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증강현실 앱들 중 가장 각광받는 것은 3차원 지역검색 프로그램들. 사진은 범용 증강현실 앱 ‘스캔서치’ 실행화면.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생활을 스마트하게 바꿔주는 스마트폰 증강현실 앱 모음전
아무리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도 스스로 소화할 수 없거나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들 일색이라면 공해와 다를 바 없다. 인터넷 시대와 함께 대두된 이 정보 범람에 관한 고민은 새롭게 열린 증강현실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의 화두. 스마트폰을 그야말로 스마트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들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마다 차별화된 기능으로 사용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스마트폰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들과, 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증강현실 소프트웨어들을 소개한다. 아래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들은 애플 아이튠스 앱스토어(아이폰)나 안드로이드 마켓(안드로이드폰)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 피자엔 토핑, 3차원 검색엔 레이어
레이어 리얼리티 브라우저(Layar) | 아이폰, 안드로이드 | 무료
최초의 모바일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인 ‘위키튜드’(Wikitude)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지역정보 기반 증강현실 앱. 카메라를 구동하면 화면 하단에 생성되는 3차원 라인 이미지가 특징이다. 자신이 보고 싶은 정보(레이어)를 선택하여 실행하면 이 3차원 라인 위로 해당 정보들이 뜬다. 인근의 트위터 사용자들만을 골라서 보여주는 레이어(Tweeps Around), 주위 지역의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레이어(Weather City) 등 메뉴도 다양한데다, 그 레이어의 종류 또한 무한히 확장 가능하다는 데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 있다. 주위의 관공서·우체국·병원 검색 등 우리나라 환경에 맞게 제작된 ‘한국’ 레이어도 있으며, ‘당신의 레이어’ 메뉴를 선택하면 구글맵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 ‘레이어 로컬 서치’ 기능으로 인근 건물이나 가게를 검색해서 찾을 수 있다.
◎ 사용자들이 만들어가는 가상세계
세카이 카메라(Sekai Camera) | 아이폰 | 무료
이미 구축되어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지역정보를 제공하는 여타의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들과 달리 ‘세카이 카메라’ 속 데이터들은 사용자들이 만든 정보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내용은 맛집에 대한 평가와 같이 특정 지역에 대한 짧은 메모일 수도 있고, 자신이 찍은 사진, 심지어 음성메모일 수도 있다. 말하자면 현실의 3차원 공간에 떠 있는 미니홈피 혹은 블로그에 가까운 셈. 사용자 감상 중심의 내용이 많아 실질적인 정보를 얻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편이다. 다만, ‘에어태깅’이라 불리는 이 메모에 덧글이나 사진을 남길 수도 있어, 증강현실이라는 신기술에 ‘소통’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맛집도 찾고 친구도 찾고
오브제(Ovjet) | 안드로이드 | 무료
국산 범용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외국에 비하면 국내의 증강현실 서비스는 후발주자에 가까우나 그런 만큼 기존에 출시된 해외 앱들의 장점을 고루 취사선택하는 사례가 많다. ‘오브제’의 경우 ‘레이어’와 ‘세카이 카메라’의 기능이 한데 어우러진 형태. 각종 음식점, 커피숍, 피시방, 당구장, 극장부터 인근 화장실 정보까지 약 30개의 테마로 지역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이렇게 검색한 업체 정보란에는 사용자들이 남긴 메모도 함께 게시되어 있으며, 자신도 그곳에 평가를 남길 수 있다. 프로그램 구동과 함께 오브제 사용자들 또한 자동으로 카메라에 잡히며 터치 한 번으로 그들의 트위터를 방문하거나 단문 메시지로 말을 거는 기능까지 추가되어 있다.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했을 때 그들 몇몇의 머리 위로 성별 표시와 아이디들이 떠오르는 풍경은 가히 충격과 공포. 하지만 실제 사용자를 인식하여 읽어내는 것이 아니므로 그 검색의 신뢰도는 높다고 보기 어렵다.
