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경기도 용인의 디엠레이싱에서 만난 팀챔피언스 걸스레이싱팀. 왼쪽부터 임민진, 최은경, 이재인, 이유진, 전난희 선수.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본격 기록경쟁 나서는 국내 최초 여성 레이싱팀 ‘팀챔피언스 걸스레이싱’ 5인은 왜 자동차에 빠졌나
본격 기록경쟁 나서는 국내 최초 여성 레이싱팀 ‘팀챔피언스 걸스레이싱’ 5인은 왜 자동차에 빠졌나
198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동차 경주가 열렸다. 25년 전 출발선의 카레이서 가운데 여성은 없었다. 오로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분야가 모터스포츠다. 게다가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여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레이싱걸’. 그러나 모터스포츠는 모든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여성’과 ‘남성’ 경기의 구분이 없는 두 가지 종목(나머지는 경마) 가운데 하나이다.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유일한 여성 레이싱팀이 있다. 지난해 3월 창단한 팀챔피언스의 걸스레이싱팀이다. 5명의 레이싱걸이 아닌 카레이서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기록 경쟁에 나서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고딩 때 하굣길에 본
대형트럭 정비 모습에
완전히 반했죠” ‘최초’라는 말에는 유난스러움이 묻어나지만, 정작 본인들은 그런 수식에 묻히길 바라지 않는다. “여성으로만 이뤄진 최초의 팀이어서, 평가가 더욱 냉정하죠. ‘쟤네들이 얼마나 잘할까?’ 하는 시선이 느껴지는걸요.” 팀의 주장인 전난희(31)씨는 말했다. 더욱 어렵고 고독한 레이스를 해야 하는 것 아닐까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금세 걱정은 달아났다. 여성이라는 ‘탈’(?) 뒤의 승부욕에 이글이글 불타는 강한 눈빛을 본 사람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거다.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디엠(DM)레이싱에서 만난 여성 카레이서 5명의 눈빛은 봄날 늦은 오후의 깊은 햇살만큼 눈부셨다. 자동차를 만나다 “고등학교 다닐 때 집에 돌아오다가 대형 트럭을 정비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됐어요. 왜 그랬는지는 설명할 수 없지만, 차를 만지는 게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반했다’는 표현이 딱 맞아요.” 2007년 아마추어 레이싱 경기에 출전해 올해로 5년차 경력을 쌓은 전씨. 자동차와의 첫 만남을 설명하는 그의 얼굴은 마치 첫사랑을 추억하는 사람의 그것과 같았다. “만난 지 다섯달이 지났는데, 이런 이야기는 또 처음 듣네”라며 열에 들뜬 전씨의 얼굴을 보며 웃는 그. 어디선가 많이 봤던 얼굴이다. 역시나. 최은경(28)씨다. 그는 2002년과 2006년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다. 19년 동안 한우물을 판 광속 최은경 선생이지만, 모터스포츠는 지난해 11월 입문한 새내기다. “입문하기 전에도 차를 좀 험하게 모는 편이었죠. 은퇴 뒤에는 대학원 석·박사를 이수하면서, 뭔가 새로운 도전거리가 없을까 찾다가 모터스포츠에 입문하게 됐어요.”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등정, 물 공포증 극복을 목적으로 한 세이프가드 자격증 취득 뒤에는 다시 ‘스피드 종목’으로 돌아왔다는 그다. 산으로 들로 뛰놀다 모터스포츠에 발을 들이게 된 이재인(27), 임민진(26)씨. 뉴질랜드로 이민가 살다 한국으로 온 이들은 어릴 때 좀 독특하게 놀았더랬다. “뉴질랜드는 고등학생 때 운전면허증을 딸 수 있어요. 게다가 산이나 들에 한가한 도로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자동차에 빠지게 됐어요.” 산으로 들로 뛰놀았다는 게 그러니까, ‘자동차’를 타고 놀았다는 얘기다. 이 이야기를 꺼낸 이재인씨는 한국에 온 지 1년째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팀챔피언스의 장윤범 단장을 만났다. “잠실에 있는 카트연습장엘 놀러 갔다가 권유를 받았어요.”
