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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입술을 지켜라

등록 2009-01-07 19:42수정 2009-01-10 12:44

에뛰드 제공
에뛰드 제공
[매거진 esc]
추위에 갈라지고 트고 피나는 입술, 통통하고 윤기나게 관리하는 법

키스를 부르는 건강한 입술은 따로 있을까? 입술 하면 여성을 위한 화려한 립스틱이나 반짝이는 립글로스를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엔 입술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립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에 터지고 갈라진 입술을 위한 간편한 립케어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옴므’라는 이름을 내건 남성용 립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남성 소비자를 겨냥한 ‘유니섹스’한 무색무취의 립케어 제품은 최근엔 각종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다.

남성 전용 립케어 판매 불티나네

남자친구의 갈라진 입술이 보기 안타까워 지난 2일 롯데백화점 본점의 화장품 브랜드 ‘키엘’ 매장을 찾은 김선영(28)씨는 “남성 전용 립밤이 지난달 31일 품절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남성용 ‘옴므 립밤’을 내놓은 ‘헤라’ ‘비오템’ ‘클라란스’ 매장에서도 제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글루밍’족뿐 아니라, 튀는 멋을 추구하지 않더라도 깔끔한 외모를 중시하는 20~40대 남성들에게 입술관리에 대한 관심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클라란스’ 매장 관계자는 “립밤은 20~30대 남성층에게 최고로 잘 팔리는 제품군”이라며 “가격도 1만~2만원이라 화장품치고는 부담 없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라고 말했다.


에뛰드 제공
에뛰드 제공
외부 활동이 많은 남성들을 위한 립밤은 대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SPF 성분 함유를 강조한다. 번들거리거나 끈적이지 않는 피부 표현이 가능하도록 색조보다 보습 기능을 내세워 ‘부담 없는 화장품’임을 각인시키는 것. ‘옴므 프로텍션 립밤’을 출시한 ‘헤라’의 정혜진 부장은 “판테놀 성분, 비타민 성분, 토코페롤 등 피부에 촉촉함을 주는 여러 성분이 들어 있다”고 제품을 소개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화장품을 바르는 행위에 대한 거부감을 줄인 스틱 형태의 디자인이 남성들에게 인기를 얻는 주요한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꽃미남이나 예쁜 남자가 아무리 트렌드라고 해도, 아직 입술에 화장품을 바르는 일은 익숙하지 않다. 미용업계에 근무하는 이아무개씨도 “티브이에는 립스틱을 바른 가수나 연예인들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얼마 전 립밤을 처음 사서 짬짬이 바르기 시작했다”고 했다. 인기 제품인 ‘비오템 옴므 울트라 컴포트 립밤’도 동그란 튜브로 입구가 디자인되어 있어 손가락에 짜서 바를 수 있는 형태로 남성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이 없다.

여성을 위한 립케어 제품은 립밤뿐 아니라 립 에센스, 립 트리트먼트, 립 리무버 등 기능이나 취향면에서 과거 립케어의 가짓수를 훌쩍 넘어섰다. ‘크리니크’의 관계자는 “최근엔 튼 입술을 관리하는 하나의 기능만으론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며 “안티에이징 기능이 접합된 제품과 립글로스이지만 립밤의 보습기능을 갖춘 제품의 매출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된 립케어 제품들은 입술 주변까지 관리하고, 어떤 시간대에 어떻게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한지 알아서 고민한다. 한 예로 ‘SKⅡ'의 ‘싸인즈 링클 세럼’은 입가의 팔자 주름까지 관리해주는 제품, ‘오르비스’의 립 트리트먼트는 로열젤리 원액을 함유해 입술 움직임이 적은 밤 시간대에 바르는 맞춤형 제품이다. 장미아 뷰티 컨설턴트는 “피부관리에 눈밝은 고수들은 자신의 피부 상태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 입술임을 알고 있다”며 “니베아, 뉴트로지나, 챕스틱처럼 잘 알려진 드럭스토어 제품들도 품질면에서 결코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사진을 클릭하시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1. 헤라 옴므 프로텍션 립밤.
2. 비오템 옴므 울트라 컴포트 립밤.
3. 비오템 아쿠아수르스 립 밤.
4. 뉴트로지나 안티에이징 립 트리트먼트.
5. 뉴트로지나 6시간 프로텍션 립 모이스춰라이저.
6. 크리니크 리페어웨어 인텐시브 립 트리트먼트.
7. 오르비스 립 에센스.
8. 친환경 유기농 입술보호제 립수리.
9. 에뛰드 하우스 블랙엔진매력입술 케어젤(보습).

입술 옆 팔자 주름도 없애준대요

실제로 립케어 제품의 대명사인 ‘니베아’가 지난 11월 출시한 립 에센스는 스틱이 아닌 짜서 바르는 튜브형으로 입술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는 멀티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랑받는 ‘뉴트로지나’ 립케어 제품도 ‘6시간 프로텍션 립 모이스처라이저’와 ‘안티에이징 립 트리트먼트’라는 이름으로 진화했다. 당신의 입술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 입술 각질제거, 안티에이징, 립 트리트먼트 같은 단어가 생소하다 하더라도 이미 입술은 당신의 피부상태를 말해주고 있다.

건강한 입술 관리법

앵둣빛 건강한 입술은 유전의 산물일까, 관리의 결과일까. 피부 전문가들은 평소 생활습관과 세심한 노력을 통해 입술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입술 관리의 첫걸음은 다른 피부조직과 입술의 차이점을 아는 것이다. ‘크리니크’ 교육팀 전진영 과장의 도움으로 입술에 대한 기본 상식을 알아봤다.

1. 입술은 다른 피부 조직에 비해 50% 정도 표피가 얇아 건조해지기 쉽다. 추울 때 입술이 가장 먼저 트는 것은 입술 조직에 유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 음식을 먹거나 말을 하는 등 입술의 쓰임새는 여러모로 많다. 입술 근육의 움직임이 많은 만큼 입술 모양은 변하기 쉽다. 모양이 변하고 주름이 자글자글해진 입술은 나이가 들어 보이는 원인이 된다. 비타민이 함유된 립밤이나 립 트리트먼트제로 노화를 관리하자. 입가 팔자 주름을 관리하는 크림도 출시되어 있다.

3. 입술에도 자외선 차단 제품은 필요하다.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다 보면 근육이 얇아지고 처져 생기 없어 보인다. 최근에는 자외선 차단 성분인 SPF가 함유된 케어 제품이 각광받는다.

4. 입술에는 땀구멍이 없기 때문에 노폐물을 배출할 수 없고 피부 보습막도 만들지 못한다. 입술 각질 제거를 위해 입술 전용 리무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각질이 허옇게 떠 보일 정도로 손상됐을 때는 뜨거운 물로 입술을 불려준 다음에 부드러운 스크럽을 이용해 살살 문지르는 방법도 유용하다. 입술을 깨물거나 물어뜯는 생활습관은 버려야 한다.

5. 입술이 터지고 피가 나는 등 손상이 반복되면 탄력이 감소하고 입술 라인도 흐려진다. 립 트리트먼트를 입술에 바른 뒤 몇 분간 랩을 씌워 두거나 스팀 타월로 닦아준다. 입술 전용 케어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얼굴에 바르는 에센스와 영양크림을 섞어 발라주는 것도 좋다.

글 현시원 기자 qq@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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