ‘고데기’를 찾는 장면이 방영된 뒤 새롭게 눈길을 받기도 했다.

이 기계는 1~2년 전부터 유행을 타기 시작해 지난해 연말을 분기점으로 해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엄청나게 팔려 나가며 ‘초대박’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홈쇼핑 채널 지에스샵의 매출을 보면, 전문가용으로 개발돼 지난해 5월 론칭한 ‘바비리스 프로 미라컬’은 ‘망치 고데기’라는 별명을 달고 지금까지 누적주문량이 20만개에 이른다. 뒤통수 볼륨을 살리는 데 적당한 빗 달린 고데기 ‘제이엠더블유 롤리 에스’는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21만개가 팔렸다. ‘뽕고데기’로 이름 높은 ‘볼륨매직 로페 뽕고데기’는 현대홈쇼핑에서 지난해 4월 첫선을 보인 뒤 10개월 만에 5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아이디어 상품으로 여러가지 구성품을 끼웠다 뺐다 하면서 무려 10가지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비달사순 텐 인 원(10 in 1) 멀티스타일러’도 인기가 높다. 2012년 전기 아이론의 유행에 불을 지핀 ‘슐트라 밤쉘’도 꾸준히 판매되는 제품이다. 기계 값은 대체로 5만원대 안팎이지만, ‘바비리스’ 제품만 10만원대 후반으로 조금 비싼 편이고, 올해 초 12만원대의 보급형이 나왔다. 지에스샵의 협조를 얻어 여기자 5명이 5가지 제품을 써보고 비교분석했다. 이 중 두가지는 직접 구입해 쓰고 있는 기계로 테스트해본 것이다.

‘뽕 고데기’ 편리함에
초보자들 쓸만
‘망치 고데기’ 웨이브 확실한데
무겁고 비싸네

1 비달사순 텐 인 원(10 in 1) 멀티스타일러. 2 바비리스 프로 미라컬. 3 제이엠더블유 롤리 에스. 4 볼륨매직 로페 뽕고데기. 5 슐트라 밤쉘.
1 비달사순 텐 인 원(10 in 1) 멀티스타일러. 2 바비리스 프로 미라컬. 3 제이엠더블유 롤리 에스. 4 볼륨매직 로페 뽕고데기. 5 슐트라 밤쉘.

김은형 내 머리는 좀 굵은 편이고, 머리숱도 많아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뽕고데기’로는 잘 안되는 것 같아. ‘비달사순’은 발열봉에 집게가 달려 있어 쓰기 편하네. 볼륨이나 끄트머리 살리는 게 탁월한 것 같아. 역시 클래식이 최고야.

김양희 구관이 명관이야. 웨이브는 확실히 잘되네. 윤기도 생긴다. 무려 10가지 헤어스타일을 만들 수 있대.

김은형 근데 조립이 복잡해. 어딜 끼우고 빼야 되는 거야? 설명을 봐도 어려워. 열판이 뜨거워서 화상 위험 있을 거 같은데? 어린아이 있는 집에선 곤란하겠다.

노수민 아, 이건 잡으니까 뜨거워서 무서워. 하지만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은 좋아하겠다. 성인들이 하기엔 복잡하지만 젊은 친구들은 재미있게 여러가지로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이정희 기구 종류가 너무 많아 짜증나. 난 단순한 게 좋거든. 온도조절이 안되니까 머릿결이 상하는 느낌이야.

김영희 ‘바비리스 미라컬’은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어. 진짜 망치처럼 생겼네. 얇게 잡아서 머리 중간부터 넣으니까 잘되네. 저절로 또르륵 말려 들어가서 쓰는 재미가 있어. 그런데 머리카락이 탈 것 같은 두려움이 좀 있다. 앗, 지금 내 머리에서 연기 나.

노수민 연기 나는 건 그냥 수분이 증발돼서 그런 걸 거고, 타는 건 아닌 거 같은데. 무거워서 팔목이 아파.

김은형 나 ‘바비리스’ 해봤어. 이것 좀 봐, 무지 탱글하게 나왔다. ‘비포 애프터’가 확실하지? 웨이브는 아주 잘 나오는 것 같은데 너무 무거운 무게는 치명적이야. 짧은 머리에는 쓸 일이 없을 것 같아.

노수민 오른쪽·왼쪽 기능이 따로 있어서 작동법을 잘 익히면 좋을 것 같아. 손을 델 위험이 없는 것도 좋고. 그런데 머리 뒤쪽은 잘 하기가 어려워. 컬도 너무 자잘하게 나오는 것 같고.

이정희 ‘바비리스’는 자연스러운 컬을 만들기엔 부족한 것 같아. 웨이브에 인위적인 느낌이 든달까? 뜻밖에 초보자들이 쓰기엔 좀 어려울 듯!

