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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목을 타고 올라오는 쿨한 바람이여!

등록 2021-08-13 09:15수정 2021-12-03 14:16

이거 물건이네: 넥풍기
사진 허윤희 기자
사진 허윤희 기자

제품명: 보아스 넥밴드 선풍기
구매 시기: 2021년 7월
구입처: 인터넷 쇼핑몰
가격: 2만8000원
특징: 배터리 수명 최대 6시간. 항균 기능. 자유자재로 휘는 실리콘 재질.

땡볕에 서 있으니 젤리처럼 흐물흐물해졌다. 뒷목에서 땀이 주르륵 흘렀다. 땀이 잘 나지 않는 체질이라 생각했는데 올해는 달랐다. 마스크까지 써야 하니 더욱 더웠다. 땀을 닦으며, 지난여름 잃어버린 휴대용 선풍기가 떠올랐다. 또 잃어버리겠지만 안 되겠다 싶어, 선풍기를 폭풍 검색! 새로운 선풍기가 눈에 들어왔다. 헤드셋 모양의 넥밴드 선풍기, ‘목풍기’다. 올여름에 유독 헤드셋을 갖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싶었는데 그게 바로 너였구나. 핸즈프리형이라 손에 뭐 들고 다니는 족족 잃어버리는 이들에게 딱 맞는다. 바로 나를 위한 선풍기였다.

폭풍 검색 끝에 선택한 제품은 넥밴드 선풍기. 일단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팬 사이로 머리카락이 빨려 들어가지 않는 구조에 항균 소재 실리콘 재질인데다 접어서 보관이 가능하다. 여기에 목에 부담이 되지 않는 230g의 초경량이라는 설명. 혹할 수밖에! 이거다 싶어 냅다 질렀다. 목풍기가 온 날 밤 산책을 했다. 밤에도 더운 여름이지만 이날 온도는 여느 날과 달랐다. 목을 타고 올라오는 시원한 바람. 혼자 신바람 났다.

이제 목풍기는 밤 산책의 필수품이다. 걸을 때마다 나오는 숨의 열기로 마스크 안이 열돔으로 변하면서 얼굴이 뜨거워질 때, 목풍기는 열 받은 얼굴을 식혀준다. (단, 직장에서 받은 열까지 해결해주진 못한다.) 자연 바람이 불 때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 자연 바람에 목풍기 바람까지 더해지니 더욱 ‘쿨’해진다. 마치 목풍기 여러 대를 목에 두른 듯 말이다.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소리가 거슬린다. 풍속을 3단계(약-중-강)까지 조절할 수 있지만 단계가 높아질수록 바람 소리가 커진다. 그래도 더위를 식혀주니 참을 만하다.

뜨거운 한낮 거리에 나서면 목풍기의 위력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 인상을 찌푸리지 않고 거리를 여유롭게 걸어갈 수 있다. 그 순간 내 손은 자유롭다. 이 시원한 자유. 이 더위가 끝날 때까지 목풍기야, 내 목에 있어줘!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SC 기자들이 4주에 한번 ‘내돈내산’ 리뷰를 통해 솔직한 이용 후기와 경험담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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