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협 여성위원회를 비롯한 10개 여성단체는 2일 지난 1991년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민간교류의 물꼬를 텄던 ‘아세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아세아 여성 토론회)의 30돌을 기념해 오는 11월 서울에서 국제토론회를 열고, 북녁 자매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남북여성교류 30년: 돌아봄 앤 내다봄’을 주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1991~93년 도쿄·서울·평양·도쿄 순으로 모두 4차례 열렸던 ‘아세아 여성 토론회’에 남쪽 실행위원으로 직접 참가했던 김윤옥 전 정대협 공동대표·이미경 전 코이카 이사장·윤영애 전 교회여성연합회 총무·한명숙 전 국무총리·손미희 전 6·15남측위 여성본부 상임대표 등이 참석해 회고담을 들려줬다. 이들은 “1998년 정주영 회장의 이른바 ‘소떼방북’에 앞서 92년 여성들의 판문점 방북이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환기하고 “이후 2015년 국제여성활동가 30명의 위민크로스디엠제트(WomenCrossDMZ)까지 여성들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 과정의 주체로 활약해온 전통을 이어 통일운동의 선두가 될 것”을 제안했다.
왼쪽부터 김정수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윤옥 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이미경 전 코이카 이사장, 윤영애 전 교회여성연합회 총무, 손미희 전 6·15 남측위 여성본부 상임대표. 사진 민화협 여성위 제공
김정수 평화를만드는여성회 대표는 “지난 2월 ‘30돌 기념사업’에 대한 통일부의 협조를 요청한 데 이어 3·8세계여성의 날 때 북녁 여성들에게 30돌 기념 공동행사를 제안하는 팩스를 보내는 등 지금까지 5차례 실무자 준비회의를 해왔다”고 보고했다.
이 자리에는 민화협 여성위, 여성평화외교포럼,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 전국여성연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 정의기억연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와이더블유시에이(YWCA)연합회, 6·15남측위 여성본부, 한국기독교교회협(NCCK) 여성위원회에서 모두 80여명이 함께했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사진 민화협 여성위 제공
1991년 5월 도쿄와 11월 서울에 이어 92년 9월 3차 평양에서 열릴 ‘아세아 평화와 여성 역할 토론회’ 준비를 위해 남북 여성 대표들이 8월 판문점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오른편 앞쪽부터 윤정옥 당시 정대협 공동대표·이우정 의원·이효재 이화여대 교수 등이다. <한겨레>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