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입국장면세점이 재개장한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여행객들이 면세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연합뉴스
다음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은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 합의를 맺은 싱가포르 등으로 단체여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방역 상황이 안정된 국가들과 협의를 거쳐 백신 접종을 완료한 분들에 한해 이르면 7월부터 단체여행을 허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는 이 회의에 보고한 방안에서 “방역 신뢰 국가와 단체여행에 대하여 여행안전권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싱가포르·타이(태국)·괌·사이판 등과 여행안전권역 추진 의사를 타진해왔으며, 현재 싱가포르와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이다.
정부는 시행 초기에는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직항을 이용한 단체여행만 허용하기로 했다. 대상자는 한국이나 상대국에서 접종을 완료하고 접종증명서를 입국 때 제출해야 한다. 출발 3일 이내 검사 음성 확인서도 필요하다. 상대국에 입국하면 다시 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여행사는 방역지침 준수를 관리하고 증상 여부를 확인할 방역전담관리자를 둬야 한다. 다만 애초 접종 대상이 아닌 어린이·청소년은 동반할 수 없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가족이나 소규모 여행은 관리가 어려워, 방역전담관리자를 지정하고 여행사가 총괄 책임을 질 수 있는 단체여행부터 제한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며 “성과를 보면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외국인 입국자에 대한 방역 관리로 변이 바이러스 유입 등 위험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각)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가장 낮은 1단계로 낮췄다. 미국 정부가 한국 여행경보를 1단계로 내린 것은 지난해 11월 2단계로 지정한 지 196일 만이다. 국무부 여행경보는 일반적 사전 주의(1단계), 강화된 주의(2단계), 여행 재고(3단계), 여행 금지(4단계) 네 단계가 있다.
김지훈 노지원 기자,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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