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양평원)으로 재직하던 2015년 양평원이 김 후보자가 창업한 ‘소셜홀딩스’와 1900만원짜리 수의계약을 맺은 사실이 22일 확인됐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이날 분석한 ‘2015년 양성평등교육진흥원 계약현황자료’를 보면, 양평원은 2015년 8월21일 소셜홀딩스와 1900만원짜리 ‘모바일 플랫폼 기능개선 계약’을 맺었다. 소셜홀딩스는 김 후보자가 창업한 회사로 마찬가지로 김 후보자가 창업한 인터넷 매체 위키트리의 운영사인 소셜뉴스의 지주회사다. 김 후보자는 현재 이 회사의 지분 97.89%를 갖고 있다.
권 의원실이 양평원의 ‘수의계약 현황’ 자료를 살펴보니, 이 계약은 수의계약으로 체결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공교롭게도 국가계약법상 수의계약 체결 최대한도(2천만원)에 가까운 금액에 맞춰 계약이 이뤄진 것이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분석한 2015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계약현황자료. 권 의원실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양평원과 소셜홀딩스의 거래는 김 후보자의 양평원 원장에 재임(2014∼2015) 시기 동안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양평원 공문 수발신 목록을 보면, 소셜홀딩스는 2014년 12월30일 ‘홈페이지 개편 컨설팅 용역 완료 보고 및 대금 지급 신청의 건’, ‘홈페이지 개편 컨설팅 용역 착수 보고’ 2건, 2015년 1월19일 ‘홈페이지 개편 용역 계약 해지 요청에 따른 회신의 건’, 2015년 10월20일 ‘양성평등미디어 기능 개선 완료 보고 및 검수요청’, 2015년 11월16일 ‘2015년 모바일 플랫폼 기능 개선 대금지급신청서’ 등의 공문을 보냈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분석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공문 수발신 목록. 권 의원실 제공
권 의원은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 일감을 준 점, 현재도 그 회사를 소유한 점 등을 비춰볼 때 공직자로서 문제가 있다”며 “계약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가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김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근무하던 2013년, 김 후보자가 공동창업한 위키트리가 전년보다 4.5배(금액 기준) 많은 정부 광고를 수주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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