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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분할구도’에 매이지 마세요

등록 2007-10-24 22:25수정 2007-10-28 14:52

〈곽윤섭의 사진클리닉〉‘삼분할구도’에 매이지 마세요
〈곽윤섭의 사진클리닉〉‘삼분할구도’에 매이지 마세요
[매거진 Esc] 곽윤섭의 사진클리닉 구도와 의미
▶ 전남 여천군에 고막 양식을 주업으로 삼는 섬 달천이 있습니다. 저녁노을 무렵 썰물시 조차가 클 때는 작은 모세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빛 속 두 수녀님의 모습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만 망원보다는 광각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더불어 걷는 방향 쪽이 답답합니다. 구도상 피사체가 오른쪽으로 황금 분할선에 오는게 맞는지요. 좋은 채찍 부탁합니다.

강경섭/전남 여수시 여서동

▶ 매력이 아주 많은 사진입니다. 역광 상황에서 가장자리에 떨어진 빛이 멋집니다. 갯벌이 층을 이루면서 짙고 옅음의 단계를 잘 보여줍니다. 구도에 대해 혼란을 겪는 생활사진가들이 많습니다. ‘황금분할’이나 ‘삼분할 구도’ 같은 틀에 생각을 묶어두지 마십시오. 애초에 그런 원칙은 화면의 한가운데 피사체가 존재하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 쉽게 지겨워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구성요소가 여럿이고 시선의 방향도 정면이 아니라면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설령 주요소가 가운데 있다고 해도 다른 요소들이 나름대로 제몫을 하면 지루하지 않습니다.

위쪽의 노출 과다된 부분이 거슬렸습니다. 얼핏 칠하다가 만 도화지를 보는 것처럼 어색해서 시선을 빼앗기기 때문에 사진 2와 같이 잘라 보았습니다. 윗부분이 치밀해지면서 공간에 의미가 생겼습니다. 주인공들이 상당히 가운데로 몰리게 되지만 어색하지 않습니다. 물론 어느 쪽 공간을 더 비우느냐에 따라 사진 전체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만 오른쪽(혹은 왼쪽) 3분의 1 위치가 불변의 원칙은 아닙니다. 피사체의 위치-즉, 구도를 정해놓고 의미를 선택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입니다. 사진가의 의도에 따라 위치를 선택해서 정할 일입니다. 사진에서 구도는 중요하지만 결국은 내용을 담는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른쪽 말뚝은 그냥 두고 싶습니다. 왼쪽의 말뚝과 마주 보며 구성이 알찹니다.

곽윤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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