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의 모습.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옵티머스 펀드에 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방송>이 15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진 장관은 지난 2월 본인 이름으로 1억원, 배우자와 아들 이름으로 각각 2억원씩 모두 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돼 있다. 진 장관 가족의 투자는 엔에이치(NH)투자증권을 통해 이뤄졌다고 한다. 진 장관이 투자한 상품의 만기는 펀드 환매가 중단된 올해 8월이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진 장관은 이에 대해 “평소 거래하던 금융기관 직원의 권유로 가입하게 됐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억원을 투자했다가 환매를 통해 이를 돌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국회의원도 “증권사를 통해 투자했을 뿐 그게 옵티머스였는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고 <한국방송>은 보도했다.
검찰은 우선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과정에서 제기된 옵티머스와 펀드 판매사 간 유착 및 금융감독원 로비 의혹을 규명하는 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옵티머스 전체 펀드의 84%를 판매한 엔에이치투자증권은 상품을 제대로 심사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엔에이치투자증권은 옵티머스 쪽의 판매 제안을 받고 사흘 만에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생 운용사인 옵티머스 상품을 선뜻 판매한 배경으로, 옵티머스의 김재현 대표, 정영제 대체투자부문 대표와 엔에이치투자증권 윗선의 연루설이 금융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옵티머스 자금을 관리한 하나은행은 일부 펀드의 경우 신탁계약서에 투자 대상 자산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기재돼 있었는데도 옵티머스 지시에 따라 사모사채를 인수하는 등 수탁업무를 부적절하게 수행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최근 하나은행 수탁업무 담당자를 소환조사했다. 수사팀은 이날 옵티머스 펀드 사기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화장품제조업체 ㅅ사의 이아무개 회장과 그의 동생인 이아무개 이사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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