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실·내외 마스크 의무착용 행정명령 발동 이틀째인 25일 오전 서울 세종로를 지나는 버스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 기로에 서며 25일 현재 경남북, 울산, 강원을 제외한 전국 13개 시·도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찜통더위와 감염 재확산 우려 속에서 어떤 마스크를 어디서, 어떻게 쓰면 좋을지 전문가와 방역당국의 설명을 정리했다.
■ 더운데 일회용 마스크나 비말차단 마스크를 써도 되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의약외품’인 보건용 마스크와 달리, 일회용 마스크는 ‘공산품’이어서 바이러스와 비말 차단 효과를 공식적으로 검증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정부가 의약외품으로 새로 허가한 제품이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이다. 전문가들은 일회용이든 비말차단용이든 보건용 마스크보다 효과는 떨어지지만,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설명한다. 보건용 마스크 대란이 벌어졌을 때 면 마스크라도 착용하라고 했던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최강원 명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건용 마스크의 바이러스 차단 비율이 90%라고 하면, 일회용이나 비말차단용은 50~70% 정도”라며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했다가 답답하다고 자주 벗는 것보다는, 효과가 낮은 마스크라도 벗지 않고 계속 쓰는 게 낫다”고 말했다.
■ 길거리에서도 마스크를 꼭 써야 하나?
가급적 써야 한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13개 시·도 가운데 전북을 제외한 12곳이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쓰도록 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실외라도 2미터 거리가 지켜지지 않을 환경이 더 많다고 판단되면 해당 지자체의 판단에 따라 상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현 단계에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 카페나 음식점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나?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특히 카페나 음식점에서 음료나 음식을 섭취하기 전후나 대화 때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실제로 카페에서 마스크 착용으로 감염 확산을 줄일 수 있었던 사례도 보고됐다.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 66명이 나온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해 권준욱 부본부장은 “머무는 시간 등을 볼 때 종업원들이 가장 위험한데도 마스크를 착용한 분들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마스크를 어떻게 착용해야 효과가 높은지?
마스크는 먼저 손을 깨끗이 씻은 다음 입과 코를 완전히 가려 써야 한다.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없는지 확인하고, 일단 착용한 뒤에는 되도록 마스크를 만지지 말아야 한다.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행동이나, 코를 내놓고 입만 가리는 것으로는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없다. 마스크를 잠시 벗어야 할 경우엔 오염되지 않도록 깨끗한 봉투에 보관한다. 마스크를 줄에 걸어 목걸이로 착용할 경우 마스크 안쪽 면이 오염될 우려가 있으므로 안쪽 면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