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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다운≠블루스 타임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플레잉·클러버·리와인드, 낯선 용어들 즐비한 클럽 디제이사전
댄스 클럽을 하우스부터 힙합·트랜스 등 춤을 추는 음악의 갈래별로 나누듯이 클럽 디제이는 다루는 음악 갈래에 따라 나눌 수 있다. 하우스 음악을 트는 하우스 디제이부터 힙합을 다루는 힙합 디제이, 트랜스 음악을 주로 하는 트랜스 디제이, 드럼앤베이스 디제이 등 다양하다. 디제이라고 꼭 한가지 음악 장르만 고집하지는 않는다. 하우스를 하면서 트랜스를 다루기도 하고, 드럼앤베이스에 트랜스를 섞기도 한다. 국내에서 활동하거나 특정 지역에서 활동하는 디제이는 ‘로컬 디제이’라고 부른다.
디제이에게 꼭 필요한 것은 네 가지다. 먼저 디제이용 턴테이블은 필수다. 디제이용 턴테이블은 벨트가 연결되어서 돌아가는 벨트 드라이브 방식의 감상용 턴테이블과는 달리 모터로 돌아가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이뤄져 스크래치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 또 턴테이블처럼 사용하는 디제이용 시디플레이어인 시디제이(CDJ), 곡을 이어붙이거나 사운드의 구성 요소를 조절하는 믹서, 효과음을 내는 이펙터가 있어야 한다.
디제이가 클럽에서 음악을 트는 것은 ‘스피닝’ 혹은 ‘플레잉’이라고 한다. 거꾸로 클럽에서 디제이의 음악을 즐기며 춤을 추는 행위를 ‘클러빙’이라고 하고 이런 이들을 ‘클러버’라고 부른다. 디제이에게는 ‘믹스 세트’라는 게 있다. 이는 디제이가 1시간 혹은 2시간 동안 클럽에서 튼 음악을 끊어지지 않게 녹음한 것이다. 디제이가 음원을 찾아내는 작업은 ‘디깅’이라고 하고, 두 곡의 속도 등을 맞추는 일은 ‘비트매칭’이라고 한다.
디제이는 디제잉 중간에 잠시 음악을 끊거나 멜로디만 틀어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하는데, 이를 ‘브레이크 다운’이라고 한다.(나이트클럽의 블루스 타임과 혼동하면 안 된다) 관객 모두 환호한 음악을 다시 트는 것은 ‘리와인드’라고 한다. 디제이나 사회자가 ‘리와인드’라고 외치면 지금 나온 곡을 다시 튼다는 뜻이다.
글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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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다운≠블루스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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