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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박진성 “고은 성추행 직접 목격했다”

등록 2018-03-05 17:13수정 2018-03-05 17:49

페이스북에 고발…여성 손·허벅지 만지고 성기 노출
“성추행 부인 기사 보고 분노…문학 인생 걸고 폭로”
행사 관련자로 지목된 교수는 전면 부인
고은 시인
고은 시인
고은 시인이 영국 출판사를 통해 ‘상습적인 성추행’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음에도 그의 성추행을 목격했다는 폭로 글이 계속 나오는 등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박진성 시인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En 시인의 추행에 대해 증언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고 시인이 2008년 4월 한 술자리에서 옆에 앉은 여성의 손과 허벅지를 만지고 자리에서 일어나 성기를 꺼내 3분 넘게 흔들었다고 주장했다. 박 시인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시 C대학교에서 주최하는 고 시인 초청 강연회와 뒤풀이에서 내가 직접 목격한 일”이라며 “그 일 말고도 그분의 성기 노출 얘기는 여러번 들었다. 그런데도 성추행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는 기사를 보고 분노해서, 내 문학 인생을 다 걸고 폭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시인이 지목한 행사에 관여한 ‘H대학 문예창작과 K 교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박진성 시인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일은 전혀 없었다. 100퍼센트 소설이다. 그가 왜 이런 글을 썼는지 너무 황당하고 당혹스럽다. 고의로, 악의적으로 이렇게 쓴 것이라고밖에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진성 시인의 ‘폭로’ 글 이후 익명을 요구한 이가 자신이 겪은 고 시인의 성추행 사실을 박 시인의 메신저 문자로 ‘제보’하는 등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제보자는 1990년대 중후반 광고계에서 일하는 부부가 초대한 자리에서 고 시인을 보았다며, 저녁을 먹고 2차로 간 노래방에서 고 시인이 광고 프로덕션 사장인 여성의 “손과 가슴, 그리고 중요 부위”를 심하게 더듬었고, 또 다른 광고계 인사의 집에 초대받아 간 자리에서는 고 시인이 베란다에서 바지를 벗고 성기를 흔들다가 소변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이런 주장과 관련해 고은 시인의 답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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