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화장품 회사 스킨앤스킨 이사인 이아무개씨가 19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스크 유통 사업을 내세워 회삿돈 150억원을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쪽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 화장품 제조업체 스킨앤스킨의 이아무개 이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밤 10시께 “피해액이 크고 사안이 중대하며 다른 공범과의 관계에 비춰 증거인멸의 우려가 크다”며 이 이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이사는 지난 6월 스킨앤스킨의 회삿돈 150억원을 마스크 구매에 사용한 것처럼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는다. 검찰은 이 이사가 마스크 구매대금을 지급한 것처럼 허위 이체확인증을 만들어 이 회사 이사회에 제출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 이사가 빼돌린 150억원은 옵티머스의 사내이사인 윤아무개 변호사(구속기소)가 지배하는 이피플러스로 흘러간 뒤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을 막는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8월 검찰은 옵티머스 펀드의 최초 설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유아무개 스킨앤스킨 신규사업부 총괄고문을 구속기소한 바 있다.
이 이사의 친형 이아무개 회장은 이날 검찰이나 법원에 별다른 통보 없이 영장심사에 불참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이) 심문을 포기한 것은 아니므로 일단 상황을 보면서 심문기일을 다시 잡을지, 도주한 것으로 보고 서면심리를 요청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추후 이 회장에게 구인영장을 집행하면 법원은 지체 없이 심문기일을 지정해 심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