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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걷기에 도전해 보시라

등록 2012-06-27 18:47

지난 18일 밤 도보여행하는 걷기카페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인도보) 회원들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양재천을 약 3시간에 걸쳐 걷고 있다.
지난 18일 밤 도보여행하는 걷기카페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인도보) 회원들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양재천을 약 3시간에 걸쳐 걷고 있다.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여름이 더 좋은 밤길 걷기 가이드…뒤풀이 좋아하면 안 걷느니만 못해요
동호회 뒤풀이 길어지면
다음날 졸려
안 하느니만 못해

밤길 걷기는 요즘처럼 무더울 때가 제격이다. 저녁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시각, 걸어가며 얼굴에 닿는 바람이 사무실의 싸한 에어컨과는 격이 다르다. 또 낮에 산을 품고 걸을 때처럼 다리 관절이나 근육 또는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대개 평지를 택하는 까닭에 걸음걸음 어디를 디뎌야 할지 신경쓰는 대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더불어 30분 정도 걸으면 등에 땀이 흐른다. 무슨 운동이 되랴 싶지만 만만치 않다.

밤에 걷기 좋은 곳은 의외로 많다. 강을 낀 도시들은 잘 가꿔진 천변길을 하나둘쯤 갖고 있다. 서울은 한강을 비롯해 불광천, 홍제천, 안양천, 양재천, 탄천, 중랑천, 청계천, 성북천 등이 복원돼 걷기에 좋다. 가로등이 밝아 위험하지 않으며 지하철역과도 가까워 5분 이내 쉽게 연결된다. 이들 장소는 실제로 저녁시간이면 꽤 붐빈다. 서울시에서는 지하철을 중심으로 생태, 역사와 관련된 30개의 길을 선정해 추천하고 있다.(팁 참조)

걷기에는 두 시간 남짓이 딱 좋다. 저녁 7시쯤 시작해 10㎞를 걸으면 늦어도 밤 11시면 귀가할 수 있다. 식사는 30분 전쯤 미리 하는 게 좋다. 주부들은 저녁식사를 차려두어야 책잡힐 일이 없다. 아예 남편과 함께 나오면 후환이 없다. 직장인이라면 운동하는 날은 약속을 비워둔다. 술을 마셔야 하는 자리가 줄어들어 좋다.

특별한 준비물은 없다. 사무실 복장에 운동화만 바꿔 신으면 그만이다. 쿠션이 있는 운동화가 좋다. 출근할 때 필요한 옷과 신발을 가져다 두었다가 갈아입으면 된다. 걷기를 계속할 양이면 워킹화를 장만하는 편이 낫다. 바닥이 얇은 신발을 신고 아스팔트길을 오래 걸으면 물집이 잡히기 십상이다. 땀을 배출하는 기능성 옷이 좋지만 구태여 비싼 고어텍스류를 입을 필요 없다. 밤이라 잘 차려입어도 ‘금의야행’이다.

수분 보충을 위해서는 500㏄ 물병을 준비하라. 네 차례 정도 나누어 마시면 목이 마르지 않다. 두 시간 이상 걸을 경우에는 배낭에 바람막이 옷, 여분의 양말, 우비, 간식을 넣어가는 게 좋다.

한번 걸을 때는 적어도 한 시간 이상 걸어야 한다. 처음 20분은 당, 다음 20분은 당과 지방, 다다음 20분부터 몸 안에 축적된 지방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여섯시간 정도 할애하는 게 좋다. 한번에 한시간을 걸으면 여섯차례, 두시간을 걸으면 세차례가 된다. 식이요법과 함께 꾸준히 하면 뱃살이 들어간다. 경험자들은 척추디스크, 무릎관절염, 신경성 위염 등에 좋다고 말한다. 특히 갱년기 여성들은 우울증 치료에 좋다. 운동효과도 있지만 고정적인 일과를 갖게 되면 잡념이 생길 틈이 없다는 것이다. 또 반복해서 걷다 보면 담배도 자연스럽게 끊어진다고 한다.

걸을 때는 고개를 들고 시선을 전방 15도로 두는 게 좋다. 그러면 허리가 곧추 서게 된다. 적당한 무게의 배낭을 메면 자세를 잡아준다는 견해도 있다. 굳이 팔을 요란하게 흔들 필요는 없이 자연스럽게 흔들리도록 놔둔다. 대부분의 길이 자전거길과 나란히 나 있어 자전거를 조심해야 한다. 특히 길을 횡단할 때, 갈랫길을 지날 때는 반드시 좌우를 살펴야 한다. 여럿이 걸을 때는 둘 이상 횡대로 걷지 않도록 하며 우측통행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주 오는 사람들과 부딪치기 쉽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상대에게 은근히 불쾌감을 준다.

속도는 사람마다 편차가 있지만 시속 5~6㎞가 좋다. 약속 시간에 늦었다는 기분으로 걸으면 그 정도의 속도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50분 걷고 10분 휴식이 바람직하다. 쉴 때는 간단한 간식을 먹어도 좋다. 바람막이 옷을 걸쳐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오래 걸을 때는 볼썽사나워도 신발과 양발을 벗어 발을 말리는 게 좋다. 물집이 생겼을 경우 부풀어진 살갗에 실을 꿴 바늘을 통과시켜 천천히 물이 빠지도록 한다.

걷기를 마친 다음 야식은 금물. 헛헛한 마음에 이를 어기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뒤 잠자리에 들면 바로 곯아떨어진다. 혼자 걷기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동료 두세명을 꾀어 들이거나 동호인 카페에 가입해도 좋다. 정모나 후기를 읽어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고르면 된다. 가급적이면 뒤풀이가 없는 곳이 좋다. 자리가 길어지면 다음날 졸려 안 하느니만 못하다.

