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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게 비지떡? 실속 차린 중저가 뷔페

등록 2012-02-29 18:01수정 2012-08-24 14:04

왼쪽부터 애슐리, 오리옥스, 제시카키친.
왼쪽부터 애슐리, 오리옥스, 제시카키친.
[매거진 esc]
박미향 기자의 ‘맛 대 맛’ ① 합리적 가격으로 인기있는 뷔페식당 애슐리, 제시카키친, 오리옥스 비교
박미향 기자가 3주에 한번씩 맛 비교 체험을 소개합니다.

애슐리 동선 편리
기본에 충실한 맛
스테이크는 아쉬워

지난 24일 샐러드뷔페식당 애슐리 신촌점 들머리는 문을 열기도 전에 장터처럼 복잡했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주인공 신애처럼 뷔페가 마냥 신기한 아이부터 소곤소곤 수다를 떨기 위해 모인 주부들과 20대 대학생들까지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근방에 있는 이탈리아뷔페식당 제시카키친 이대하늬솔점도 북적대기는 마찬가지다.

1950년대 한국에 처음 들어온 뷔페식당은 그 인기가 여전하다. 주요 특급호텔 뷔페식당들은 지난해 말 가격을 올려 1인당 비용이 10만원에 육박함에도 예약을 해야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또한 최근에는 1만~3만원대의 중저가형 뷔페식당도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esc〉가 30년 요리사 경력의 반을 뷔페식당에서 보낸 이광진 전 세종호텔 엘리제(구 은하수) 총주방장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중저가형 뷔페식당인 샐러드뷔페 애슐리, 이탈리아뷔페 제시카키친과 직장인들을 겨냥한 오리옥스를 탐방했다.

“손님들을 보세요. 아이들과 젊은 층, 여성들이 많죠. 찾는 이들에게 맞게 메뉴 구성을 잘했네요.” 이광진 셰프가 말한다. 애슐리 신촌점은 100여가지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덕에서 굽는 따끈한 피자를 먹으려는 이들이 긴 줄을 섰다. 인기 메뉴다. 닭다리살을 튀긴 ‘애슐리통살치킨’도 찾는 이가 많다. “병목현상 없이 물 흐르듯이 음식을 담아 가네요. 음식에만 스폿조명을 떨어뜨려 돋보이게 했네요.” 한꺼번에 손님들이 몰리는 뷔페의 특성상 넓은 공간구성은 필수조건이다. 이씨가 버섯무침, 샐러드, 닭튀김 등을 담는다. “맛은 기본에 충실한 편이군요.” 가격이 궁금하다. 애슐리 중 가장 고가인 신촌점의 평일 점심 가격은 1만4900원, 저녁과 주말은 1만9900원이다. 애슐리는 ‘클래식’, ‘더블유’, ‘더블유 플러스’ 등 매장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 애슐리 클래식 매장은 평일 점심 9900원, 저녁과 주말이 1만2900원이다. 60여가지 음식이 있다. 9년째 같은 가격이다. 애슐리 더블유 매장은 평일 점심이 1만2900원, 저녁과 주말이 1만8900원이다. 80여가지 음식이 나온다.

애슐리 신촌점을 찾은 이들이 접시에 음식을 담고 있다.
애슐리 신촌점을 찾은 이들이 접시에 음식을 담고 있다.
“음식은 가격 대비 맛이 중요하죠. 이 가격대에 훌륭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이 가격에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맛보기는 힘들죠.” 주문한 스테이크가 식탁에 나타났다. 지글지글 소리를 낸다. 마케팅팀 진보라 대리는 “수입 쇠고기로 만든 스테이크입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고객들이 찾는 메뉴”라고 말한다.

이광진 셰프가 맛을 본다. 잠시 숨을 고르고 “애슐리에서 굳이 스테이크를 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라고 조언한다. 진보라 대리는 “찾는 고객의 80%가 여성, 특히 30, 40대 주부가 많다”며 “돌잔치를 비롯해 아이들과 함께 편안한 모임을 할 수 있어 선호한다”고 말했다. 애슐리는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뷔페식당이다. 전국에 모두 109개 매장이 있다. 매장 수로는 1위다.

