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를 수사 중인 검찰이 선박용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 자회사 세보테크의 전 부회장인 고아무개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9일 검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지난달 26일 고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과 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고씨는 세보테크 거래업체인 ㅁ사의 최대주주였던 오아무개씨와 공모해 세보테크 자금 30억원을 코스닥 상장사 인수계약금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오씨는 특가법상 횡령 혐의로 지난해 11월 기소된 바 있다.
고씨는 해덕파워웨이의 전·현직 경영진들에게 인수 과정에서 생긴 고소·고발 사건을 무마해준다며 2019년 언론인 출신 브로커 손아무개씨와 이들로부터 6억3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는다. 해덕파워웨이는 옵티머스 자금을 세탁한 의혹을 받는 셉틸리언의 자회사 화성산업이 인수한 회사로, 무자본 인수합병 논란이 일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 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는 등의 이유로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