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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우울한 집콕 달래주는 ‘집꽃’…“식물이라도 봐야 살 듯”

등록 2021-01-11 04:59수정 2021-01-11 07:53

코로나19로 은둔 길어지며
반려식물·플랜테리어 관심
관련 소비 최대 30% 늘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이아무개(31)씨는 최근 집 근처 꽃집을 찾았다. 코로나19 탓에 답답한 마음을 꽃으로 달래고 싶었다. 이씨는 “재택근무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사람들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게 꺼려지면서 집 안에서라도 기분 전환을 하려고 꽃을 샀다”며 “커피 두어잔 가격이면 일주일 가까이 기분을 좋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를 위한 사소한 사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말연시 각종 모임 장소였던 술집 대신 꽃집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 활동이 줄고 실내 생활이 일상화되며 벌어지는 풍경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8년간 꽃집 ‘힐링스플라워’를 운영해온 최영미(48)씨는 지난 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큰 금액은 아니지만 코로나로 지친 분들이 많아서인지 몇송이씩 꽃을 사러 오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다. 꽃을 사는 목적이 예전에는 ‘꽃을 보면 좋아요’였다면 이제는 ‘꽃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다’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꽃을 통해 ‘코로나블루’를 극복하고 정서적 안정을 찾으려는 것이다.

실제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지난달 18일에 발표한 ‘화훼 소비 트렌드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화훼산업 및 꽃 관련 온라인 정보량은 2019년 396만3천여건에서 2020년 437만2천여건으로 약 10.3% 증가했다. ‘집콕족’(집에 박혀 있는 사람들)이 반려식물에 관심을 가지면서 생긴 변화로 분석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하나카드의 신용·체크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담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2020년 12월) 보고서를 보면, 화원·화초의 2020년 1·2월 매출은 전년도에 견줘 각각 8%, 10% 줄었다가 3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4월부터 10월까지 매달 최소 4%에서 최대 30%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매출은 2019년에 견줘 약 9% 상승했다. 보고서는 “플랜테리어(식물+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매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화훼농가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화분용 꽃 수요는 늘지만 졸업식과 시상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꽃다발 수요가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사업센터 관계자는 “꽃을 바라보며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수요가 늘고 있지만, 꽃 매출의 70%가 경조사로부터 나오다 보니 전체적인 수요는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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