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구고검장 출신 윤갑근 변호사(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의 자택과 사무실, 우리은행 본점을 4일 압수수색했다. 윤 변호사와 우리은행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를 통해 로비를 했다”고 지목한 대상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락현)는 이날 윤 전 변호사의 충북 청주 집과 변호사 사무실,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사에 있는 우리금융그룹 회장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라임 관련 정·관계 로비의 핵심으로 지목된 김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달 16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우리은행 행장 등을 대상으로 로비를 벌였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옥중 입장문’에서 “라임 펀드 판매 재개 관련 청탁으로 우리은행 로비를 위해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에게) 수억 지급 후 실제 이종필(전 라임 부사장)과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 등(에 대한) 로비(가) 이루어졌다”며 “(검찰과) 면담 시 얘기했음에도 수사 진행이 안 됨”이라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당시 남부지검은 “검사 출신 야당 정치인의 우리은행 로비 의혹은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로비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옥중 입장문에서 지목된 윤 변호사도 “자문료를 받아 라임 관계사의 자문에 응한 것은 있지만, 김봉현 전 회장을 만난 적도, 라임과 직접 관련도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김 전 회장을 불러 ‘검사 룸살롱 술접대’ 폭로와 관련된 3차 조사를 진행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룸살롱에서 현직 검사 3명에게 1천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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