질주에 빠지다 이씨와 함께 모터스포츠를 시작한 임민진씨는 말했다. “제가 살아오면서 뭘 끝까지 해내야겠다는 의지가 약한 편이었어요. 학교도 가기 싫으면 빼먹기도 하고. 그런데 정말 저도 제가 이럴 줄은 몰랐다니까요.” 모터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진 모양이다. 주말에 있는 카트 연습은 거의 거르지 않는단다. “아침에 저절로 눈이 떠지는 걸 어떡해요”라며 웃는다. “모터스포츠 시즌이 시작되면서 슬슬 부담스럽긴 한데, 그래도 즐거움이 더 크죠. 결국엔 남의 차를 앞지르는 것보다,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한 스포츠인 것 같아요. 제대로 자동차를 컨트롤할 줄 알아야 하니까.” 부담스럽다면서도 이야기하는 내내 “특이하게 체력적으로 남성들과 견줘서 크게 힘든 느낌은 아니었다”며 자신감을 슬쩍 내비친다.
옆에서 듣던 팀의 막내 이유진(23)씨는 어린 나이만큼이나 얼굴에 장난스러운 표정이 앳되다. “방송으로 뉴스를 보는데 여성 카레이서팀이 있다는 거예요. 바로 검색해보고, 연락했죠.” 이씨는 20살 때부터 운전을 시작해, 그저 차를 (안전하게) 모는 것을 좋아하다가 덜컥 일을 저질러 버렸다.
“남의 차 앞지르기보다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한 스포츠예요” 첫걸음은 삐걱댔다. “이메일로 팀챔피언스 쪽에 팀원을 아직도 모집하느냐고 물으니까 몸무게랑 키처럼 신체 사이즈를 물어보잖아요.” 키득키득 웃는다. “갑자기 ‘뭔가 이상한 곳이 아닐까’ 하고 겁이 나서 안 한다고 했었어요. 알고 보니, 레이서가 입는 전용 복장 사이즈랑 차종 결정 등에 필요한 정보더라고요.” 이씨는 레이싱 입문 단계인 카트 연습에 열심이다.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거침없이 몬다. 체감속도는 2.5배라고 하니, 시속 250㎞.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3월11일 코리아카트챔피언십에 처음으로 출전했어요. 음, 1등 바로 뒤에 들어왔지요.” 그럼 2등? “한바퀴 더 돌아야 했지만….” 아직은 수위권에 들지 못한 형편이다. “그래도 모터스포츠에서는 실격이나 리타이어(퇴장)하지 않고 ‘완주’가 참가자에게는 큰 의미가 있어요. 미캐닉(자동차의 유지와 보수를 담당하는 부분)도 함께 인정받게 되고요.” 입문 4개월차지만, 10년 경력의 카트 레이싱 코치로부터 “재능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업 준비로 바쁜 한편으로, 이 재미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유진씨다. 오늘도 달린다 팀챔피언스 걸스레이싱팀은 올해 카트 경기와 아마추어와 프로 레이스, 오프로드(비포장) 랠리 등 국내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모터스포츠 종목에 도전한다. 단독 경기로도 박진감 넘치면서도, 레이서의 입문 프로그램으로 여겨지는 카트 경기 연습에 5명의 선수가 열중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파주스피드파크에서 연습하던 최은경·이유진씨의 손은 기름때로 꼬질꼬질하다. 기름도 손수 넣고, 체인을 부드럽게 돌게 하는 그리스도 직접 바른다. “첫번째 코너를 돌고 나서 가속을 하면 바깥으로 날아갈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되죠?” 질문 한번 명쾌하다. 기술적인 용어도 채 모르는 이유진씨의 고민이다. “핸들링을 조금씩 하면서 컨트롤해야지. 하나씩 바꿔 나가는 게 중요해. 그것에 얽매여서 새롭게 전체 코스를 짜려고 하지 말고.” 카트 경기장 바깥에 이씨의 연습주행을 지켜보던 카트 레이스 코치 김해수 카티노 팀장의 조언이다. 10~15분 걸린 한 타임 주행을 마치고 난 이씨의 얼굴은 헬멧 자국을 따라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직 추운 날씨지만, 연습을 하고 나면 머리와 온몸에서 열이 난단다. “민진이는 갈비뼈 부상이라 못 왔네요.” 최은경씨는 말한다. “갈비뼈 금가는 것 정도는 보통이에요. 온몸에 충격이 거의 바로 전달되니까요. 유진이도 얼마 전 부상으로 3주 정도 훈련을 못했어요.” 손에 묻은 기름때만이 고생스러운 레이서의 상징은 아닌가 보다. 연습 때마다 하루에 7번에서 10번 정도 경기장에 들어가 연습한다. “아, 그래도 오늘은 목표 달성했습니다! 