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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매 관리 칠전팔기, 한번 질러봐?

등록 2009-06-10 19:45수정 2009-06-12 09:14

비용 부담에도 늘어나는 퍼스널 트레이닝 내게 맞는 트레이너 어떻게 구할까
비용 부담에도 늘어나는 퍼스널 트레이닝 내게 맞는 트레이너 어떻게 구할까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비용 부담에도 늘어나는 퍼스널 트레이닝
내게 맞는 트레이너 어떻게 구할까
퍼스널 트레이닝의 시작은 ‘선생님’이라고 믿고 따를 수 있는 자신만의 트레이너를 만나는 데서 출발한다. 학창 시절 호루라기를 불며 ‘헛 둘’ 구령을 외치던 체육선생님에 비하면 퍼스널 트레이너는 한 명의 수강생을 세상 유일한 애제자로 삼는다. 지불한 화폐의 규모, 합의된 시간만큼이지만 둘은 그때만큼은 국가대표 선수라도 된 듯 그들만의 체육시간에 몰입한다.

여름을 앞두고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퍼스널 트레이닝을 맛보기로 경험했다. ‘네오퍼스널 트레이닝’의 줄리아 트레이너에게 일대일 지도를 받아보았다. 체지방 성분 분석까지는 동네 헬스클럽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지만 근력 테스트(TDS Test)와 ‘원 투 스리’ 구령을 붙여주는 살가움에 스트레칭을 배우면서는 ‘왜 이 선생님을 이제 만났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몸치가 아닌지 볼게요. 몸통돌리기 한번 해보죠”라든지 윗몸일으키기에 허우적대는 내게 “이번만 바지 끝을 잡고 올라오는 거 봐줄게요, 의쌰”라든지, 갑자기 넘치는 카리스마로 “두 번 더 하세요. 지금 장난 아닙니다!”라고 말할 때는 숨겨진 운동능력이 빛을 발하며 끓어오르는 것만 같았다. 유연성을 제하고는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등의 근력에서 수우미양가 중 ‘양’의 테스트 결과가 나왔지만 줄리아 트레이너는 확신에 찬 얼굴로 “주 3일 이상, 3개월 이상 꾸준히 하면 몸이 변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시중 평균에 해당하는 1회 6만원의 가격이 부담스러웠지만 그가 자극하는 운동 욕구를 떨치기는 힘들 정도였다.

힘겨움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는 게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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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체험에서도 퍼스널 트레이너의 에너지에 따라 내 몸이 다르게 반응하고 변화하리라는 걸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퍼스널 트레이너는 맞춤 정보와 노하우를 제공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운동을 함께 하고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희로애락의 과정에 동행한다. 때때로 줄어든 허리둘레를 재어주며 기쁨을 나누고, ‘어떻게 하면 가슴살 안 빠지고 살이 빠질지’ 고민 해결책도 제시해준다. 하지만 모든 퍼스널 트레이너와 수강생의 만남이 성공적인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퍼스널 트레이너를 찾는 인터넷 카페나 수많은 블로그에는 성공담 못지않게 실패담도 많이 올라와 있다. ‘꼭 나오라’는 스케줄 체크가 있는데도 회원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실패담의 가장 큰 이유. 트레이너의 강압적 스타일이나 때로는 과한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회원도 있다. 수강생이 자신의 심각한 병질환을 숨기고 열혈 운동을 하다가 운동 중에 발작으로 쓰러져 트레이너가 호흡기 찾으러 간 경우까지 있다.

