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씨지브이 오감체험 영상관에서 입체영화를 보는 금곡초등학생들.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다양한 첨단시설 갖춘 4D 입체영화관 어디서 어떤 영화 볼 수 있나
다양한 첨단시설 갖춘 4D 입체영화관 어디서 어떤 영화 볼 수 있나
4D 영상 체험시설 도입 바람이 불면서 테마파크 영상관과 일부 영화관 관객석이 소란하다. 좌석과 그 주변에 실감 나는 영상체험을 도와주는 다양한 장치들이 잇달아 선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짜릿한 체험영상물을 선호하는 마니아들은 한층 다양한 효과를 동반한 입체영상을 온몸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의자 또는 내부 공간에 체험용 시설물을 설치하고 영상 내용에 맞춰 작동하도록 프로그래밍한 뒤 입체영화를 상영하는 방식이다. 테마파크의 영상물은 대부분 상영시간이 10분 이내인 단편 입체영상이다. 상암동 씨지브이(CGV)에선 상영관 하나를 오감체험 영상관으로 지정해 놓고 교육용 입체영상물과 일반 입체영화를 번갈아 상영한다.
물보라·강풍 세례도 즐거운 우주·심해 여행
◎ 상암 씨지브이 | 지난 15일 상암 씨지브이 오감체험관(제7관). 남양주 금곡초등학교 4~6년생 20여명이 단체로 ‘푸른 행성, 지구 구하기’란 부제가 달린 영상물 ‘우주의 신비’를 감상했다. 우주선이 급회전할 때마다 의자가 좌우로 요동치자 아이들은 탄성을 내지르며 좋아한다. 파도가 칠 때 의자 앞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세례를 받고도 마냥 신나는 표정들이다. 6학년 주보민(13)양은 “진짜 우주 속을 돌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즐거워했다.
상암 씨지브이는 지난해 8월부터 국내 첫 체험학습 영화관 ‘스마트플렉스’를 운영중이다. 이스라엘 시네파크에서 기술과 콘텐츠를 도입해 오감체험 영상시설 등을 만들었다. 오락적 요소와 교육 콘텐츠를 결합한 이른바 ‘에듀테인먼트 영화관’이다. ‘살아 있는 야생 탐험’ ‘우주의 신비’ 등 단일 주제의 교육 테마를 각각 20~30분 분량의 네 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눠 해당 설비가 갖춰진 상영관에서 차례로 진행한다.
오감체험관에선 전후좌우로 움직이며 진동 효과를 내는 객석과 물이나 향기 분사, 바람을 이용한 다리 간질이기 등을 영상 장면에 맞춰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퀴즈게임관에서 스크린을 통해 제시된 문제를 각 좌석에 설치된 리모컨을 이용해 풀며 퀴즈 대결을 벌인다. 맞히는 학생 쪽으로 조명이 발사된다. 입체영화관에선 특수안경을 쓰고 입체화면을 보고 음악영화관에서는 음악과 100여종의 특수조명, 레이저·연기·비눗방울 등 특수효과를 이용해 해당 주제를 흥미롭게 배울 수 있다.
이 가운데 제7관인 오감체험관(4D관)에선 올해 초부터 오전엔 학습용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고 오후엔 다양한 일반인 대상 입체영화를 4D 형식으로 상영하고 있다. 현재 4D 공포물 <블러디 발렌타인>이 상영되고 있는 곳이다.
◎ 롯데월드 | 어드벤처 4층에 좌석이 움직이는 실감 체험 시뮬레이터 ‘다이나믹 시어터’와 각종 특수효과를 곁들인 4D 입체영화관을 운영중이다. 70석 규모의 4D 입체영화관에서 실감 나는 체험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다. 4D 입체영화관은 내부를 우주선 모습으로 꾸며 사이버 공간에 들어선 느낌이 들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4D 입체영상물로 로봇 물고기를 따라 깊은 바닷속으로 모험여행을 떠나는 ‘심해 대탐험’을 상영중이다. 유압원리를 이용해 추락 장면에선 좌석이 아래로 쿵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물이 튈 때는 실제로 관객들에게 물이 뿌려진다. 쥐떼 등이 몰려오는 장면에선 다리 사이로 바람이 불어 마치 수백 마리의 쥐들이 다리 사이를 통과해 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상영시간 10분. 다이나믹 시어터에선 실사 촬영작품 ‘고속열차’ ‘롤러 코스터’, 3차원 컴퓨터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해 만든 ‘드라큐라의 성’을 상영한다. 상영시간 각 5분.
롯데월드는 내년 상반기에 ‘키드 존’ 안에 주인공과 관객 간의 쌍방 대화 기법을 적용한 애니메이션 4D 영상물을 상영하는 영상관을 새로 문 열 계획이다.
◎ 서울랜드 | 입체영상을 보여주는 ‘3D 아찔 체험관’, 입체영상에 좌석의 진동과 움직임을 더한 ‘4D 깜짝 모험관’, 360도 원형 스크린으로 입체영상을 어느 각도에서 봐도 실감 나게 감상할 수 있는 ‘타임머신 5D 360’ 등 3종의 입체영상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개관한 ‘타임머신 5D 360’엔 지난 6월, 객석 진동 효과·측면 바람 효과·비눗방울 세례 효과 등 시설을 보강해 실감 나는 입체영상을 체험할 수 있다. 높이 5m, 가로 30m의 대형 반원형 스크린에, 서로 다른 각도로 설치된 12개의 디지털 영사기를 가동한다. 스크린에서 튀어나온 물체가 관객들의 몸을 통과해 반대편으로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스크린서 튀어나온 물체 관객 몸 통과
입체영상으로 환경문제를 다룬 ‘위기의 초록별’과 ‘숲 이야기’, 꿈과 상상 속 이야기로 꾸민 ‘드리밍 페스티벌’ 등이 상영된다. 깜짝체험관은 지하 세계 여행을 다룬 4D 입체영상물 ‘펀 하우스’를 보여준다. ‘타임머신 360’은 스크린을 덮는 눈꽃이 압권인 ‘환타지 월드’, 공포물 ‘호러 서스펜스’, 바닷속 여행을 다룬 ‘아쿠아 월드’를 상영한다. 상영시간 5~12분.
◎ 63시티 | 이달 초 개관한 실물 크기 밀랍인형 박물관 ‘63왁스뮤지엄’ 안에 오감체험이 가능한 원통형 입체영상관 ‘메가 5D시어터’도 함께 문 열었다. 40석 규모의 360도 원통형 스크린에 12대의 영사기를 갖춰, 어느 자리에서 봐도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입체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좌석을 두드리는 진동과 좌석 밑에서 뿜어져 나오는 바람 등으로 실감 나는 영상체험을 할 수 있다. 관객을 향해 날아오는 운석, 관객 주위를 맴돌며 날아다니는 나비 등의 장면이 실감을 더하는 ‘환타지 월드’, 공룡 가족의 모험을 그린 ‘리틀다이노’, 공포물 ‘더 룸’ 등이 상영된다. 상영시간 각 6~7분.
글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63시티 밀랍인형박물관 ‘63왁스뮤지엄’ 안에 있는 원통형 입체영상관 ‘메가 5D시어터’.
상암동 씨지브이 오감체험 영상관에서 상영하는 입체영화 〈우주의 신비〉.
롯데월드 어드벤처 4층에 있는 ‘다이나믹 시어터’.
상암동 씨지브이 오감체험 영상관에서 상영하는 영화 〈블러디 발렌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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