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여성 불면증 환자가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겨레>가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을 통해 확보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수면장애 진료현황을 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전체 인원 97만4417명 가운데 여성은 55만6459명으로 남성(41만7958명)보다 33.1% 많다.
0~19살 구간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불면증으로 진료받은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고, 50~60대로 가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해당 기간 불면증 환자를 연령대·성별로 보면, △20∼29살 여성 3만339명·남성 2만8772명 △30∼39살 여성 4만9703명·남성 4만9423명 △40∼49살 여성 7만9207명·남성 6만4392명 △50∼59살 여성 11만8973명·남성 7만6710명 △60∼69살 여성 13만4942명·남성 8만9341명 △70∼79살 여성 9만4851명·남성 7만3977명 △80살 이상 여성 5만8323명·남성 4만1109명으로 집계된다. 50~69살 여성 불면증 환자 수는 25만3915명으로 남성 환자 수(16만6051명)보다 1.52배 많았다.
이에 대해 서수연 성신여대 교수(심리학과)는 “갱년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도 (불면증)에 영향을 미치나, 직관적으로 떠올려봐도 여성 노인의 사회적 입지가 남성에 비해 확연히 좁다. 이런 요인들이 불면증 유병률에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2018년 ‘불면증에서의 성차’라는 제목의 논문을 비롯해 수면 관련 논문 100여 편을 발표한 국내 대표적 수면 심리학자다.
불면증 진료인원은 매년 증가 추세다. 여성의 경우 2016년 45만3664명, 2017년 45만3664, 2018년 46만7552명, 2019년 53만2282명, 2020년 55만4993명이다. 남성 불면증 환자도 인원 자체는 여성보다 적으나, 증가세는 가파르다. 2016년 30만9167명, 2017년 32만527명, 2018년 35만2122명, 2019년 40만2496명, 2020년 42만5462명이었다. 수면장애를 국민정신건강 차원에서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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