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 5∼6명 중 한명은 재택근무의 장점으로 ‘화장·옷차림 등 꾸밈노동이 줄었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재택근무 시간이 늘면서 고용에 관한 불안감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발표한 ‘여성의 재택근무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들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느낀 긍정적인 점’(복수 응답)으로 △출퇴근 감소에 따른 개인시간 증가’(18.8%) △꾸밈노동 감소(18.6%) 전염병 감염 위험 감소(17.2%) 순으로 많이 꼽았다. 지난 8∼1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는 여성노동자 717명이 응했다.
재단 담당자는 “의외로 ‘꾸밈노동 감소’라는 답변이 많아서 놀랐다. 그간 여성들이 꾸밈노동 때문에 상당히 고통받아왔다는 얘기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느낀 긍정적인 점’(복수응답)을 묻는 질문에는 “불필요한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는 답(33.5%)이 가장 많았다.
반면, 재택근무 확대로 인해 고용과 관련한 불안감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장기화로 인한 고용 관련 어려움’(복수 응답)이 어떤 것이냐는 물음에는 해고·실업에 관한 불안감 증가(33.9%)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임금 감소(22.3%)와 고용형태 변화(9.2%)라고 답한 이도 상당수였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가사·돌봄에 대한 부담이 늘었고(27.7%), 외부신체활동이 줄어 건강이 악화(26.5%)했다는 응답도 많았다.
재택근무를 하는 데 필요한 지원으로는 돌봄서비스 확대(21.1%)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재택노동 인식 개선(11.0%), 코워킹 스페이스(함께 일할 공간) 지원(10.6%) 순이었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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