지난 24일 제시카키친 이대하늬솔점은 졸업식을 마치고 찾은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요즘 외식하면 3만~4만원은 나오잖아요. 여기 와서 그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죠.” 앉자마자 직원이 달려와 간단한 매장 이용 설명을 한다. “차가운 음식은 무조건 차가워야 하고, 뜨거운 음식은 뜨거워야 하죠. 뷔페에서는 쉽지 않아요. 음식이 먼저 만들어지고 먹는 이들을 기다리는 식이죠.” 음식의 온도 유지가 중요하다. “뜨거운 음식 보세요. 도자기 그릇에 담겨 있죠. 도자기가 좋아요. 그 아래 철판 밑에는 아마도 뜨거운 물이 있을 겁니다.”

제시카키친 맥주 무한 리필 좋네
샐러드 차별된 맛 안 느껴져

이씨가 연어샐러드와 마와 버무린 묵무침, 피자와 훈제오리요리 등을 담는다. 제시카키친은 미스터피자에서 운영하는 뷔페식당이다. 피자는 화덕이 아니라 오븐에서 굽는다. 미스터피자의 냉장 도로 만든 얇은 피자다. “맛 자체는 떨어지지 않는데 좀 말라 있어 안타깝네요. 피자의 맛은 온도와의 싸움이죠.” 이씨의 맛에 대한 소감이 이어진다. “연어는 좀 뭉그러졌네요. 샐러드 종류는 많은데 이름만 좀 다를 뿐 마치 한 가지 요리처럼 보여요. 묵과 마를 적당히 버무린 무침 좋네요. 뷔페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시도죠.”

벽에는 맥주 무한 리필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맥주와 음료는 마진이 많은 메뉴죠. 무한 리필 맘에 들어요. 저같이 술 좋아하는 직장인들이 선호할 만한 점이네요.” 닭의 가슴살을 매콤하게 튀긴 ‘스파이시뽈로’(매운 닭)와 ‘훈제오리와 블랙올리브’가 가장 인기 있는 메뉴라고 한다. 허정윤 과장은 “주 고객층은 30, 40대 주부지만 남성분들도 많이 찾습니다. 부담 없는 회식장소죠”라고 말한다. 평일 점심 가격은 1만8500원, 저녁과 주말은 2만2500원이다. 부가세는 별도다. 제시카키친은 현재 총 7개의 직영점과 1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부터 본격적인 가맹점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직장인들이 갈 만한 뷔페가 적다고 한탄하는 이들이 찾는 곳이 오리옥스다. 여의도, 역삼동, 영등포에 직영점이 있다. 직장인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아워홈에서 운영하는 오리옥스는 신라호텔 출신의 하범수 총주방장이 전 매장의 메뉴를 관리하고 있다. 한 차례 직장인들이 쓸고 간 오리옥스 여의도 트윈타워점은 한산했다.

“30, 40대 직장인들은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층입니다. 육류, 해산물 등 꼭 갖춰야 할 것들로 짜임새 있게 구성했네요. 아스파라거스나 겉절이도 있네요. (중저가)뷔페에서 내기 힘든 음식이죠. 전문요리사의 솜씨가 가미된 느낌입니다. 다만 즉석 코너가 약하는 생각이 듭니다.” 닭날개 튀김과 해산물이 인기 메뉴다. 가격은 1만8000원에서 4만2000원까지 지점별로 다르다.

cooking tip

이광진 셰프가 알려주는 뷔페 제대로 이용법

접시에 음식마다 구분 없이 담으면 안 된다. 음식 위에 음식을 담아서도 안 된다. 맛이 섞여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

전채음식부터 먹는다. 입맛을 돋우는 것부터 시작한다. 순한 맛에서 진한 맛 순서로 먹는다.

인기있는 메뉴 중심으로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회전이 빨라 더 신선하게, 따끈하게 먹을 수 있다.

자린고비들이 환호할 만한 음식은 해산물이다. 단가가 높다. 신선함을 유지해야 하는 해산물을 많이 먹는 게 ‘남는 장사’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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