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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코로나 위기시대 대응한 ‘도시전환 해법’ 나눠요”

등록 2020-11-24 20:18수정 2020-11-25 02:37

[짬] 서울시 정선애 서울혁신기획관

오랜 시민단체 활동가 경험을 살려 서울시 개방형 공무원 공모에 발탁된 정선애 서울혁신기획관. 사진 서울시 제공
오랜 시민단체 활동가 경험을 살려 서울시 개방형 공무원 공모에 발탁된 정선애 서울혁신기획관.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오는 25~27일 사흘 동안 온라인 화상회의로 ‘2020 서울혁신주간’ 행사를 진행한다. 코로나 대유행(팬데믹) 시대의 해법으로 ‘도시전환’을 제시하고 시민, 기업, 국내외 지방정부와 전문가가 모여 실행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지난해까지 각각 열렸던 미래혁신포럼, 전환도시 국제콘퍼런스, 공유 페스티벌을 통합해 ‘전환·혁신·공유’ 세 분야를 엮는 논의가 폭넓게 이뤄진다.

이 행사를 총괄 기획한 정선애(53) 서울혁신기획관을 지난 19일 서울시청 서소문2청사에서 만났다. 그는 1996년부터 경실련, 함께하는시민행동 등 현장에서 일해온 시민활동가 출신으로, 2013년 출범한 서울시엔피오(NPO)지원센터 1·2대 센터장을 지냈다. 지난해 개방형 직위인 서울시 서울혁신기획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늘부터 사흘간 ‘2020 서울혁신주간’
‘도시전환-함께 만드는 혁신의 물결’
영국·프랑스·네덜란드 등 전문가들
‘전환·혁신·공유’ 온라인 주제발표

시민 참여 ‘한 줄 실천 선언’도 공유
“생태계 영향 줄이고 삶의 질 높이고”

정 기획관은 ‘2020 서울혁신주간’에 대해 “도시전환과 지역 순환경제의 실행방안을 논의하는 첫 공론장으로 풍성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이 도시가 어떻게 전환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줬다”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삶의 질 향상에 정책의 목표를 두고, 회복력이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만들고·쓰고·버리는’ 도시의 필수 기능이 생활권 안에서 이뤄지는 자족성의 중요성도 더불어 강조했다.

서울혁신주간의 기조 발표자로는 ‘도넛 경제’ 창안자인 영국의 경제학자 케이트 레이워스가 나선다. 도넛 경제는 사회와 환경을 포용하면서도 균형을 유지하는 모델이다. 도넛의 안쪽은 인간다운 삶을 위한 생산 조건이다. 바깥쪽은 지구에 부담을 주는 과잉 생산·소비 수준이다. 레이워스는 그 사이로 경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이론에 따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코로나19 이후 경제를 재편하는 로드맵을 만들고 있다.

전환도시 실천전략을 발표하는 세션에서는 정책 실험과 경험담을 나눈다. 칼로스 모레노 프랑스 소르본대 교수는 ‘파리 15분 도시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집과 일터와 학교를 15분 안에 오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계획이다. 그는 재선에 성공한 안 이달고 파리시장의 2기 시정정책을 만드는 데 참여하고 있다. 레오나 실버스타인 네덜란드 헬싱키시 환경검사관은 순환경제 로드맵을 소개하고, 서울 도봉구의 이동진 구청장은 탄소중립 실현 로드맵에 대해 발표한다. 정 혁신기획관은 “전환 과정에서 도시정부가 어떤 실천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어떻게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도시전환을 실천하는 사례를 공유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세션도 연다. 위기 속에서 환경과 경제를 함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 이런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해 오는 실천들을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수 있게 판을 깔아 주려는 의도다. 프랑스 소셜벤처기업 ‘바카시아’(BACKACIA)의 루실 하몽 대표가 건축자재 재활용에 특화된 디지털 마켓 플레이스 사례를 발표한다. 바카시아는 폐건축자재를 필요한 곳과 연결하는 플랫폼 사업과 함께, 인테리어를 할 때 폐기물이 덜 나오는 설계 컨설팅도 하고 있다. 국내에선 생협, 전자폐기물 센터 등이 사례를 발표한다.

시민 영역의 실천은 공동체와 개인으로 나눠 얘기한다. 공동체 세션에서는 영국의 토트네스 마을의 사례를 제이 톰프트 리이코노미센터장이 발표한다. 토트네스는 1970년대 석유파동을 거친 뒤 화석연료 의존 도시에서 벗어나는 그림을 그리고 이를 실천해 왔다. 발표문엔 이번 팬데믹 상황에서 지역 순환경제 체제가 시민 안전과 안녕을 담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국내에선 서울 은평구의 전환마을 사례발표가 있다.

개인 기반의 실천은 ‘시민실천 프로젝트’의 과정과 성과를 공유하는 세션에서 만날 수 있다. 채식, 제로 웨이스트, 기후위기 대책 등 8개 분야 캠페인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느낀 변화, 앞으로의 다짐인 ‘한 줄 실천 선언’을 공유한다. 캠페인은 지난 10월15일부터 11월4일까지(21일간) 사전에 진행되어 전국에서 시민 1775명이 참여했다. 배우 박진희씨가 진행하는 토크쇼도 열린다.

일상을 새롭게 바꿔가고자 하는 시민들의 실천이 도시전환을 위한 동력이다. 서울혁신주간의 주제를 ‘도시전환, 함께 만드는 혁신의 물결’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정 기획관은 “(글로벌 경제 체제 안에서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에서 반론도 있겠지만) 생활권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생산·소비·폐기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동·자치구·권역·광역 단위로 단계별 전략을 세운다는 그 자체가 의미 있다”며 지역 순환경제의 전략적 접근을 강조했다.

서울혁신주간을 마치는대로 서울시는 전환도시의 로드맵과 액션플랜을 만들 계획이다. 행정 내부의 공감대 형성과 협력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이번 서울혁신주간은 서울시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인 ‘서울온(ON)’에서 진행한다. 서울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민 누구나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다. 정 기획관은 “온라인 아카이빙으로 행사 기간 뒤에도 내용을 볼 수 있고, 10~15분 강의용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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