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행운을 기원하는 홍콩의 붉은 등불. 홍콩 관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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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필리핀, 뉴질랜드 등 다른 나라에서는 새해를 어떻게 맞을까? 고유한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나라들의 새해 풍습을 살펴봤다.
홍콩에서는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처럼 음력설을 지낸다. 설날을 ‘춘제’(춘절)라고 부른다. 이맘때면 홍콩 사람들은 집 안을 붉은 등불로 장식한다. 붉은색은 홍콩인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색이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금색 글자가 쓰인 빨간 봉투 ‘라이시’를 전하기도 한다. 홍콩 사람들의 새해 인사법으로, 모든 행운을 가득 담아 당신께 드린다는 뜻이다.
필리핀 사람들은 둥근 모양의 과일을 사는 것으로 새해를 맞이한다. 12개의 둥근 과일이 1년 내내 행운을 가져온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독특한 새해맞이 풍습도 이어오고 있다. 한해 마지막날 자정에 높이뛰기를 한다. 그래야 다음해에 키가 더 커진다는 속설이 있어서다.
체코에서는 새해에 렌틸콩 수프인 ‘초치코바 폴레프카’를 먹는다. 새해에 렌틸콩 수프를 먹으면 부자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렌틸콩의 모양이 마치 동전과 비슷해서 먹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체코의 렌틸콩 수프에는 렌틸콩, 소시지, 마늘, 양파, 감자, 당근, 마저럼(체코 향신료) 등이 들어간다.
새해를 맞는 시점이 다른 나라도 있다. 타이에서는 매년 4월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동안 새해 첫날을 축하하는 송끄란 축제를 연다. 송끄란은 고대 인도어인 산스크리트로 이동과 변화를 뜻하는 산크란티에서 유래한 말이다. 죄와 불운을 씻고 축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물 축제로 유명하다.
뉴질랜드식 음력 새해는 6~7월이다. 원주민 마오리족의 음력 기준으로 정한 설날인 ‘마타리키’를 따르고 있다. 마타리키는 마오리어로 황소자리에 속한 플레이아데스성단(별의 집단)을 의미한다. 매년 마타리키의 날짜가 달라지는데 올해 설날은 7월14일이다. 지난해부터 공식 공휴일로 지정됐다. 이 기간에는 뉴질랜드 전역에서 불꽃놀이, 음식 페스티벌 등 새해를 축하하는 마타리키 행사가 열린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