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여성

여성 지방의원 넷 중 한명 “성희롱 등 괴롭힘으로 은퇴 고민”

등록 2023-02-20 07:00수정 2023-02-20 09:51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여성 지방의원 4명 중 1명 이상은 성희롱 등 괴롭힘을 당해 정치활동을 중단할지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의정이 지난 17일 공개한 ‘지방의회 성평등 운영실태 조사 및 제도개선방안 연구’ 용역 보고서를 보면, 여성 광역·기초의원 27%는 ‘임기 중 일터에서 갑질이나 성희롱 등의 괴롭힘 때문에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생각한 적 있다’고 답했다. ‘매우 있다’고 답한 사람은 7%, ‘다소 있다’고 답한 사람은 20%였다. 연구를 맡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2018년 당선된 민선 8기 여성 광역·기초의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4~6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특히 성희롱·성차별 같은 ‘성적 괴롭힘’은 여성 의원 다수가 겪는 일이었다. 여성 의원 10명 중 6명(64%)은 공식·비공식적으로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다. 여성 의원들이 겪은 성적 괴롭힘(중복응답)으로는 조례를 발의하거나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회의에서 배제당하는 등의 의정활동 방해(37%)를 받거나, 성별 고정관념에 기초한 모욕적 발언 등의 언어적 성희롱(32%)이 있었다. 또 여성 의원이 남성 의원보다 부족하다는 자격·자질 비하 발언(22.6%)도 있었다.

괴롭힘을 겪었을 때 ‘가해자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44%로 가장 높았으나,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는 답도 22%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이유는 ‘대응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75%, 중복 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자신이 속한 의회에서 괴롭힘이나 성적 괴롭힘이 발생했을 때 공식 절차에 따라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60%, 52%로 절반을 조금 넘었다.

상황이 이렇지만 성평등 의회를 위한 의회 사무처의 역할은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처에 성평등 정책 전문가가 있는지를 물어본 결과,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96%,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3.6%였다.

보고서는 “의회 내 (성적) 괴롭힘에 대한 조례나 강령을 만들어 사건이 발생했을 때 상담과 처벌 등이 공적 절차를 통해 처리될 수 있도록 하고, (성적) 괴롭힘에 대해 주기적인 실태조사를 벌이며 교육 등을 통해 사무처 직원들의 성평등 전문성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혐오와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지금, 한겨레가 필요합니다.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구속기소 여부, 검찰총장이 결정한다…오늘 중 윤곽 1.

윤석열 구속기소 여부, 검찰총장이 결정한다…오늘 중 윤곽

[단독] 윤석열 ‘군-경찰 협조’ 직접 챙겼다…계엄사령관에 “포고령 알려라” 2.

[단독] 윤석열 ‘군-경찰 협조’ 직접 챙겼다…계엄사령관에 “포고령 알려라”

[단독] 명태균 “윤상현에 말해달라”…공천 2주 전 김건희 재촉 정황 3.

[단독] 명태균 “윤상현에 말해달라”…공천 2주 전 김건희 재촉 정황

“윤석열 신속 처벌”…국책연구기관서도 첫 시국선언 4.

“윤석열 신속 처벌”…국책연구기관서도 첫 시국선언

[단독] 창원시 공무원 “명태균 제안 부지, 산단에 포함” 검찰 진술 5.

[단독] 창원시 공무원 “명태균 제안 부지, 산단에 포함” 검찰 진술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