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중구 청년재단에서 ‘노동공제조합 사단법인 풀빵’이 창립보고대회를 열어 향후 사업 계획을 밝혔다. 노동공제조합 풀빵 제공
노동계와 사회적 경제 관련 시민단체가 힘을 합친 노동공제연합이 본격 출범했다.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공동이사장 이수호·송경용·조돈문)은 27일 서울 중구 청년재단에서 창립보고대회를 열었다. ‘풀빵’은 노동공제 사업을 통해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및 플랫폼 종사자 등 기존 고용·복지 체제에서 소외된 노동자들의 삶의 질 개선과 사회적 연대를 위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 노동공제는 노동자들이 소득의 일정액을 공동으로 모아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는 일종의 보험이다. ‘풀빵’이라는 명칭은 자신의 차비를 털어 ‘시다’에게 풀빵을 사줬던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붙여졌다.
현재 전국화학섬유식품노조 봉제인공제회,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한국가사노동자협회, 라이더유니온, 전태일재단, 노회찬재단,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등 노동계와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15개 단체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 1월 설립해 지난달 고용노동부 신고를 마쳤다.
한석호 풀빵 공동운영위원장은 “노동공제연합 풀빵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조직화해 목소리를 내려고 만들었다. 노동자임에도 소외되어 있는 ‘절반의 노동자’를 위한 노동운동인 동시에 사회운동”이라고 풀빵을 소개했다. 기조발표를 맡은 김형미 상지대 교수(사회적경제학)는 “노동공제운동은 생활 속 기본적 필요사항을 노동자가 연대하여 충족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새로운 공적 제도가 만들어지기 전에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에게 힘이 될 것이다. 관련 정책 형성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의미를 짚었다.
풀빵은 이날 창립보고를 시작으로 공동적립형 공제, 노동공제학습원, 권익증진 사업, 풀장 프로젝트 등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7월부터 시작되는 공동적립형 공제사업은 회원조직 조합원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매월 5~20만원 사이를 납입해 만기시 적립액과 이자 개념의 ‘응원금’을 합해 지급할 예정이다.
양은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ey.y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