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접대’ 주장이 담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친필 문건. 연합뉴스
법무부로부터 ‘라임 관련 검사 접대 의혹’ 수사 의뢰를 받은 서울남부지검이 별도의 전담수사팀을 꾸리는 등 본격적인 수사 준비에 들어갔다. 수사팀 재편에 따라 ‘라임 로비 의혹’ 수사를 맡았던 검사도 수사에서 배제됐다.
서울남부지검은 20일 금융조사부 등 소속 검사 5명으로 ‘라임 사태 관련 향응 수수 등 사건’ 수사전담팀을 따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9일 “서울남부지검에 라임 관련 로비 의혹이 제기된 검사와 수사관을 수사·공판팀에서 배제해 새롭게 재편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전담수사팀은 기존에 라임 펀드 관련 수사를 이어온 형사6부와 별개로 꾸려지되 기존 수사팀과 마찬가지로 김락현 형사6부장이 지휘한다.
법무부 감찰관실은 지난 주말(10월16~18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김 전 회장이 검찰 출신 이아무개 변호사에게서 소개받아 1천만원대 술접대를 했다고 지목한 검사 3명 중 일부를 특정하고, ‘친필 문건’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수사 의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법무부가 김 전 대표 진술 외에 별도의 증거를 확보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사 의뢰는 수사의 단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은 뭔가가 확 드러난 건 아니라고 봐야 한다. 검사의 비위 관련 의혹인 만큼 조금의 단서라도 확보되면 법무부로서는 더 단호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사팀 안팎에서는 갑작스러운 수사팀 개편으로 라임 로비 본류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수사팀 재편으로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게서 ‘지난해 7월 강기정 전 민정수석을 만나기 하루 전에 김봉현 전 회장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낸 최성준 주임검사는 최근 형사6부에서 형사4부로 발령이 났다. 여권 인사 조사 일정도 밀렸다. 김 전 회장에게서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김갑수 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20일 검찰 출석이 예정돼 있었으나, 김 전 회장의 친필 문건 공개 뒤 출석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도 검찰 출석을 조율해왔으나 이번 사태로 일정이 연기됐다.임재우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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