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시계방향으로) ‘쥴리크 데이 스파’에선 친환경적인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으로 재배한 허브 스킨 케어를 강조한다. 외적인 아름다움 못지않게 내적인 건강함을 내세운 제품들.
(오른쪽 아래) 집에서 주름관리 효과를 볼 수 있는 헤라의 `더마 링클 클리어 키트’. 헤라 제공
(오른쪽 아래) 집에서 주름관리 효과를 볼 수 있는 헤라의 `더마 링클 클리어 키트’. 헤라 제공
[매거진 esc]
치유와 위안을 강조하는 ‘홀리스틱 뷰티’ 유행,
유기농보다 진화한 ‘착한’ 화장품 선호도 늘어 지난 20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 방송에서 흥미로운 ‘작품’(?) 하나가 눈에 띄었다. 브로콜리와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초록색 브록바마’의 합성 사진이 바로 그것. 그의 환경친화적 녹색운동을 상징하는 내용이었다. 세계적인 불황으로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녹색뉴딜정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렇게 우울한 ‘블랙 데이’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는 ‘그린 드림’을 통해서 희망을 꿈꾸고 있다. 바르면 예뻐진다는 구호만으로는 관심 못끌어 2009년 뷰티 트렌드 역시 ‘힐링’(healing)을 통해 위안을 얻을 수 있는 홀리스틱 뷰티(Holistic Beauty)가 전반적으로 강화될 것이다. 2008년 11월 제일기획이 수도권에 사는 남녀를 대상으로 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불황기 소비자들은 자기위안형 소비와 상표애호형 소비 형태를 보인다고 한다. 자기위안형 소비란 소비 긴축에 따른 보상심리로 초콜릿, 주류, 담배, 화장품, 액세서리 등 특정 상품을 소비하여 정신적 위안을 얻는 것을 말한다. 좀더 세분화해서 보자면, 화장품 가운데서도 단순히 ‘바르면 예뻐진다’는 제품보다는 ‘바르면 행복해지기까지 한다’는 제품을 많이 찾는 것을 주목할 수 있다. 특히 아름다움을 건강·조화·예방이라는 근원적인 요소를 통해 찾으려는 움직임이 최신 테크놀로지와 만나 진화된 홀리스틱 케어로 탄생했다. 뷰티 트렌드가 첨단 기기와 만나 흡수·침투력을 높이는 신종 테라피 트렌드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선보인 브랜드 제품에서도 ‘힐링’을 기반으로 한 홀리스틱 트렌드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샤넬이 내놓은 ‘화이트 에쌍씨엘 스킨 일루미네이팅 프로그램’은 부드러운 각질제거 기능의 스크럽과 화이트닝 마스크로 구성된 이른바 ‘스파 세트’로, 집에서 즐기는 화이트닝 스파케어라는 점이 특징이다. 헤라의 ‘더마 키트’는 초음파, 이온, 원적외선, 진동 기능을 가진 ‘더마소닉’이라는 미용기구와 제품으로, 마치 피부관리실에 다녀온 듯한 효과를 집에서 낼 수 있는 홈케어 키트다. SK-2 역시 피부 전문가 없이도 고민 부위에 붙여 셀프케어 할 수 있는 필름 형태의 화이트닝 신제품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존의 스파를 대체할 만한 홈케어 제품이라는 점이다. 또 집이라는 편안한 환경에서 직접 붙이거나 기구를 사용하는 등 그 효과를 즉각적으로 확인하며 즐기는 쾌감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업그레이드된 홈케어 제품에 이어 올해는 힐링을 기반으로 한 만큼, 건강과 예방을 강조하는 최첨단 테크놀로지 화장품이 더욱 많이 등장할 것이다. 온난화와 환경 공해로 인한 새로운 이슈, 즉 ‘알레르기’라든가 ‘면역’이 피부의 아름다움을 방해하는 요소로 떠오르면서 줄기세포가 화장품의 핵심 키워드가 된 것도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한다. 미용실 역시 테크닉 중심에서 헤어, 네일, 메이크업, 헤드스파, 풋스파, 스킨케어 등으로 확대되며 남녀 불문, 토털 뷰티의 조화와 심리적 안정이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이제 미용실은 더이상 ‘머리하러 가는 곳’이 아니다. <금발이 너무해>의 주인공 리즈 위더스푼처럼 남자친구에게 차이거나 왕따를 당한 후 찾아가는 ‘스트레스 해소용 장소’가 된 것이다.
정서적 불안을 녹여주는 홀리스틱 뷰티는 친환경 화장품에서도 찾을 수 있다. 농약, 화학비료, 유전자변형 종자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농작법으로 얻어진 친환경 성분을 사용한다든가, 프랑스의 환경인증 마크인 ‘에코-서트’(Eco-cert)를 획득해 무방부제, 무알코올, 무유기색소, 무인공향, 무광물유를 적용한 성분의 오가닉 화장품은 우리 피부에 스트레스를 줄여 준다.
뷰티에서 에코의 중요성이 강조된 만큼 상생의 원리를 지켜 행복해질 수도 있다. 더바디샵의 ‘커뮤니티 트레이드’는 세계 오지의 원주민들에게 오염되지 않은 품질 좋은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원료의 값을 정직하게 쳐 줌으로써 지역의 복지와 교육·보건·문화가 향상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 운동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뷰티기업에서도 ‘나눔의 행복’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방송에서 커뮤니티 트레이드의 혜택을 받아 굶주림에서 해방된 원주민들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기업은 친환경 마케팅으로 매출을 올리고, 고객은 자신이 제품을 사는 데 지불한 돈으로 원주민들을 도울 수 있다. 일부러 기부단체에 돈을 보내지 않고도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도 있다. ‘자연과 환경에 대한 존중’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록시땅’은 사라져가는 전통 농경 방식을 부활시키고, 프로방스의 젊은 농민들의 미래를 보장해 주기 위해 노력한다.
