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청사로 호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검사 술접대 날짜를 지난해 7월12일이 유력하다고 진술했다. 또 같은 날 접대 받은 검사가 이용한 차량 등에 증거가 남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형사6부장 김락현)은 11일 낮 2시부터 이날 밤늦게까지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김 전 회장을 불러 검사 술접대 의혹 관련 상황을 조사했다.
김 전 회장 쪽은 이날 조사에서 “여러 정황상 (검사)접대 날짜로 이전에 지목했던 두 날짜 중 지난해 7월12일이 유력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회장은 10일 입장문을 내어 검사 술 접대 날짜를 ‘지난해 7월12일이나 18일’로 검찰 조사에서 지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옥중 편지를 통해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유흥업소에서 검사 출신 ㄱ변호사와 현직 검사 3명에게 1천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당시 접대를 받은 검사들이 이용한 차량 등에 당시 행적 관련 기록이 있을 거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접대가 있던) 술집은 보통 운전기사 내지 차량을 준비해 집까지 데려다주므로 내비게이션이나 톨게이트 통행기록 등 증거가 있을 수 있다”며 “택시를 탔다면 신용카드 내역 등의 증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접대 당시 자리에서 오간 대화도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ㄱ변호사가 자신과 어떤 검사의 나이를 물어보면서 해당 검사에게 서로 편하게 지내라 했다”며 “한 검사가 경기도 남부에 있는 도시에 산다는 말을 듣고 ㄱ변호사에게 ‘함께 골프 치러 가면 되겠다’ (제가)말하기도 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ㄱ변호사는 “검사 출신 변호사와 청와대 행정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등과 술자리를 가진 적은 있어도 검사들과 자리를 한 적은 없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해 자세히 말하겠다”고 밝혔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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