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출판단지에 있는 알라딘 헌책방의 책창고. 그날 들어온 책이 그날 빠져나갈 정도로 책 순환이 빠르다.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인터넷 헌책방 양대 강자… 북코아는 방대한 책목록, 알라딘은 편리함으로 유혹
인터넷 헌책방 양대 강자… 북코아는 방대한 책목록, 알라딘은 편리함으로 유혹
인터넷 헌책방의 두 강자는 북코아(bookoa.com)와 알라딘 중고샵(aladdin.co.kr)이다. 북코아가 2005년 문을 연 전통형이라면, 알라딘은 지난해 문을 연 신예다. 헌책방을 탐험하는 고수들은 북코아에서 내공을 다졌으며, 알라딘은 순환형 독서가 등 신진 세력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읽은 책 팔고 헌책 사는 순환형 독서가들의 활약
알라딘은 지난해 3월 문을 열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불렀다. 그달 5만권이 거래됐고 꾸준히 거래량이 늘어 지난 1월에는 8만3천권이 사고팔렸다. 북코아는 판매자 2만4천명, 등록 책 327만권의 국내 최대 인터넷 헌책방임을 내세운다.
옛날 책을 찾기에는 북코아의 연륜이 빛난다. 지금은 절판된 엘러리 퀸 추리소설 전집 <시그마북스>를 찾아보자. 시그마북스는 북코아에서 25권이 검색된다.(15일 기준) 반면 알라딘에서는 15권 검색된다. 북코아는 전국의 오프라인 헌책방이 전문 판매자로 활동한 지 오래됐다. 그만큼 책 등록량이 방대하다. 알라딘은 최근 ‘사업’을 시작한 개인 소장자의 활동이 활발한 편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알라딘에서 책을 팔고 헌책을 사서 보는 순환형 독서가들이다. 이들 덕분에 신간이 많다. 전형적인 헌책방 책들(이를테면 <신화는 없다>,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 등 자서전류)이 일으키는 거품도 적다.
헌책방 고수들은 ‘최근 등록된 책’ 페이지를 펴고 수시로 ‘새로 고침’ 단추를 누르면서 좋은 책을 기다린다.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는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은 등록된 지 몇 분도 되지 않아 팔려나가곤 한다”고 말했다. 알라딘의 경우 알라딘에서 직접 판매하는 헌책을 새책과 함께 사서 배송료를 아끼기도 한다.
책을 살 때는 배송료라는 주판알을 튀겨야 한다. 인터넷 헌책방에서는 판매자가 다를 경우 각기 배송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배송료는 보통 2500~3000원 정도. 될 수 있으면 판매자 한 명에게서 여러 책을 사는 게 경제적이다.
책을 팔 때는 수수료를 내야 한다. 책값은 본인이 정하지만, 판매 수수료는 정해져 있다. 구매자들이 신용카드를 결제할 경우 알라딘이 싸다. 북코아는 판매 수수료로 책값의 9%(현금 결제), 13%(카드)를 받지만, 알라딘은 카드·현금을 막론하고 10%를 받는다.
판매자 한 명에게서 여러권 사는 게 경제적 알라딘은 배송료 절감을 위해 ‘알라딘에 팔기’ 서비스를 한다. 알라딘이 직접 회원들의 책을 사들인 뒤 되파는 것이다. 판매자는 개인간 거래에 비해 책값을 후하게 받지 못하지만, 판매·구매자 모두 배송료를 절감할 수 있다. 판매 수수료도 없다. 김성동 알라딘 마케팅 팀장은 “개인간 거래와 알라딘에 팔기 비중이 약 53% 대 47% 정도”라고 말했다.
글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판매자 한 명에게서 여러권 사는 게 경제적 알라딘은 배송료 절감을 위해 ‘알라딘에 팔기’ 서비스를 한다. 알라딘이 직접 회원들의 책을 사들인 뒤 되파는 것이다. 판매자는 개인간 거래에 비해 책값을 후하게 받지 못하지만, 판매·구매자 모두 배송료를 절감할 수 있다. 판매 수수료도 없다. 김성동 알라딘 마케팅 팀장은 “개인간 거래와 알라딘에 팔기 비중이 약 53% 대 47%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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