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새도시 경기도 광명·시흥 지구의 최근 토지 구입자 중 705명의 이름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엘에이치) 직원과 이름이 일치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경찰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 경찰 관계자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엘에이치가 야당의 주장에 대해 반박을 했다고는 하는 데 필요한 부분은 확인해봐야 한다”며 “관계기관에서 파견 나온 분들이 있는데 협조를 해서 (야당에서) 발표한 부분들이 타당성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국민의힘 부동산투기조사 특위는 광명·시흥 지구 1만5778 필지의 등기부등본과 엘에이치 임직원 9516명의 명단을 전수 비교해본 결과, 2015년 이후로 토지를 사들인 3962명 가운데 705명(18%)의 이름이 엘에이치 직원과 같았다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 직원 1208명 중에는 174명의 이름이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엘에이치와 기재부는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해 동명이인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엘에이치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정부합동조사단이 발표한 직원 13명 외에는 해당 지구에 땅을 가진 사람이 없다”고 밝혔고, 기재부도 야당에서 보낸 명단과 자료를 토대로 확인했지만 실제 직원은 없었다 설명했다.
특수본이 내사·수사 하고 있는 LH직원(전·현직)은 26일 기준 3기 시흥·광명 부동산 소유자 13명을 포함한 32명이다. 특수본은 전·현직 공무원 102명, 민간인 322명, 신원 확인 중 80명 등 모두 536명(110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건을 단서별로 분류하면 경찰이 자체 첩보와 인지를 통해 수사하는 사건 82건, 고발 17건, 타 기관 수사 의뢰 6건, 신고센터·민원 5건 등이다. 특수본은 신고센터를 통해 주말 사이 28건의 신고를 접수해 모두 471건의 제보를 접수했다.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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