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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극장 팝콘 맛 비교…이곳이 제일?

등록 2013-05-08 18:33수정 2013-05-08 21:52

1. 팝콘, 나초, 핫도그 등의 영화관 주전부리들
1. 팝콘, 나초, 핫도그 등의 영화관 주전부리들
[매거진 esc] 박미향 기자의 ‘맛 대 맛’ ⑧

씨지브이·롯데시네마·메가박스
멀티플렉스 3강 간식 비교

씨지브이, 팝콘 메뉴만 10가지
롯데시네마, 커피 종류 다양
메가박스, 감자튀김에 와인까지
“땅콩 있어요~ 오징어 있어요~” 70년대 극장에는 나무상자에 땅콩과 오징어를 잔뜩 담아 좌석마다 누비던 점원이 있었다. 코미디영화 한 장면만큼이나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1000만 관객 시대에 들어선 우리 극장은 여전히 고소하다. 오징어만 있는 게 아니다. 팝콘, 핫도그 등 다채로운 먹을거리가 관객을 유혹한다.

숙명여대 대학원생 최수연(33·위 사진 왼쪽)씨와 정홍연(44·오른쪽) 셰프
숙명여대 대학원생 최수연(33·위 사진 왼쪽)씨와 정홍연(44·오른쪽) 셰프
esc가 영화관 주전부리 수다판을 벌였다. 롯데시네마 에비뉴엘(명동), 메가박스 센트럴, 씨지브이(CGV) 여의도의 간식을 모았다. 영화광이자 맛난 거라면 천릿길도 마다하지 않는 숙명여대 대학원생 최수연(33·위 사진 왼쪽)씨와 정홍연(44·오른쪽) 셰프가 수다에 나섰다. 정씨는 일본 도쿄제과학교를 졸업하고 10여년간 일본 제과업계에서 일했다. 현재 제과제빵아카데미 ‘레꼴두스’와 디저트 숍 ‘오뗄두스’를 운영하고, <교육방송>(EBS)의 ‘최고의 요리비결’ 등에 출연한 스타 파티시에다.

기자 영화관 주전부리는 역시 팝콘이겠죠. 롯데시네마에는 오리지널, 허니, 어니언, 치즈팝콘(4500~6000원)이, 메가박스는 일반, 캐러멜, 갈릭, 치즈팝콘(4500~6000원)이, 씨지브이에는 고소한 맛, 어니언 맛, 플레인(4500~5000원, 전 매장 동일)과 여의도점에만 있는 ‘고메팝콘’(달콤, 치즈, 화이트베리, 시카고믹스, 더블초콜릿, 리얼치즈, 크리미 캐러멜. 4000~4500원)이 있습니다. 고메팝콘은 대략 양은 반인데 가격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싸군요. 6월 개장할 서울 신촌 씨지브이 아트레온점부터 시작해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홍연(이하 정) 씨지브이 플레인은 그냥 강냉이네요. 화이트베리도 있군요. 동결건조한 라즈베리를 썼네요.

최수연(이하 최) 고메팝콘 특이해요. 맛 자체가 달라요. 양은 적고 가격은 비싸네요.

고메팝콘은 상품 기획이나 개발 면에서 새롭군요. 좋네요. 요즘은 “팝콘은 어디가 맛있다”고 하는 이들이 꼭 있더라구요. 소포장은 위생적으로 보여요. 남으면 싸서 가져가기 좋네요. 쓴 재료들도 나빠 보이지 않아요. 화이트베리, 더블초콜릿은 재료비가 비싼 편이죠. 아이디어 신선하네요.

2. ‘메가박스’ 센트럴점의 매점.
2. ‘메가박스’ 센트럴점의 매점.
팝콘 마니아가 요새 많아요. 집에서 만들어 먹기도 하고요, 요즘 심부름센터에 팝콘 심부름을 의뢰하는 친구들도 많아요. “어느 극장 어느 지점에서 어떤 팝콘을 사다 달라”고 하죠. 집에서 영화 보면서 특정 브랜드의 특정 팝콘을 먹고 싶은 거죠.

팝콘은 열만 가하면 튀겨지는데, 전통적으로 옥수수에 버터와 소금을 넣어 만들죠. 세 곳 모두 버터는 안 쓴 거 같아요. 메가박스 팝콘은 인공적인 향이 나네요. 좀 기름져요. 롯데시네마 팝콘은 기름지지는 않네요.

저는 고메팝콘 양이 마음에 들어요. 적은 양을 사도 늘 남았거든요. 커서 들고 갈 수도 없고. 더블초콜릿과 화이트베리가 맛있어요. 집에 돌아갈 때도 사갈 거 같아요. 나머지 팝콘들은 다른 곳과 비교해 엄청나게 맛있다고는 할 수 없네요. 플레인이 고소하긴 한데 강냉이와 비슷해요. 이런 식으로 튀겨주는 것은 많잖아요. 길거리 뻥튀기도 있고. 메가박스 치즈팝콘은 색이 확연히 다르군요. 더 진하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전에 미군들이 들여온 가공 치즈에 길들여져 있는 것 같아요. 치즈 파우더 같은 거죠.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에 맞추는 거예요. 향에 더 초점을 맞췄군요.

코스트코(창고형 할인매장)에서 파는 치즈볼과 비슷해요. 자극적이라 손이 잘 가요. 일반적인 버터 맛 팝콘 먹다가 캐러멜 맛이 나오면서 많이 먹었죠. 여자들 엄청 먹었어요.(웃음) 요즘은 치즈와 양파 맛을 많이 먹어요.

