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엘에이치) 직원들의 새도시 투기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땅 투기 의혹 신고가 쏟아지고 있다. 특수본은 곧 투기 의혹을 받는 엘에이치 직원들도 소환할 예정이다.
특수본은 16일 전날 업무를 개시한 신고센터를 통해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한 제보 171건(오후 5시 기준)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특수본 관계자는 “엘에이치 직원과 정부 공무원, 시·도의원 등의 투기 의혹 등 신고내용이 다양하다”며 “전부 수사에 착수하는 것은 아니고, 내용을 분석하고 선별한 뒤 수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가 투기 의혹을 폭로한 3기 새도시 시흥·광명 지구를 관할하는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9일 경남 진주 엘에이치 본사와 수도권 엘에이치 사업본부, 직원들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한 뒤 압수물 분석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남부청은 압수한 엘에이치 직원의 휴대전화, 태블릿 피시(PC) 등 모바일기기 18대를 포렌식 분석하고 있다. 직원들의 휴대전화 통화내용과 카카오톡·문자메시지를 분석하면 비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했다는 단서가 나올 것으로 특수본은 기대하고 있다.
특수본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엘에이치 직원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 합동조사단은 국토교통부와 엘에이치 직원 1만4천여명을 전수 조사해 투기 의심 사례로 확인된 LH 직원 20명을 특수본에 수사 의뢰했다. 특수본은 이 중 16명은 경기남부청, 2명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 1명은 경기북부청, 1명은 전북청에 배당해 내사·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수본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내사·수사를 받는 대상이 100여명(16건)이라고 지난 12일 밝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대상자가 늘어나고 있어 수사는 확대될 전망이다.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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