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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 강추위도 두렵지 않아

등록 2011-01-20 15:55

핫팩이 들어 있는 토끼 인형.
핫팩이 들어 있는 토끼 인형.
[매거진 esc] 스마트폰용 장갑·빙판용 매직스파이커…혹한속 이색 방한용품 인기
얼어죽을 것 같다.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동장군이 출몰중이다. 최근 한파와 폭설이 잦아지면서 방한용품 판매율이 상승세다. 발열내의·기모바지·다운재킷 하나 없이 겨울나기가 쉽지 않다. 연일 이어지는 강추위에 이색 방한용품도 쏟아진다. 애연가를 위한 구멍 난 장갑,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정전기 장갑, 구두에 착용하는 전천후 스파이크 등 재치만점 방한용품들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발명의 모태는 ‘불편함’이라고 하더니 추위를 이기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온라인 쇼핑몰은 지금 겨울나기용 이색상품의 천국이다.

시린 속 녹여주는 각양각색 물품


(왼쪽부터)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터치장갑. 실외에서 체온 유지를 돕는 비상용 호일 담요.
(왼쪽부터)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터치장갑. 실외에서 체온 유지를 돕는 비상용 호일 담요.
겨울 필수품인 장갑은 용도에 맞게 변형이 가능한 실용적인 제품들이 등장했다. 엄지·검지·중지 부분에 터치스크린을 작동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한 ‘터치 장갑’(1만6000원)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위해 고안됐다. 아이폰4가 출시된 이후 덩달아 매출 상승세다. 옥션의 경우 아이폰이 출시된 지난 9월 이후 이 장갑의 판매량이 6배 이상 증가했다.

따뜻한 실내에 있어도 손이 시린 이들에겐 ‘유에스비(USB) 충전식 마우스 패드’(1만2000원)가 그만이다. 원숭이·돼지·토끼 등 귀여운 동물 모양의 온열 마우스 패드는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쓸모가 있다. 컴퓨터에 유에스비를 연결하면 마우스 패드 안에 열이 올라와 손이 따뜻해진다.

실외에서 운동하는 이들, 카메라를 쓰는 이들을 위한 기능성 다용도 장갑도 반갑다. 겨울철 라운딩을 즐기는 골퍼들을 고려한 ‘골프장갑 보온덮개’(2만5000원)는 장갑 위에 따뜻한 워머를 덧착용하는 방식이어서 그립을 잡을 때 둔탁함이 덜하다. 벙어리장갑 모양이나 손가락 부분이 뚜껑처럼 열리는 ‘다용도 장갑’(1만8000원)은 카메라같이 섬세한 기기를 만질 때 사용하기에 좋다.


옷처럼 입는 망토 담요.
옷처럼 입는 망토 담요.
실용성은 떨어지나 상상력이 기발한 장갑도 있다. 영국에서 발명된 애연가들을 위한 ‘타바코 장갑’(2만9600원·사진)이다. 두툼한 벙어리장갑의 한쪽에 구멍을 낸 장갑은 담배를 끼워 피울 수 있게 만들어졌다. 건물 밖에서 벌벌 떨더라도 담배에 불을 붙여야 하는 애연가들이 관심 가질 만한 장갑이다.


언 발 녹여주고 얼음판에선 미끄럼 방지

눈길엔 등산화가 최선일까? 눈만 오면 멀쩡하게 양복 입고 등산화 신은 이들이 눈에 띈다. 한파가 이어지면서 아웃도어룩이 전국민의 교복이 된 시대라지만 양복에 등산화는 ‘패션테러리스트’로 가는 지름길이다. 등산화가 구두보다 눈길에 강한 건 맞지만 등산화를 너무 믿다간 큰코다친다. 아이젠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일반 운동화나 구두에도 아이젠처럼 스파이크가 있다면 스타일도 살리고 허리 펴고 당당하게 걸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게 빙판용 ‘매직스파이커’(8500원)다. 고탄력 고무에 쇠가 부착된 제품은 탈부착이 쉽고 어떤 신발에나 사용할 수 있다. 휴대용 주머니가 있어 평상시엔 들고 다니다가 갑자기 눈이 왔을 때 꺼내 착용하면 된다. 멋내기용 부츠와 기능성만 좋은 등산화를 두고 고민했던 이들, 밤길보다 눈길이 무서운 어른들을 위한 필수품이다.