정직한 원료값으로 원주민 소비자 모두 행복하게
천연 성분과 효능만을 내세운 친환경 화장품은 이제 ‘핫’하지 않다. 국내산, 중국산을 따지듯, 성분의 근원과 재배방법, 순수성을 가리고 유통 방법에서의 투명성까지 따진다. 화장품의 포장용기는 반드시 재활용되어야 하고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의지와 실천까지 담겼는지 소비자들은 알고 싶어한다.
하지만 2009년 뷰티 트렌드가 아무리 위안을 강조한 ‘힐링’이라고 해도, 무엇보다 정서적 불안을 치유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마인드 컨트롤이다. 아무리 좋은 성분과 뛰어난 효과, 스파테라피를 통한 릴랙스, 윤리적 위안을 받았다 하더라도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면 온전한 홀리스틱 뷰티를 이루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글 피현정(뷰티 스페셜리스트, 홍보 컨설팅 대행사 브레인파이 대표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촬영협조 쥴리크 데이 스파
유기농보다 진화한 ‘착한’ 화장품 선호도 늘어 지난 20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 방송에서 흥미로운 ‘작품’(?) 하나가 눈에 띄었다. 브로콜리와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초록색 브록바마’의 합성 사진이 바로 그것. 그의 환경친화적 녹색운동을 상징하는 내용이었다. 세계적인 불황으로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녹색뉴딜정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렇게 우울한 ‘블랙 데이’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는 ‘그린 드림’을 통해서 희망을 꿈꾸고 있다. 바르면 예뻐진다는 구호만으로는 관심 못끌어 2009년 뷰티 트렌드 역시 ‘힐링’(healing)을 통해 위안을 얻을 수 있는 홀리스틱 뷰티(Holistic Beauty)가 전반적으로 강화될 것이다. 2008년 11월 제일기획이 수도권에 사는 남녀를 대상으로 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불황기 소비자들은 자기위안형 소비와 상표애호형 소비 형태를 보인다고 한다. 자기위안형 소비란 소비 긴축에 따른 보상심리로 초콜릿, 주류, 담배, 화장품, 액세서리 등 특정 상품을 소비하여 정신적 위안을 얻는 것을 말한다. 좀더 세분화해서 보자면, 화장품 가운데서도 단순히 ‘바르면 예뻐진다’는 제품보다는 ‘바르면 행복해지기까지 한다’는 제품을 많이 찾는 것을 주목할 수 있다. 특히 아름다움을 건강·조화·예방이라는 근원적인 요소를 통해 찾으려는 움직임이 최신 테크놀로지와 만나 진화된 홀리스틱 케어로 탄생했다. 뷰티 트렌드가 첨단 기기와 만나 흡수·침투력을 높이는 신종 테라피 트렌드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선보인 브랜드 제품에서도 ‘힐링’을 기반으로 한 홀리스틱 트렌드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샤넬이 내놓은 ‘화이트 에쌍씨엘 스킨 일루미네이팅 프로그램’은 부드러운 각질제거 기능의 스크럽과 화이트닝 마스크로 구성된 이른바 ‘스파 세트’로, 집에서 즐기는 화이트닝 스파케어라는 점이 특징이다. 헤라의 ‘더마 키트’는 초음파, 이온, 원적외선, 진동 기능을 가진 ‘더마소닉’이라는 미용기구와 제품으로, 마치 피부관리실에 다녀온 듯한 효과를 집에서 낼 수 있는 홈케어 키트다. SK-2 역시 피부 전문가 없이도 고민 부위에 붙여 셀프케어 할 수 있는 필름 형태의 화이트닝 신제품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존의 스파를 대체할 만한 홈케어 제품이라는 점이다. 또 집이라는 편안한 환경에서 직접 붙이거나 기구를 사용하는 등 그 효과를 즉각적으로 확인하며 즐기는 쾌감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업그레이드된 홈케어 제품에 이어 올해는 힐링을 기반으로 한 만큼, 건강과 예방을 강조하는 최첨단 테크놀로지 화장품이 더욱 많이 등장할 것이다. 온난화와 환경 공해로 인한 새로운 이슈, 즉 ‘알레르기’라든가 ‘면역’이 피부의 아름다움을 방해하는 요소로 떠오르면서 줄기세포가 화장품의 핵심 키워드가 된 것도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한다. 미용실 역시 테크닉 중심에서 헤어, 네일, 메이크업, 헤드스파, 풋스파, 스킨케어 등으로 확대되며 남녀 불문, 토털 뷰티의 조화와 심리적 안정이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이제 미용실은 더이상 ‘머리하러 가는 곳’이 아니다. <금발이 너무해>의 주인공 리즈 위더스푼처럼 남자친구에게 차이거나 왕따를 당한 후 찾아가는 ‘스트레스 해소용 장소’가 된 것이다.
(사진 왼쪽부터) 전통 농경 방식을 강조한 록시땅의 `그린티 핸드크림’ , `100% 시어버터’, `올리브 러쉬 샤워 크림’, `로즈 펄 샴푸’.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촬영협조 쥴리크 데이 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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