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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타이·파에야 만들기 참 쉽죠~잉

등록 2009-09-30 22:14수정 2009-10-02 12:22

요즘은 우리 가정에서도 쉽게 일본 요리나 이탈리아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식재료 상점’이 꾸준히 생겼다. 일본 식재료 상점 모노마트(왼쪽 사진)와 서양요리 전문 상점 해든 하우스.
요즘은 우리 가정에서도 쉽게 일본 요리나 이탈리아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식재료 상점’이 꾸준히 생겼다. 일본 식재료 상점 모노마트(왼쪽 사진)와 서양요리 전문 상점 해든 하우스.
[매거진 esc] 고급 레스토랑 주방장도 단골인 외국 식재료 전문점들…
맛집 순례 건너 요리 뛰어드는 미식가들에 인기
재료 없이는 요리도 없다. 세계 최고 요리사도 재료 없이는 허공에 그림을 그릴 뿐이다. 최근엔 맛집 탐방을 넘어, 직접 재료를 공수해 이탈리아 요리, 일본 요리 등을 만들어 먹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맛난 음식을 먹고 싶은 열망에 호기심 하나를 올려놓으면, 흥미롭고 진귀한 ‘세계 식재료’의 문이 열린다. 단, 발품을 팔고 레시피를 행동에 옮기는 도전정신은 필수!

고급 일식집 메뉴가 다 모여 있네

⊙ 해든 하우스 | 서울 옥수동의 해든 하우스에 들어서면 순간 낯설어 발길을 돌릴지도 모르겠다. 한글 표기라곤 찾아보기 힘들고 벽에는 경비행기, 복싱을 취미로 하는 사장의 독특한 사진이 사방으로 진열되어 있다. 외국의 대형 슈퍼를 연상시키는 매장에 가지런히 진열된 식재료들은 다채로운 색상의 포장지부터 이국적이다. 캐나다에서 온 탄산수를 비롯해 각종 치즈와 벨기에 바다소금, 냉동 육류, 타이산 쌀 등 구경만으로도 눈동자가 커지는 식료품들이 빼곡하다. 동남아 요리까지 다국적 재료를 취급한다.

매장의 식재료를 찾아 부산에서 오는 외국인도 있다. 점장은 “향수병을 앓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한국 소비자들 중에선 해외에서 먹던 음식을 기억하고 오는 이들도 많다”고 했다. 음료수, 라면 등 한국 제품도 갖추고 있어 한국 음식 맛에 눈뜬 외국인들에게 반응이 좋다. 80% 정도가 외국인 손님이다.

샐러드에 좋은 맛을 내는 드 체코 브랜드의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500㎖ 3만원)이 베스트 아이템. 이탈리아산 발사믹 식초(1ℓ 8만원)도 다양한 요리에 소스로 쓰여 인기 품목이다. 최근엔 양고기가 인기를 끌면서 오스트레일리아(호주)산 냉동 양갈비(100g 6000원)가 잘 팔린다. 육질이 부드러워 여러 요리에 활용된다. 피칸테의 고르곤촐라 치즈(1만원)도 잘 팔린다. 처음 먹는 이들은 생소할 수 있는 강한 향과 맛을 지녔지만 와인이나 피자, 그라탱에 잘 어울린다. (02)2297-8618.

1. 12년산 발사믹 식초. 2. 고르곤촐라 치즈. 3. 냉동 육류.
1. 12년산 발사믹 식초. 2. 고르곤촐라 치즈. 3. 냉동 육류.


⊙ 모노마트 | 온오프라인 매장으로 운영되는 일본식품 전문점으로 최근 입소문이 자자하다. 동부이촌동에서 시작한 매장은 일산, 수원, 잠실 등 여덟 곳으로 확대됐다. 매장마다 규모의 차이가 있지만 일본 간장·된장 같은 소스를 비롯해 라면·우동, 오코노미야키, 다코야키, 각종 오뎅류, 과자, 반찬류(후리가케, 오차즈케 등) 등 1200여점의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각 점포에는 일본인 점원과 일식문화에 능통한 점원이 상주해 정보를 제공한다. 오징어링 프라이나 생선가스처럼 만원 이하의 냉동 튀김류는 바삭하게 튀기기만 하면 고급 일식당 요리를 방불케 하는 상큼한 맛이 난다.

베스트 품목은 오뎅테이(1만2900원). 일본 어묵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종합 어묵 세트로 11가지의 어묵과 수프로 구성됐다. 검은콩으로 만들어진 흑두 낫토(6팩 1만7900원)도 일반 낫토보다 특유의 냄새가 적고 담백한 맛 때문에 많이 팔린다. 통통한 새우 살이 들어 있는 에비 슈마이(4600원)도 인기 아이템. 부드럽고 촉촉한 슈마이 피에 탱글한 새우 살이 씹힌다. 일본식 생라면(5인분 6000원)과 야키소바(6300원)같이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의 반응이 좋다. monolink.co.kr

