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엠비시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대중예술계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대중음악가이자 드러머인 ㄴ씨와 유명 가수들과의 작업으로 잘 알려진 사진작가 ㄹ씨에 대해서도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자신을 “전통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밝힌 한 피해자는 28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 “대중음악가이자 드러머 ㄴ씨에게서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여러 차례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초성과 글의 내용으로 특정 인물이 거론된다.
그는 “음악 작업을 같이 해보자는 방송작가의 연락을 받아 처음 만나게 됐다”며 “작업실에서 몸이 죽어있다며 자신이 고쳐 줄 테니 옷을 다 벗어보라”는 식의 추행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핸드폰 카메라를 켠 뒤 가슴을 보여달라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걸그룹 등 연예인과의 작업으로 잘 알려진 미소녀 전문 사진작가 ㄹ씨에 대한 성추행 의혹도 제기됐다. <엠비시 뉴스데스크>는 5년 전 ㄹ작가한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와의 인터뷰를 28일 내보냈다. 피해자가 에스엔에스에 올린 사진을 보고 작가가 촬영 제안을 해왔고, 촬영중 신체접촉 등 노골적인 성추행을 했다고 뉴스는 전했다. 피해자가 거부하다가 촬영장을 빠져나가자 ‘네가 너무 예뻐서 참을 수가 없었다’는 해명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어깨 위만 찍겠다던 약속과 달리 전신 노출 사진을 촬영했고, 이를 피해자한테 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진작가는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촬영 중 모델의 동의를 구했었고 당시에 아무 문제 제기가 없었다”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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