잘 튀겨진 팝콘은 롯데시네마네요. 치즈팝콘은 모두 비슷한 재료를 쓰는 것 같아요. 넣은 양만 조금씩 다른 거죠.

바삭바삭해요. 계속 먹어도 덜 느끼한 편이에요. 메가박스 것은 처음에 향이 많이 나서 신나게 먹다가 기름기가 많아 오래 못 먹겠어요.

3. ‘메가박스’의 레드와 화이트 와인.
3. ‘메가박스’의 레드와 화이트 와인.
가정에서는 버터를 쓰는 경우가 많지만 대량생산하는 팝콘은 코코넛오일, 카놀라유 등이나 여기에 포도씨유 등을 섞어 만든다고 한다. 치즈팝콘을 뺀 씨지브이의 고메팝콘은 고온의 열풍을 통해 튀겨낸다고 에프앤비사업팀 이홍철 과장이 말했다. 다른 팝콘은 코코넛오일을 쓰고 치즈팝콘은 체더치즈를 녹여 쓴다고 한다. 메가박스는 카놀라유를 사용하고, 치즈팝콘은 파우더를 쓰는 일부 매장이 있지만 대부분은 체더치즈를 녹여 쓴다고 한다. 현장지원팀 정현두 대리는 “미국 극장에서 판매하는 치즈팝콘 요리법에 따라 만들었다”고 한다. 롯데시네마는 팜올레인유를 쓴다고 알려왔다.

롯데시네마 허니팝콘은 캐러멜 맛이 너무 강하네요. 뒷맛이 약간 써요.

너무 답니다.

메가박스 캐러멜팝콘은 인공적인 향료가 느껴집니다. 인공적인 맛이 마지막에 남네요.

영화 내내 먹으면 약간 속이 편하지 않을 것도 같아요. 맛이 강해서요.

기자 팝콘용 옥수수도 질의 차이가 있나요?

세 곳 다 비슷할 겁니다. 무엇으로 만들었나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죠. 기름은 몇 시간이 지나면 산화가 진행됩니다. 산화는 산패로 이어져요. 팝콘은 원래 즉석음식이잖아요. 바로 만들고 바로 먹는 게 좋아요.

항상 바닥에 깔린 팝콘은 오늘 튀긴 걸까 의심했어요. 그걸 긁어 주면 기분이 안 좋아요.

미대륙 원주민 음식이었던 팝콘은 1885년 팝콘 튀기는 기계를 발명하면서 대량보급이 시작됐다. 20세기 초 극장이 전성기를 맞으면서 팝콘의 인기도 높아졌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3월1일부터 영화관 매점을 직영화하기로 했다. 메뉴의 재단장을 준비중이다. 4가지 팝콘, 핫도그, 봉지 오징어, 나초 이외에 전문 커피점처럼 7가지 커피 음료가 있다. 추로스는 주문하면 조리에 들어간다. 메가박스는 4가지 맛의 감자튀김과 조각 피자가 특이한 메뉴.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캐릭터를 팝콘박스로 활용한 ‘캐니팝’이 있다. 일반 매장에서도 파는 200㎖의 와인이 독특하다. 씨지브이는 셰프 출신의 메뉴 개발자를 영입해 일반음식점과도 비교가 가능할 정도의 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맛의 팝콘이 주목을 받고 있다. 5가지 핫도그, 2가지 피자, 4가지 에이드 등 메뉴마다 종류가 많아 선택 폭을 넓혔다.

기자 나초 맛을 볼까요?

메가박스 나초는 염분이 좀 많네요. 롯데시네마와 씨지브이는 같은 종류 같군요.

롯데시네마에 가면 팝콘은 안 먹어도 나초는 골라요. 좋아해요. 나초와 같이 나오는 치즈 맛도 다 다르네요.

기자 핫도그 맛은 어때요?

정, 최 빵이나 소시지는 거의 비슷합니다. 씨지브이가 화이트갈릭, 스파이시 할라피뇨 등 종류가 다양하네요. 굳이 영화관 핫도그를 먹지 않을 거 같아요. 패스트푸드점이 바로 붙어 있잖아요. 롯데시네마 추로스는 돋보이네요.

기자 음료도 다양해졌어요. 맥주, 와인까지 팔죠. 씨지브이 생맥주는 48개 매장에 있고 와인은 골드클래스에서만 맛볼 수 있답니다. 메가박스는 아사히 잔 맥주와 200㎖의 화이트와 레드 와인이 있어요. 일부 매장에서만 팔지만요. 롯데시네마는 샤롯데관(고급 특화관)에서만 와인을 맛볼 수 있다네요.

정, 최 메가박스 와인 마음에 듭니다. 작아 휴대하기도 좋고, 와인 맛도 좋은 편이네요.

기자 프랑스산 카팡뒤 와인이라고 하네요. 가격은 8000원입니다.

맥주를 잘 마셔요. 한 잔 정도는 좋아요.

저는 아니에요. 밀폐된 공간이라서 마시다가 알코올 기운이 심하게 올라와서 혼난 적 있어요.

기자 영화의 종류에 따라 고르는 간식이 달라지나요?

정, 최 로맨스, 액션, 코미디영화에는 주로 팝콘을, 슬프고 무거운 영화는 음료만 들고 봐요.

기자 총평은?

대체로 나쁘지 않아요. 일본도 이렇게 다양하지는 않아요.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좋습니다.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해서 지금 같은 먹을거리가 나온 거 같아요. 소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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