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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낙후지역 자립고교 ‘그림의 떡’ 선심

등록 2006-01-18 19:27

[현장에서]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다시 한 번 ‘소신’을 밝혔다. 그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강남과 강북의 교육여건 차이를 줄이기 위해 은평과 길음 뉴타운 등 강북 지역에 자립형사립고 3곳을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구로구에 과학고를 추가로 설립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구로 지역의 교육여건 개선’을 내세웠다. 그는 낙후된 지역에 ‘번듯한’ 학교 하나 세우면, 그 지역의 교육여건이 개선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길음 뉴타운이 들어설 성북 지역에서 교육운동을 하고 있는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한마디로 ‘대국민 사기극’에 가깝다”고 손사래를 쳤다. 사실 조금만 찬찬히 따져 보면, 공 교육감의 소신에는 많은 의문이 제기된다. 자립형 사립고는 자체 선발시험을 통해 전국에서 신입생을 뽑는다. 자사고의 심층면접 시험은 공부깨나 한다는 고교생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어렵다. 서울 강남과 분당 등 ‘교육 특구’에 자사고 입시를 전문으로 하는 학원이 우후죽순 들어선 것은 불문가지다. 1년에 ‘공식적으로’ 학교에 내는 돈만 많게는 1600여만원에 이를 정도로 학비도 비싸다.

자사고인 민족사관고의 경우, 2006학년도 합격자의 74%가 서울·경기 지역 중학교 출신이었다. 민족사관고가 있는 강원 지역 합격자는 2명에 그쳤다. 낙후 지역에 자사고가 들어선다고 해도 정작 그 지역 학생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 교육여건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

“서울시와 교육청이 진정 이 지역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싶다면 특별한 소수를 위한 학교가 아니라 이 지역의 ‘보통’ 아이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다닐 수 있는 공립학교를 지어줘야 합니다.” 성북구에 산다는 한 주민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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