1, 2초씩 기록이 앞당겨지고 있어요”라는 최씨의 목소리가 가볍다. “출발 알리는 빨간 신호등 보면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어요” 자동차 경기에서 운전 기술도 중요하지만, 차를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임민진씨는 “차를 조금이라도 더 알기 위해서 결국엔 계속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경력이 가장 오래된 전난희씨 역시 같은 생각에서 출발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아주산업대의 모터스포츠학과에 입학해 자동차 공부 욕심도 한껏 채웠다. 여성 카레이서로서의 도전은 험난할 것이다. 그래도 팀챔피언스 걸스레이싱팀은 “올해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지속가능한 여성 레이싱팀이 되고자 한다. “경기 시작 전 출발을 알리는 빨간색 신호등을 보면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어요. 이런 긴장과 흥분을 살면서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요? 이걸 즐기게 되어 버렸어요.” 최은경씨는 말했다. 모터스포츠와 사랑에 빠진 그들은 쉽게 헤어지지 않을 것 같다. 오늘도 그들은 달린다. 용인·파주=글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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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트럭 정비 모습에
완전히 반했죠” ‘최초’라는 말에는 유난스러움이 묻어나지만, 정작 본인들은 그런 수식에 묻히길 바라지 않는다. “여성으로만 이뤄진 최초의 팀이어서, 평가가 더욱 냉정하죠. ‘쟤네들이 얼마나 잘할까?’ 하는 시선이 느껴지는걸요.” 팀의 주장인 전난희(31)씨는 말했다. 더욱 어렵고 고독한 레이스를 해야 하는 것 아닐까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금세 걱정은 달아났다. 여성이라는 ‘탈’(?) 뒤의 승부욕에 이글이글 불타는 강한 눈빛을 본 사람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거다.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디엠(DM)레이싱에서 만난 여성 카레이서 5명의 눈빛은 봄날 늦은 오후의 깊은 햇살만큼 눈부셨다. 자동차를 만나다 “고등학교 다닐 때 집에 돌아오다가 대형 트럭을 정비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됐어요. 왜 그랬는지는 설명할 수 없지만, 차를 만지는 게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반했다’는 표현이 딱 맞아요.” 2007년 아마추어 레이싱 경기에 출전해 올해로 5년차 경력을 쌓은 전씨. 자동차와의 첫 만남을 설명하는 그의 얼굴은 마치 첫사랑을 추억하는 사람의 그것과 같았다. “만난 지 다섯달이 지났는데, 이런 이야기는 또 처음 듣네”라며 열에 들뜬 전씨의 얼굴을 보며 웃는 그. 어디선가 많이 봤던 얼굴이다. 역시나. 최은경(28)씨다. 그는 2002년과 2006년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다. 19년 동안 한우물을 판 광속 최은경 선생이지만, 모터스포츠는 지난해 11월 입문한 새내기다. “입문하기 전에도 차를 좀 험하게 모는 편이었죠. 은퇴 뒤에는 대학원 석·박사를 이수하면서, 뭔가 새로운 도전거리가 없을까 찾다가 모터스포츠에 입문하게 됐어요.”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등정, 물 공포증 극복을 목적으로 한 세이프가드 자격증 취득 뒤에는 다시 ‘스피드 종목’으로 돌아왔다는 그다. 산으로 들로 뛰놀다 모터스포츠에 발을 들이게 된 이재인(27), 임민진(26)씨. 뉴질랜드로 이민가 살다 한국으로 온 이들은 어릴 때 좀 독특하게 놀았더랬다. “뉴질랜드는 고등학생 때 운전면허증을 딸 수 있어요. 게다가 산이나 들에 한가한 도로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자동차에 빠지게 됐어요.” 산으로 들로 뛰놀았다는 게 그러니까, ‘자동차’를 타고 놀았다는 얘기다. 이 이야기를 꺼낸 이재인씨는 한국에 온 지 1년째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팀챔피언스의 장윤범 단장을 만났다. “잠실에 있는 카트연습장엘 놀러 갔다가 권유를 받았어요.”