◎ 복잡한 증강현실 앱은 질색? 어디야(Odiyar), 약국찾기(ARpharm) 외 | 아이폰 | 무료 지금까지 소개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들은 다종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만큼 사용자로서는 복잡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런 경우 선택적인 정보들을 제공하는 단일 앱들만을 설치하는 것도 방법. 지하철 출구, 스타벅스 매장, 맥도널드 매장, 대형마트의 위치만을 단출하게 찾아주는 ‘어디야’, 총 9종의 커피전문점 위치를 선택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아이 니드 커피’, 딴것 다 필요 없고 오직 근처의 약국만 찾아주는 ‘약국찾기’ 등이 그 예. 모두 한국에서 개발된 맞춤형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들이다.
◎ 카메라 셔터 한 번으로 구글 검색 구글 고글스(Google Goggles) | 안드로이드 | 무료 카메라로 사물을 인식하여 웹상의 데이터를 검색하는 애플리케이션. 책 표지, 디브이디, 제품(로고), 미술품, 명소, 바코드 등을 카메라로 찍으면 짧은 스캔 과정을 거쳐 곧바로 구글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유명화가의 회화임은 분명한데 화가 이름과 작품명이 가물가물할 때, 혹은 커피숍이나 바에 걸려 있는 사진 속 인물의 정체가 궁금할 때 특히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제품 외관 촬영만으로도 검색이 가능하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3차원 사물 인식 능력은 그리 뛰어나지 못한 듯. 검색 결과는 구글 영문 페이지를 기본으로 지원하며 번역 서비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한국형 증강현실 검색 앱의 포털
스캔서치(ScanSearch) | 아이폰, 안드로이드 | 무료
하늘을 비추면 날씨 정보가, 거리를 비추면 각종 가게 정보들이, 책이나 음반 표지를 카메라로 찍으면 해당 정보들이 뜬다. 지역 검색에서 스캔 검색까지, 범용 증강현실 서비스로는 가장 폭넓은 기능을 자랑하는 국산 애플리케이션. 지역정보 항목에서는 음식점, 커피숍, 편의점, 병원·약국에서 숙박시설까지 총 14개 분야의 업체 정보를 검색할 수 있으며, 책과 음반 표지 검색에서는 콘텐츠 기본 정보는 물론, 최저가와 포털사이트들의 네티즌 평가까지 확인 가능하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가 망설여지는 책이나 음반이 있을 때 스캔서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충동구매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듯. 현재 아이폰 앱스토어와 엘지의 안드로이드 폰에서만 서비스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하반기 출시 예정.
◎ 외계 생물체들로부터 우리 집을 지켜라
판데미카(Pandemica) | 아이폰 | 0.99달러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ar) | 안드로이드 | 무료 증강현실을 응용한 게임 애플리케이션들. ‘판데미카’는 1인칭 슈팅게임으로 실행과 함께 카메라가 구동된다. 눈앞에 펼쳐져 있는 풍경을 배경으로 꾸역꾸역 나타나는 외계 생물체들을 명중시키는 것이 게임의 룰. 방구석, 사무실 등 지극히 현실적인 공간 속에서 초현실적인 전투를 벌인다는 것이 주된 흥미요소이나, 카메라에 비친 화면은 단지 배경 이미지에 불과할 뿐 게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큰 만족감을 주지는 못한다. 미국 앱스토어 계정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다.
마커 기반 슈팅 게임인 ‘스페이스 인베이더’(위 사진)를 즐기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게임 제작사인 ‘제니텀’의 홈페이지(www.zenitum.com)에서 스페이스 인베이더 이미지를 다운받아 프린터로 출력하는 일이 그것. 이렇게 출력한 이미지에 카메라를 비추면 3차원의 지구 이미지와 우주선들이 화면에 떠오르며 게임이 시작된다. 휴대전화를 기울여 타깃을 조준한 다음 터치로 발사하여 맞히면 미션 클리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일시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 진일보한 형태의 증강현실 게임들 아이페트(Eye Pet)와 인비지몬(Invizimal)
증강현실이라는 용어를 대중화시킨 것은 스마트폰이지만, 모바일로 구현되는 증강현실 프로그램들은 낮은 기기사양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특히 마커를 인식해서 3차원 그래픽으로 변환하여 보여주는 증강현실 프로그램에는 고사양의 컴퓨터 프로세서가 필수. 따라서 게임분야로 한정할 때 증강현실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소프트웨어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들이 아니라 역동적인 3차원 그래픽 구현이 가능한 비디오게임기의 최신 타이틀들에서 만날 수 있다.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에서 출시한 ‘아이페트’(오른쪽 사진)는 가상의 애완동물과 놀 수 있게 해주는 아동용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카메라를 마커에 비추면 화면에 디지털 동물 캐릭터가 등장한다. 센서를 통해 입력된 손짓, 음성에 캐릭터가 반응하며, 사용자가 그림을 그려 카메라에 비춰주면 캐릭터가 그 그림을 3차원 이미지로 변환해 주기도 한다.