걷기에 자신이 붙으면 35㎞, 100㎞ 걷기에 도전해 보라. 봄가을 두차례 한강변에서 열린다.

cover story tip

서울 생태문화길 우수코스 30선

1. 강서 생태길 (8.5km) 개화산역~개화산~방화근린공원~강서습지생태공원~방화역/볼거리 풍성. 철새 관찰할 수 있음

2. 우이령길 (8.2km) 우이탐방지원센터~우이령길 정상~정상쉼터~오봉전망대~석굴암~교현탐방지원센터/사전예약 필요

3. 월드컵공원 순환길 (14.8km) 월드컵경기장역~매봉산~난지천공원~노을공원~메타세쿼이아길~하늘공원~평화의공원~월드컵경기장역/한강 조망

4. 남산순환 산책길 (9.9km) 서울역~북측순환산책로~남측순환산책로~N서울타워~남산도서관~서울역/서울 시가 조망이 좋음

5. 우면산 숲길 (6.7km) 선바위역~남태령 옛길~우면산~남부터미널역/봄철 두꺼비 대이동

6. 강동그린웨이 (12.7km) 명일역~고덕산~방죽공원~명일공원~일자산공원~감이천~올림픽공원역/전형적인 걷기 코스

7. 아차산 용마산 숲길 (10.9km) 아차산역~아차산생태공원~아차산 숲길~용마산 숲길~중랑 캠핑숲~양원역/생태 및 역사문화 탐방

8. 북한산 순례길 (2.5km) 솔밭근린공원~보광사 입구~신숙 선생 묘~김창숙 선생 묘~이시영 선생 묘~통일교육원 입구/이야깃거리 풍부

9. 서리골, 서리풀공원길 (3.9km) 고속터미널역~서래공원~서리골공원~몽마르트공원~서리풀공원~방배역/경사 완만하고 숲 보존 훌륭

10. 북악스카이웨이 (8.3km) 한성대입구역~북악스카이웨이~백사실계곡~세검정초등학교 정류장/역사문화, 생태경관보전지역 연계

11. 몽촌토성 역사길 (12.4km) 잠실역~석촌호수~올림픽공원~몽촌토성 산책로~몽촌토성역/한성백제 유적 답사

12. 탄천, 양재천길 (10km) 장지역~장지천~탄천~양재천~매봉역/물줄기 따라 평탄한 길

13. 강동 한강수변길 (6.7km) 상일동역~고덕천~고덕수변생태복원지~암사동 생태경관보전지역~암사역/생태체험 코스

14. 여의도 순환길 (10.1km) 여의도역~여의도공원~윤중로 벚꽃길~샛강생태공원~한강공원~여의나루역/벚꽃, 철새 감상

15. 봉산숲길 (6.6km) 디지털미디어시티역~봉산능선~수국사~구산역/초입 10분 조금 가파름

16. 도심 고궁길 (9.9km) 경복궁역~경복궁~창덕궁~창경궁~종묘~종로3가역/조선시대 정궁 순례

17. 도심 삼청동 문화길 (5.1km) 경복궁역~청와대 앞길~삼청동 카페길~삼청공원~안국역/옛 서울 정취 물씬

18. 서울숲길 (4.2km) 응봉역~응봉공원~용비교~서울숲~뚝섬역/볼거리와 서울숲 속 흙길

19. 강남 천산길 (15.6km) 매봉역~달터근린공원~구룡산~대모산~수서역~탄천~양재천~매봉역/하천과 산길을 동시에

20. 우장산 숲길 (5.5km) 우장산역~원당산 산책로~검두산 산책로~원당산 산책로~우장산역/봉우리 근처 흙길

21. 삼성산 숲길 (6.3km) 5515번 종점~삼성산 오솔길~삼호약수터~삼성산 천주교 성지~관악산 생태연못공원~관악구 민방위교육장

22. 불암산 둘레길 (7.4km) 당고개역~넓은마당~넓적바위~회춘샘 약수터~배수지갈림길~제9등산로 입구~화랑대역/쉼터 잘 갖춤

23. 백련산, 안산숲길 (9.5km) 홍제역~백련산 산책로~안산 산책로~독립공원~독립문역/안산 봄 벚꽃 유명

24. 홍릉수목원길 (3.8km) 고려대역~홍릉수목원~회기역/아름드리나무들 사이 산책로. 수많은 국내 식물 심어져 있음

25. 성북동 고택, 북촌 문화길 (8.7km) 한성대입구역~최순우 옛집~길상사~수현산방~심우장~숙정문~북촌한옥마을~안국역/문화적 정취 그윽함

26. 성내천길 (8.4km) 잠실나루역~성내천 하류~올림픽공원~감이천~방이동 습지~성내천 하류~오금공원~오금역

27. 구로 지양산 숲길 (5.9km) 온수역~지양산 숲길~서서울호수공원~호수공원 정류장

28. 반포 한강수변길 (6.2km) 서빙고역~잠수교~서래섬~반포천 허밍웨이~고속터미널역/한강 남북 연결

29. 청계천길 (10.4km) 시청역~청계천길~중랑천 합수머리~응봉역/서울 도심 2개 하천 통과

30. 인왕산, 부암동길 (9.3km) 경복궁역~사직공원~단군성전~인왕스카이웨이~창의문~백사실계곡~경복궁역/조선왕조 자취와 생태 관찰

글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도움말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 카페지기 홍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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