경기도 파주스피드파크에서 맹렬히 카트 연습을 하는 최은경 선수(사진 위).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한 스포츠예요” 첫걸음은 삐걱댔다. “이메일로 팀챔피언스 쪽에 팀원을 아직도 모집하느냐고 물으니까 몸무게랑 키처럼 신체 사이즈를 물어보잖아요.” 키득키득 웃는다. “갑자기 ‘뭔가 이상한 곳이 아닐까’ 하고 겁이 나서 안 한다고 했었어요. 알고 보니, 레이서가 입는 전용 복장 사이즈랑 차종 결정 등에 필요한 정보더라고요.” 이씨는 레이싱 입문 단계인 카트 연습에 열심이다.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거침없이 몬다. 체감속도는 2.5배라고 하니, 시속 250㎞.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3월11일 코리아카트챔피언십에 처음으로 출전했어요. 음, 1등 바로 뒤에 들어왔지요.” 그럼 2등? “한바퀴 더 돌아야 했지만….” 아직은 수위권에 들지 못한 형편이다. “그래도 모터스포츠에서는 실격이나 리타이어(퇴장)하지 않고 ‘완주’가 참가자에게는 큰 의미가 있어요. 미캐닉(자동차의 유지와 보수를 담당하는 부분)도 함께 인정받게 되고요.” 입문 4개월차지만, 10년 경력의 카트 레이싱 코치로부터 “재능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업 준비로 바쁜 한편으로, 이 재미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유진씨다. 오늘도 달린다 팀챔피언스 걸스레이싱팀은 올해 카트 경기와 아마추어와 프로 레이스, 오프로드(비포장) 랠리 등 국내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모터스포츠 종목에 도전한다. 단독 경기로도 박진감 넘치면서도, 레이서의 입문 프로그램으로 여겨지는 카트 경기 연습에 5명의 선수가 열중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파주스피드파크에서 연습하던 최은경·이유진씨의 손은 기름때로 꼬질꼬질하다. 기름도 손수 넣고, 체인을 부드럽게 돌게 하는 그리스도 직접 바른다. “첫번째 코너를 돌고 나서 가속을 하면 바깥으로 날아갈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되죠?” 질문 한번 명쾌하다. 기술적인 용어도 채 모르는 이유진씨의 고민이다. “핸들링을 조금씩 하면서 컨트롤해야지. 하나씩 바꿔 나가는 게 중요해. 그것에 얽매여서 새롭게 전체 코스를 짜려고 하지 말고.” 카트 경기장 바깥에 이씨의 연습주행을 지켜보던 카트 레이스 코치 김해수 카티노 팀장의 조언이다. 10~15분 걸린 한 타임 주행을 마치고 난 이씨의 얼굴은 헬멧 자국을 따라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직 추운 날씨지만, 연습을 하고 나면 머리와 온몸에서 열이 난단다. “민진이는 갈비뼈 부상이라 못 왔네요.” 최은경씨는 말한다. “갈비뼈 금가는 것 정도는 보통이에요. 온몸에 충격이 거의 바로 전달되니까요. 유진이도 얼마 전 부상으로 3주 정도 훈련을 못했어요.” 손에 묻은 기름때만이 고생스러운 레이서의 상징은 아닌가 보다. 연습 때마다 하루에 7번에서 10번 정도 경기장에 들어가 연습한다. “아, 그래도 오늘은 목표 달성했습니다! 1, 2초씩 기록이 앞당겨지고 있어요”라는 최씨의 목소리가 가볍다. “출발 알리는 빨간 신호등 보면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어요” 자동차 경기에서 운전 기술도 중요하지만, 차를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임민진씨는 “차를 조금이라도 더 알기 위해서 결국엔 계속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경력이 가장 오래된 전난희씨 역시 같은 생각에서 출발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아주산업대의 모터스포츠학과에 입학해 자동차 공부 욕심도 한껏 채웠다. 여성 카레이서로서의 도전은 험난할 것이다. 그래도 팀챔피언스 걸스레이싱팀은 “올해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지속가능한 여성 레이싱팀이 되고자 한다. “경기 시작 전 출발을 알리는 빨간색 신호등을 보면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어요. 이런 긴장과 흥분을 살면서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요? 이걸 즐기게 되어 버렸어요.” 최은경씨는 말했다. 모터스포츠와 사랑에 빠진 그들은 쉽게 헤어지지 않을 것 같다. 오늘도 그들은 달린다. 용인·파주=글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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