역시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에서 피에스피용으로 출시한 ‘인비지몬’은 롤플레잉과 대전 액션 장르를 결합한 형태의 증강현실 게임. 카메라로 집 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숨어 있는 몬스터를 찾은 다음, 마커로 유인하여 포획하면 자신만의 캐릭터를 보유할 수 있다. 역시 카메라의 센서가 인식하는 손동작과 그림자 등으로 몬스터를 움직이게 할 수 있으며 다른 사용자가 보유한 몬스터 캐릭터와의 대전도 가능하다.
글 조민준 객원기자 zilch92@gmail.com·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검색하고자 하는 정보를 입맛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레이어’ 앱.
사용자들이 만들어가는 가상세계, 세카이 카메라(Sekai Camera).
◎ 복잡한 증강현실 앱은 질색? 어디야(Odiyar), 약국찾기(ARpharm) 외 | 아이폰 | 무료 지금까지 소개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들은 다종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만큼 사용자로서는 복잡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런 경우 선택적인 정보들을 제공하는 단일 앱들만을 설치하는 것도 방법. 지하철 출구, 스타벅스 매장, 맥도널드 매장, 대형마트의 위치만을 단출하게 찾아주는 ‘어디야’, 총 9종의 커피전문점 위치를 선택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아이 니드 커피’, 딴것 다 필요 없고 오직 근처의 약국만 찾아주는 ‘약국찾기’ 등이 그 예. 모두 한국에서 개발된 맞춤형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들이다.
복잡한 증강현실 앱은 질색? 어디야(Odiyar), 약국찾기(ARpharm) 외.
◎ 카메라 셔터 한 번으로 구글 검색 구글 고글스(Google Goggles) | 안드로이드 | 무료 카메라로 사물을 인식하여 웹상의 데이터를 검색하는 애플리케이션. 책 표지, 디브이디, 제품(로고), 미술품, 명소, 바코드 등을 카메라로 찍으면 짧은 스캔 과정을 거쳐 곧바로 구글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유명화가의 회화임은 분명한데 화가 이름과 작품명이 가물가물할 때, 혹은 커피숍이나 바에 걸려 있는 사진 속 인물의 정체가 궁금할 때 특히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제품 외관 촬영만으로도 검색이 가능하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3차원 사물 인식 능력은 그리 뛰어나지 못한 듯. 검색 결과는 구글 영문 페이지를 기본으로 지원하며 번역 서비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카메라 셔터 한 번으로 구글 검색, 구글 고글스(Google Goggles).
한국형 증강현실 검색 앱의 포털, 스캔서치(ScanSearch).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ar) | 안드로이드 | 무료 증강현실을 응용한 게임 애플리케이션들. ‘판데미카’는 1인칭 슈팅게임으로 실행과 함께 카메라가 구동된다. 눈앞에 펼쳐져 있는 풍경을 배경으로 꾸역꾸역 나타나는 외계 생물체들을 명중시키는 것이 게임의 룰. 방구석, 사무실 등 지극히 현실적인 공간 속에서 초현실적인 전투를 벌인다는 것이 주된 흥미요소이나, 카메라에 비친 화면은 단지 배경 이미지에 불과할 뿐 게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큰 만족감을 주지는 못한다. 미국 앱스토어 계정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다.
마커 기반 슈팅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
◎ 진일보한 형태의 증강현실 게임들 아이페트(Eye Pet)와 인비지몬(Invizimal)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에서 출시한 ‘아이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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