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득 할머니는 최근 2년 사이에 건강이 많이 악화되었다. 할머니의 2년 동안 변화된 모습. 왼쪽부터 2013년 3월 14일, 2014년 12월 14일, 2015년 2월 7일, 2015년 3월 18일. 통영/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포토 스토리]
‘위안부 피해’ 최고령 생존자 김복득 할머니의 평생 소원
22살 공장 취직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7년 간 고초 겪어
건강 악화로 중환자실·일반병동 오가며 하루하루 버텨
“일본이 사과를 하면 노래 부르고 춤추고 하겠습니더”
‘위안부 피해’ 최고령 생존자 김복득 할머니의 평생 소원
22살 공장 취직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7년 간 고초 겪어
건강 악화로 중환자실·일반병동 오가며 하루하루 버텨
“일본이 사과를 하면 노래 부르고 춤추고 하겠습니더”
<한겨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최고령 생존자인 경남 통영의 김복득 할머니를 2013년 봄부터 사진에 담았다. 지역에서 위안부 생계비 지원금 등으로 모은 재산을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으로 나눠주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김 할머니는 최근 치매와 관절염 등 노환으로 중환자실과 일반병동을 오가고 있다. 2015년 현재,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됐던 238명 중 생존자는 53명이다. 올해 들어서만 두 분이 돌아가셨다. “일본이 사죄를 해야 죽어도 눈을 감겠다”는 김복득 할머니는 오늘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최고령자인 김복득 할머니가 7일 오후 경남 통영시 도산면 경남도립통영노인전문병원에서 할머니들의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 등을 촉구하는 활동을 펼쳐온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 송도자 대표와 회원들, 지역 고등학생들의 97세생신 축하를 받고 있다. 통영/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최고령 생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득 할머니(97)가 2014년 12월 14일 오후 13개월째 입원중인 경남 통영시 도산면의 한 노인전문병원에서 간병인이 먹여주는 죽을 먹고 있다. 통영/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오른쪽부터)와 양노자 인권팀장이 2013년 3월 10일 경남 통영시 북신동 자택으로 할머니를 방문해 핸드폰 없이 마실 나선 할머니를 마을 어귀에서 만나 반가워하고 있다. 통영/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김복득 할머니가 2013년 3월 14일 경남 통영시 북신동 자택에서 자신의 젊은 시절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나흘 전 증언 수집차 방한한 일본의 역사학자 요시미 요시아키 교수가 할머니의 단칸방을 찾아 과거 사진이나 자료가 있는지 물었다. 할머니는 다 잃어버리고 이것 한 장 남았노라고, ‘후미코’로 불리며 고초를 겪던 시절에 찍힌 이 사진을 보여주었다. 당시 할머니는 위안소가 쉬는 날에도 일본군들에게 위로공연을 펼치기 위해 기모노를 차려입고 외출해 춤과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죽지 않기 위해 할머니는 시키는대로 했었노라 말씀하셨다. 그 시절 할머니 모습에 먹먹해진 손님들은 “할머니 참 고우셨네요”라고 말할 수밖에. 그 마음들을 품어내듯 할머니가 환히 웃어주신다. 통영/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정대협 활동가들이 2013년 3월10일 경남 통영 자택을 찾은 일본 역사학자 요시미 요시아키와 기념사진 찍어주고 있다. 통영/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2014년 7월 22일 경남 통영시 도산면의 한 노인전문병원 병실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매주 여는 노래자랑대회에 구경가기 위해 할머니가 입술연지를 바르며 곱게 화장하고 있다. 통영/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2014년 7월 22일 경남 통영시 도산면의 한 노인전문병원 병실에서 할머니가 오랫만에 만난 기자에게 손들어 인사하며 반겨주고 있다. 통영/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통영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온 송도자 통영거제시민모임 대표가 2월 7일 김복득 할머니가 입원중인 경남 통영시 도산면의 한 노인전문병원을 찾아 잠든 할머니를 쓰다듬으며 쾌유를 빌고 있다. 통영/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일본군 ‘위안부’ 최고령 생존 피해자인 김복득 할머니가 18일 오후 경남 통영시 도산면 경남도립통영노인전문병원 병실에서 음식물 섭취를 위해 연결한 호스를 한 채 누워있다. 통영/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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