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100만명분 사전예약이 1일 자정부터 시작됐다. 예약신청이 몰리며 30~40분씩 대기하고, 한때 대기자가 7만명을 유지하는 등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에는 예약에 성공한 30살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의 ‘예약 인증샷’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백신 접종 예약에 성공한 사람들의 인증사진 공유가 잇따랐다. 인스타그램에는 #얀센 #백신 #예비군 #민방위 등 각종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물이 쏟아졌다. 한미정상회담 결과 뒤 지원이 이뤄졌다는 점 때문에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추켜올리는 게시물도 있었다.
오는 10일부터 예약한 날짜에 얀센 백신을 맞게 된 누리꾼들은 뜻밖에 접종 순위가 당겨진 것에 대해 기쁨을 표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댓글을 남긴 누리꾼(lkkl****)은 “30대 남자는 백신 접종에서 마지막 순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일찍 맞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blac****)은 “30대 남자의 취향을 저격한 백신이다. 한번 맞으면 끝”이라며 1번만 맞으면 면역 형성을 기대할 수 있는 것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모두 2번 접종해야 하는 다른(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과 달리 얀센 백신은 1번의 접종으로도 직계가족 모임 인원 제한 해제 등 백신 접종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 얀센 백신 접종 예약을 인증한 사진들.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들이 예약한 얀센 백신은 접종 물량이 101만2800회분이다. 예비군(53만명), 민방위(304만명), 군 관련 종사자(14만명) 등을 합치면 모두 371만명으로 백신 물량의 세 배가 넘는다. ‘선착순’으로 신청이 이뤄진 이유다.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의 대부분은 남성이지만, 군 복무를 마친 여성 예비군들과 여성 민방위 대원들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일찍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돼 기쁘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예약은 90만명분 예약만 받고 18시간 만에 마감됐다. 10만명분을 남기고 예약을 종료한 이유는 접종기관에 예약자보다 많은 양의 백신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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