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을 보신 적 있나요?
“올라가” “움직여” “사람 마크해” “때려, 때려”라는 짧은 문장이 오고가는 필드가 여성들은 좀 낯설기도 했을 겁니다. 학창시절에 운동장을 장악해 본 경험이 별로 없으니까요.
최근 여성 축구가 인기를 끌면서 ‘골 때리는’ 여성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대한축구협회에 축구 동호회 선수로 등록한 성인 여성은 2017년 2312명(97개 팀)에서 2022년 5010명(173개 팀)으로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축구협회는 등록하지 않은 인원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하지만 공 좀 차 보려는 언니들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닥쳤습니다. 운동의 기본은 ‘장비빨’인데, 풋살화를 사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고 하네요. 매장 여러 곳을 돌고 돌아 울며 겨자먹기로 ‘찍찍이’가 부착된 ‘아동용’을 구매한 이들도 꽤 됩니다. ‘여성용’ 화장실이나 샤워실, 탈의실이 없는 풋살장도 숱하고요.
이렇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두 발로 두드려가며, 뜨겁게 땀 흘리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영상 박승연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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