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시연한 검찰 “30초도 안 걸려”

등록 2020-10-15 21:00수정 2020-10-16 02:44

정경심 위조 주장하며 직접 설명
검 “2013년 6월16일은 ‘위조 데이’”
변호인 “공소사실과 시연방식 달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입시비리 의혹 재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 311호 법정. 검찰이 노트북 화면을 실물화상기에 띄우고 동양대 강사휴게실 피시(PC)에서 나온 파일로 정 교수 딸 조아무개씨의 표창장을 직접 위조하는 ‘시연’에 나섰다. 검찰은 정 교수의 워드 프로그램에 ‘문서2’라고 저장된 아들의 상장 스캔본에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이름과 직인이 찍힌 부분만 잘라내 ‘총장님 직인.jpg’ 파일을 따로 만들었다. 이어 정 교수의 한글 프로그램에 저장된 딸의 ‘최우수봉사상 표창장 본문’ 파일에 워드 파일에서 오려낸 직인을 붙여넣고 여백 조정도 마쳤다. 표창장을 ‘완성’한 검찰은 당시 정 교수가 쓴 복합기와 같은 모델로 출력까지 마쳤다. 검찰은 “(시연은) 30초도 걸리지 않는다”며 “포토샵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고, (정 교수가) 30년 이상 사용해온 워드 프로그램 하나만으로도 위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재판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정 교수의 피시 사용내역을 근거로 ‘2013년 6월16일에 표창장이 위조됐다’고 주장하며 “2013년 6월16일은 정 교수의 딸 조아무개씨의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서류 제출 전날로, 정 교수가 4개의 허위 서류를 위조, 조작한 일명 ‘위조 데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교수 쪽은 위조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검찰이 확보한 동양대 강사휴게실 피시는 2013년 6월께 정 교수 집이 아닌 동양대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아들 상장과 총장 직인 파일의 해상도 차이 등을 지적하며 변호인 쪽에서도 직접 시연해본 결과 직인 하단에 노란 줄이 남아 이미지 보정 프로그램을 통해 삭제해야 하는데, 정 교수의 컴퓨터 실력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일요일(2013년 6월16일) 오후 직원이나 조교가 정 교수 아들의 표창장을 따로 저장해둘 이유가 무엇이겠느냐”고 반문하며 “워드만으로 노란 줄을 삭제해 직인을 캡처해 붙여넣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정 교수 변호인은 “직인 파일을 (따로) 이용한 것이 아니라 아들 조씨의 상장에서 (직인 부분을 잘라내) 바로 붙였다는 시연 내용은 원래 공소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검찰 공소장에는 “동양대학교 총장 최성해 직인 부분의 캡처 이미지를 상장서식 한글 파일 하단에 붙여넣었다”고 적혀 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담화에 시민들 ‘충격과 분노’…“이번주 무조건 끝내야 한다” 1.

윤석열 담화에 시민들 ‘충격과 분노’…“이번주 무조건 끝내야 한다”

‘혐의 부인’ 윤석열 담화…법조계 “재범 위험, 신속 구속해야” 2.

‘혐의 부인’ 윤석열 담화…법조계 “재범 위험, 신속 구속해야”

[단독] 도이치 주범 “주가조작은 권오수·김건희 등 합작품인 듯” 3.

[단독] 도이치 주범 “주가조작은 권오수·김건희 등 합작품인 듯”

저속노화 교수 “그분, 고위험 음주로 인지 저하…작은 반대에도 격분” 4.

저속노화 교수 “그분, 고위험 음주로 인지 저하…작은 반대에도 격분”

“정! 말! 대다나다!!” 정영주·이승윤…윤 담화에 혀 내두른 연예인들 5.

“정! 말! 대다나다!!” 정영주·이승윤…윤 담화에 혀 내두른 연예인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