서울 강남에 있는 헬스클럽 ‘휴먼액티브’의 오상훈 매니저는 “운동은 원래 힘들다. 그걸 즐거움으로 승화시켜주는 게 트레이너의 역할”이라고 했다. 현재 김혜수·오윤아 등도 지도하는 그는 소극적인 성격을 극복하고자 자동차·사진 등 동호회를 통해 호감 가는 대화법과 신뢰감 넘치는 눈빛 교환 방법을 익혔다. 오 매니저는 “신입을 뽑을 때도 당장 지도능력이 있는 이보다는 열정적인 인물, 나를 웃긴 매력적인 인물을 선호한다”고 했다. 인간적인 신뢰가 운동 효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휴먼액티브’ 벽면에는 근육질 남성의 포스터 대신, 가장 성공적인 변화를 일군 트레이너와 회원 사진이 자랑스럽게 붙어 있다. “그것밖에 못하냐는 트레이너의 말에 이 악물고 따라왔다”는 회원의 고백과 함께. 일생일대 몸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하는 이들에겐 퍼스널 트레이너 선택이 하나의 결단이다. ‘퍼스널 트레이너를 찾는 사람들’(ptmaster.co.kr)에는 트레이너 수십 명의 프로필과 이전 성공 사례가 적혀 있다. 트레이너들은 전공한 종목과 생활체육지도사 등 소지하고 있는 각종 자격증에 따라 훈련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스쿼시 국가대표 심판을 병행하는 이화여대 피트니스센터의 김삼숙 트레이너는 “회원들에게 센터에 와서 운동하기 싫으면 노는 기분으로 계시라 한다. 스쿼시나 테니스도 그렇듯 헬스도 즐거워야 계속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게임하듯 즐기는 활력있는 트레이닝을 추구한다. 역도선수였다가 현재 프리랜서로 활발하게 활동중인 강창근 트레이너는 근력운동 지도에 강하다. 본인의 몸에서도 양팔 근육이 가장 빛난다.

회원들 중에는 퍼스널 트레이너와 몇 달 이상 지내야 하기 때문에, 친해져야 한다는 강박적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관건은 신뢰관계에 기반해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 것이냐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강창근 트레이너는 회원과는 절대 술 먹지 않기, 이성 등과의 사적인 만남 자제를 철칙으로 꼽는다. 회원을 ‘파이팅’하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훈련이 가능한 ‘선생님-회원 관계’가 좋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나보다 스무 살 많은 회원이 마지막 수업 날에는 인생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운동 이외의 부분에선 내 인생 선생님이 되기도 한다. 친화감보다는 신뢰감이 몸의 변화에 100% 반영된다”고 말했다. 트레이닝하면서는 자세를 교정해주기 때문에 신체 접촉 또한 생각하기에 따라 민감한 부분이다. 오상훈 매니저는 “회원의 신체 일부를 ‘만진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고 했다. 완결된 문장으로 정확하게 ‘제가 이쪽에서 이렇게 자세를 교정하겠다’고 말하고, 남녀 모두에게 다리를 벌려야 할 때면 ‘넓혀 주세요’라고 하는 등 단어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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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당 비용 4만원에서 10만원까지

퍼스널 트레이너들은 어디에서 어떤 선생님을 만나든 운동 방법뿐 아니라 건강에 대한 상식, 생활습관 등을 “자기 것으로 만들라”고 조언하며 대부분 “3개월 이상, 주 3회 이상은 꾸준히 할 것”을 강조한다. 서울 강남 일대는 50분 1회에 5만~10만원, 강북 일대는 4만~7만원을 호가한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홈트레이닝의 경우는 출장비가 1만원 정도 추가돼 1회 6만원부터 시작한다. 일주일에 3~5회, 한달 이상 세트로 끊으면 할인율이 적용된다. 구청 및 동네 헬스클럽 강사들도 계속 옆에 있어주지는 않지만, 일대일 지도에 공을 들이는 경우가 늘고 있으니 어떤 선택을 하든 비용보다 의지가 먼저다.

헬스·웨이트트레이닝 분야 베스트셀러 (2009년 1월~6월, 교보문고 집계)

1. 간고등어 코치 王자를 부탁해(최성조·삼성출판사) 탤런트 차승원의 트레이너로 알려진 최성조가 쓴 남성들을 위한 책.

2. 아놀드 홍의 100일간의 몸짱 약속(홍길성·랜덤하우스코리아) 조회수 1500만, 유시시(UCC) 인기 트레이너 아놀드 홍의 매뉴얼 북.

3. 간고등어 코치 S라인 부탁해(최성조·삼성출판사) 근력운동을 통해 날씬하고 탄력적인 몸매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 여성들을 위한 책.

4. 남자의 옷을 벗겨라(박계환·성안당) ‘남자의 스타일을 위한 초콜릿 보디 만들기’란 부제답게 부위별 운동법에 대한 지도가 꼼꼼하다.

5. 남자 몸 만들기 4주 혁명(한동길·랜덤하우스) 탤런트 이서진과 유지태, 미술가 서도호, 심은하의 남편인 지상욱을 트레이닝한 경험담이 담겨 있다.

6. 비키니야, 미안해!(김준희·엘컴퍼니) 가수 출신 김준희가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운동법, 식이조절법, 일상 생활습관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책 디자인도 예쁘다.

글 현시원 기자 qq@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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