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당시 공수부대원 사진을 그대로 모방해 정부 정책을 비판한 언론사 만평에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대구지역 일간지인 매일신문은 자사 홈페이지에 '집 없이 떠돌거나 아닌 밤중에 두들겨 맞거나'라는 제목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만평을 게시했다.
이 만평은 건보료, 재산세, 종부세를 군인의 모습으로 의인화해 9억원 초과 1주택자를 곤봉으로 때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 모습은 5·18 당시 시민을 가혹하게 진압하던 계엄군 사진을 그대로 모방한 것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해당 언론사를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돼 하루 만에 1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광주시민을 폭행하고 살인하는 공수부대 군인을 건보료와 재산세 등으로 묘사하면서 국민을 괴롭히고 짓밟는 정부로 표현했다"며 "악의적인 기사에 대해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 만평을 본 사람들이 과거 전두환 정권에 학살당한 광주시민들처럼 현 정부의 피해자인 듯 느끼도록 선동하려는 목적일 것"이라며 "만평을 그린 사람은 물론 관리 감독 책임을 가진 책임자 등에 대해 사법처리 해 달라"고 강조했다.
5·18 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는 "5·18 정신을 널리 알리고 공정한 보도를 해야 할 언론사에서 5·18에 대해 혐오감을 조장하고 있다"며 "차분하고 체계적으로 대응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5·18 단체 관계자 역시 "과거 만평과 기사 등을 보면 이번이 단순한 실수로 보이지 않는다"며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