(왼쪽부터) 미끄럼 방지 스파이커. 핫팩이 든 발난로.
(왼쪽부터) 미끄럼 방지 스파이커. 핫팩이 든 발난로.
실내에서도 발이 시린 이들에겐 신으면 열이 나는 ‘핫삭스’(1만7800원)와 핫팩을 넣는 ‘슬리퍼 발난로’(2만원)가 도움이 된다. 발에서 나는 열을 잡아주는 핫삭스는 수면양말 대용품이나 스키 같은 겨울 스포츠를 할 때 신으면 그만이다. 솜털과 오리털을 넣은 슬리퍼 형식의 발난로는 핫팩을 사용하는 제품과 유에스비 충전식 두가지가 있다. 망토형 담요(9700원)도 온풍기의 사각지대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요긴하다. 무릎담요가 자꾸 흘러내려 신경 쓰인다면 입는 담요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바닷가나 산에서 체온 유지를 돕는 호일 담요(6500원)는 비상용으로 쓸 만하다.

뜨끈한 인형 품 안에, 음악 들으며 귀도 보온

직장인들을 위한 실내 방한용품은 유에스비 충전 방식의 제품이 대세다. 손·발 난로 외에도 차나 커피를 따뜻하게 마실 수 있는 가스레인지 모양의 귀여운 ‘머그 워머’(1만2400원)도 온라인 쇼핑몰의 인기상품이다. 진짜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듯이 워머를 껐다 켜고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왼쪽부터) 머그컵을 데우는 머그워머. 토끼 모양의 온열 마우스 패드.
(왼쪽부터) 머그컵을 데우는 머그워머. 토끼 모양의 온열 마우스 패드.
실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유에스비 충전식 방한용품 대신 실외에서 큰 몫을 하는 건 핫팩이다. 겨울철 빼놓을 수 없는 간식인 붕어빵 모양의 ‘핫팩’(5000원)은 모양뿐만 아니라 고소한 향기까지 난다. 붕어빵 커버 안에 든 천연밀을 사용한 핫팩을 전자레인지에 30초만 돌리면 30~50분 정도 따뜻하게 쓸 수 있다. 인체에 무해하며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스스로 열을 내는 자체 발열 제품부터 보온·방수까지 겸비한 첨단소재 제품까지 아이디어 방한용품은 차고 넘친다. 손발 시린 것보다 참을 수 없는 귀를 위한 제품도 있다. ‘헤드셋 기능이 되는 귀마개’(2만7000원)는 귀를 따뜻하게 하는 동시에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음악을 듣지 않을 경우에는 귀마개 안쪽 이어폰 단자를 빼고 귀마개 용도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토끼털이 아니어서 귀여움은 덜해도 안쪽이 기모처리 돼 따뜻하다.


케이크, 붕어빵 모양의 핫팩.
케이크, 붕어빵 모양의 핫팩.
‘가슴이 따뜻한 토끼’(5만9800원)라는 이름이 딱 맞아떨어지는 핫팩 인형은 외로운 싱글들을 위한 제품이다. 커다란 토끼 인형의 가슴 부분에 핫팩이 들어 있어 안고 있으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폭 안길 수 있는 크기가 사람을 안은 것처럼 푸근하다. 추운 겨울밤을 덜 외롭게 하는 이 제품처럼 모든 방한용품은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에 맞춰 진화했다. 차가운 바람이 체온을 뺏으면 체온을 지키는 기발한 아이디어의 발열제품이 따라 인기를 끌었다. 인터파크 한동욱 패션잡화 팀장은 “올겨울은 유난히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방한용품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특히 올해는 스마트폰 등 아이티(IT) 기술 발전 등으로 휴대성과 기능성을 높인 방한용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혹독한 추위가 계속되는 요즘, 추위·외로움과 싸우는 이들에게 온라인 쇼핑몰은 천국 그 자체다.

글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사진 제공 옥션, 텐바이텐,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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