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이들이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수다를 떨고 있다. 워킹맘으로서 받는 다양한 스트레스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나누면 힘든 상황도 좀 더 쉽게 풀 수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이심전심, 워킹맘들과 모임을 열어라
서울 동작구에서 ‘직장맘 인생설계학교’ 모임을 3년째 이끌고 있 한정아(40)씨는 같은 처지에 있는 워킹맘들과의 모임이 에너지의 원천이다.
한씨는 지역에 있는 워킹맘 50여명과 비공개 온라인 밴드를 만들어 서로 소통을 한다.
한 달에 1~2번 주말에 전체 모임을 하고, 텃밭 모임, 인문학 책읽기 모임, 숲 체험 등 관심 주제별로 각자 소모임을 꾸린다. 전체 모임을 할 때는 주중에 일하느라 피곤함에 찌들어 있으니 돈을 십시일반 나눠 아이 돌봄 프로그램을 만들어 모임을 연다.
한씨는 “서로 힘든 점도 털어놓을 수 있고 서로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이해해주니 좋다”며 “워킹맘 모임을 만들라”고 조언했다.
일터에 남아 변화를 위해 행동하라
<여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웅진윙스 펴냄)를 쓴 레슬리 베네츠는 여성들에게 일과 가정 중 어느 것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조언한다. 경제적 자립을 포기한 뒤 불행을 겪은 미국 여성들의 삶을 조명한 그는 단순히 직장을 그만두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허상을 버리라고 조언한다. 동시에 일과 가정의 병행 문제는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임을 분명하게 인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레슬리 베네츠는 변화를 위해 여성들이 직접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뉴욕 타임스>에서 10년 동안 기자 생활을 한 저자도 남녀에게 동등한 임금을 줄 것을 요구하고, 미혼 여성과 기혼 여성을 구분하는 호칭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해 조직이 조금씩 바뀌었다. 현재 조직의 문제가 무엇이고 여성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동료 여성들과 이야기하고 그것을 조직에 알리자. 또 협상 능력을 키워 자기 몫을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종이에 사표 손익계산서를 작성해보라
<워킹맘 생존육아>(한국경제신문 펴냄)의 저자 박란희씨는 “사표를 쓰고 싶은 날엔 종이 한 장을 꺼내 사표 손익계산서를 써보라”고 권한다.
A4 용지를 절반으로 나눠서 사표를 썼을 때와 안 썼을 때의 장단점을 죽 써보는 것이다.
그렇게 종이에 글을 쓰다 보면 욱하는 감정도 가라앉고 문제의 해결책이 좀더 선명하게 보인다. 때로는 아이 문제를 핑계로 힘든 회사일을 도피하려 사표를 선택하고 싶은 경우도 있으니, 지금 내 상황을 면밀히 객관적으로 잘 살펴보라는 것이다. 힘든 시기는 지나고, 나중에 좀더 여유롭게 웃는 자기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양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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