⊙ 신창상회 | 서울 중구 북창동 신창상회(02-752-2212)에 들어서면 소박한 보물 창고를 구경하는 기분이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중국 요리 재료를 전문으로 해 중국 요리에 대한 고집과 열정이 가득하다. 춘장, 굴소스, 두반장부터 건해삼, 냉동만두, 꽃빵, 전분 등의 기본 재료와 옥수수와 콩 등의 통조림 제품을 두루 갖추고 있다. 25년 동안 신창상회를 운영한 김현식 사장은 중국 식재료상의 산증인. “예전엔 북창동이 차이나타운이었기 때문에 중식당 주방장들이 많이 찾았다. 요리사 이향방, 빅마마 이혜정씨가 중국 가정 요리를 소개한 후에는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다.” 벽과 천장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에는 정보가 가득하다. ‘누룽지탕 만드는 법’, ‘굴소스 쓰는 법’ 등의 메모를 비롯해 ‘건해삼 잘 불리는 법’ 등은 아예 손님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프린트해 놓았다. 중국 식당용 인테리어 제품과 찬합 같은 식기도 판매한다.

중국 볶음요리에 들어가는 굴소스가 가장 잘 팔린다. 홍콩에서 제작된 팬더 프리미엄 굴소스(3000원)는 중국 특유의 시큼한 맛을 내는 데 일품. 튀김이나 자장면 등을 만드는 데 쓰는 전분(1.5㎏ 6000원)도 잘 나간다. 국산인 ‘서안전분’이 잘 팔린다. 매콤한 맛을 내는 대만산 하하두반장(5000원)은 마파두부요리와 쓰촨(사천)요리에 넣는 인기 아이템이다. 김현식 사장은 “두반장은 중국 요리뿐 아니라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맨밥에 그냥 비벼 먹어도 맛있다”고 했다.

4. 에비 슈마이. 5. 야키소바. 6. 마스카르포네 치즈.
4. 에비 슈마이. 5. 야키소바. 6. 마스카르포네 치즈.

⊙ 일성상회 | 남대문 수입상가에 위치한 일성상회는 2대째 이어서 운영하는 30년 전통의 식재료 상점이다. 동서양 가리지 않고 다양한 요리 재료를 구비하고 있어 손님들한테서 ‘없는 게 없는 상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가게가 넓지 않지만 쉽게 구할 수 없는 향신료와 소스가 많다. 지난해 타계한 아버지에 이어 상점을 운영하는 안득균씨는 “오래전 아버지는 미군부대를 통해 식재료를 공수하곤 했지만 손님들이 구해 달라는 제품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며 “최근엔 브런치 문화를 반영해 치즈와 유제품류 40~50여종을 갖췄다”고 말했다. 유러피안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도 영업용 푸드 치즈를 구입하려고 일성상회를 찾는다.

스페인 정통요리인 파에야를 만드는 데 쓰이는 스페인산 사프란(22만원-환율에 따라 변동)이 베스트 품목. 노란색의 맛깔스러운 빛깔과 특유의 향을 내는 재료다. 이탈리안 드레싱인 위시본 드레싱(5000원)도 많이 팔리는 품목이다. 만드는 과정이 다소 귀찮은 드레싱이라 요리사와 일반 가정 너나 할 것 없이 찾는다. 타이(태국) 요리인 쌀국수의 조미료인 포플레이버(2000원)도 인기 상품이다. 끓는 물에 넣으면 국물 맛을 내는 재료로, 최근 부쩍 늘어난 동남아시아 이주민 고객, 가정에서 쌀국수를 만들어 먹는 이들에겐 필수 품목이다. (02)755-7568.

전통의 한남슈퍼·신세대 소비자는 온라인 쇼핑몰로

⊙ 얌(Yum) | 최근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도 안정적으로 외국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레시피 보고 집에서 폼나게 만들자’를 슬로건으로 내건 아시아 마트(www.asia-mart.co.kr)를 비롯해 지마켓이나 이마트 등의 사이트에서 식재료를 사는 소비자들도 많다. ‘얌’은 일산에 오프라인 매장을 겸한 요리전문 쇼핑몰로 고객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일본, 중국, 동남아, 서양 요리 재료와 기구 등을 두루 판다. 제품의 질이 좋고 샘플과 레시피 등을 제공하는 손길이 섬세하다.

최근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은 크라스탄 유기농 오르조 보리차(8000원)와 카스텔베테르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1만1500원), 아이에스에프아이(ISFI) 파슬리 작은 것(3000원), 호멜 블랙 라벨 햄(2만3000원), 아메리칸 헤리티지 싱글치즈(2만1500원)다. www.yum.co.kr

⊙ 한남슈퍼마켓 | 한때 외국 식재료상의 대명사였던 한남슈퍼마켓. 외국 주재원이 많이 모여 사는 한남동에 자리잡아 한동안 외국인들을 위한 전용 마트였다가 한국인에게 개방됐다. 각종 허브와 소스, 안초비, 커민 등 서양식 요리를 할 때 꼭 필요한 제품들이 갖춰져 있다. 어느 것 하나 꼽을 수 없을 만큼 특색이 제각각인 각종 치즈류(1만~3만원대)가 골고루 잘 팔린다. 냉동 햄(2만~3만원대)과 브로콜리, 그린빈스 등의 냉동 야채도 베스트 품목이다. (02)702-3313.

글 현시원 객원기자 sonvadak25@hanmail.net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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