김양희 나는 긴 머리라서 그런지 ‘바비리스’가 잘되는데? 그리고 재미있어.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쉽게 할 수 있겠어. 하지만 가격이 부담스럽다. 9만~10만원 정도면 모르겠는데 19만원대면 너무 비싼 것 같아.

노수민 그래도 맘먹고 ‘지르기’ 좋은 것 같아. 돈 주고 산다면 나는 ‘바비리스’를 사겠어.

김양희 조카가 초등학교 5학년인데 매일 밤에 ‘바비리스’ 세팅하고 잔대. 5살짜리 딸에게 특별한 날 해주고 싶어. 만화 <캔디>에 나오는 ‘이라이자’ 머리.(웃음)

김은형 통 안으로 머리를 넣는 식이라 컬이 어떻게 나올지가 예측이 잘 안돼. 시행착오를 여러번 해봐야 할 것 같아.

이정희 내가 원하는 바대로 스타일링 하기가 힘들어. 자연스럽지 않은 게 가장 큰 흠이라니까.

노수민 미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사볼 만해.

김양희 기계가 복잡하다는 건 고장의 위험이 크다는 말과 같아. 애프터서비스는 해주겠지?

김은형 빗 달린 고데기 좀 줘봐. ‘뽕고데기’들은 손기술 없는 초보자들이 쓰면 좋겠다. ‘제이엠더블유’나 ‘로페’는 둘 다 뜨겁지 않아서 난 좋아. 한쪽 손으로 잡고 할 수 있으니까. 안전성은 최고인데?

노수민 휴대하기도 좋은 것 같아.

김영희 나 같은 파마머리엔 뽕고데기가 별 소용 없어. 비슷한 다른 제품 하나 주문해놨는데 반품해야 되나?

김양희 어휴, 내 긴 머리에 쓰니까 뽕고데기는 자꾸 엉켜. 긴 머리는 절대 안돼. 컬이 있으면 더 엉키는 모양이다.

이정희 긴 머리에 손상모가 쓰면 더 위험할 것 같아.

김은형 아침에 뻗친 머리 급하게 펼 때는 이런 것들이 제일 좋아 보인다. 응급상황 해결하기에 적당하잖아?

이정희 ‘로페’는 지름 굵기가 좀더 도톰해서 26㎜네. ‘제이엠더블유’는 22㎜이고. 자연스러운 컬을 넣기엔 ‘로페’가 좀더 적당해. 그런데 약간 흔들림이 있는 것 같아. 둘 다 짧은 머리 뒷머리 손질하기엔 아주 편해. 손재주 없는 사람들이나 초보자들한테 적당하네. 하지만 전문가는 둘 다 별로겠다.

노수민 ‘제이엠더블유’는 온도조절이 안되는데?

김은형 패키지에 전원을 누르면서 + - 버튼을 누르고 온도조절을 하라고 돼 있잖아. 사람들이 사용법을 엄청 헷갈려 하나 봐.

이정희 시(C-바깥으로 뻗치도록 하는 모양)컬은 뽕고데기가 다른 것보다 나은 거 같아. 가격 대비 아주 만족스러워.

김영희 가격 대비 괜찮은 거 같아.

이정희 열 보호 장갑이랑 같이 쓰는 ‘슐트라 밤쉘’은 고데기의 전형이야. 웨이브 스타일링은 이게 최고야. 전문가가 만족스러울 정도로 나오거든. 사실 뜨거워서 화상 위험이 좀 있긴 해.

노수민 장갑을 껴야 해서 좀 불편하고 델까 봐 무서워.

이정희 종합해보면, 긴머리 웨이브는 ‘슐트라 밤쉘’이나 ‘비달사순’이 가장 잘되는 것 같아. 자연스러운 건 역시 ‘슐트라 밤쉘’. ‘비달사순’은 좀 복잡해. ‘바비리스’는 컬이 부자연스럽다고 해야 하나. 은근히 안 쓰고 묵힐 것 같아.

노수민 ‘바비리스’는 “나 고데 했어요” 이런 느낌? 굵기 조절이 힘들어.

김은형 나는 뽕고데기가 좋아. ‘로페’가 자연스러운 것 같아.

이정희 무게감이나 예열 시간은 모두 비슷한데 ‘제이엠더블유’가 디자인이나 내구성 면에서 나아.

김양희 긴 머리엔 ‘바비리스’의 만족도가 최고야. 우리 딸이랑 같이 쓰겠어.

김은형 무겁잖아. 딸내미 공주 만들려다가 엄마는 손모가지 나간다는 거.(웃음)

노수민 처음엔 무거운데 자꾸 쓰다 보니 괜찮은 거 같아.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제품협조 지에스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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